[커버스토리] 인터넷은행 '빅데이터 승부수'

은행산업 '빅뱅' 스타트 / 어떤 변화 몰고 올까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편집자주|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된다. 23년 만에 새로운 은행의 탄생이다. <머니위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으로 달라질 금융환경을 내다봤다. 새 사업자들의 준비현황과 기존은행들의 대응전략도 알아봤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권의 메기가 되려면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하는지도 조목조목 따져봤다.

카카오와 KT가 금융까지 집어삼켰다.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을 이끌 주축으로 ICT(정보통신기술)업계의 공룡들이 선택된 것. 금융당국은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의 혁신성, 케이뱅크(K뱅크)의 편의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들은 기존 은행과 달리 최신 ICT기술과 방대한 빅데이터, 참여사의 인프라를 동원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민메신저는 물론 로봇, 공중전화와 편의점 등 다양한 수단이 동원된다. 내년 모습을 드러낼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은 우리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첫 깃발 꽂은 ICT 공룡

“시중은행에서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금융혁신이 모바일을 통해 고객을 찾아갈 것이다.” - 카카오뱅크
“K뱅크가 성공모델을 창출해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 - K뱅크

지난달 29일 카카오와 KT가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임시회의를 열고 카카오뱅크와 K뱅크 2개 사업자에 은행업 예비인가를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김인회 K뱅크 컨소시엄 단장(오른쪽)과 윤호영 카카오 모바일은행 TF 부사장. /사진=임한별 기자
김인회 K뱅크 컨소시엄 단장(오른쪽)과 윤호영 카카오 모바일은행 TF 부사장. /사진=임한별 기자

은행업 인가심사를 담당한 외부평가위원회(금융·법률·소비자·핀테크·회계·IT보안·리스크관리 전문가 7명)는 “카카오뱅크와 K뱅크 사업계획이 타당해 예비인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평가위는 카카오뱅크의 카카오 모바일메신저인 카카오톡 기반 사업계획의 혁신성, K뱅크는 참여주주를 활용한 다수의 고객접점 채널로 고객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카카오뱅크, "내 손안의 은행"

카카오를 포함해 넷마블, 로엔(멜론), 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지마켓·옥션), 예스24, 코나아이, KB국민은행, 텐센트,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총 11개사를 공동발기인으로 내세운 카카오뱅크의 최대강점은 ‘국민메신저’로 꼽히는 카카오톡(카톡)이다.

이미 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이 발표되기 전부터 진출을 예고한 카카오는 3800만 이용자가 하루 평균 55회 사용하는 카톡을 플랫폼으로 내세웠다. 기존 은행이 지점 중심으로 고객을 유치했다면 카카오뱅크는 카톡을 활용해 초기 출혈마케팅을 피하겠다는 방안이다.

특히 카톡 아이디만으로 계좌번호 없이 송금할 수 있고 카톡으로 공과금 고지서를 받아 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공동통장이 필요한 경우에는 카톡방에서 이를 만들고 회비도 관리할 수 있다. 또 카톡으로 고객과 판매자를 직접 연결해 VAN사와 PG사를 배제한 앱투앱(app-to-app) 결제과정으로 가맹점수수료를 대폭 인하할 계획이다. 사용금액의 일부는 포인트로도 지급된다.

예금이자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저금리시대의 해결책으로 현금뿐 아니라 이모티콘이나 게임아이템 등 다양한 형태로 이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

고객의 궁금증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시스템 ‘금융봇’을 카톡 내에 도입했다. 기존 은행의 상담서비스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한정된 반면 카카오뱅크는 24시간 고객의 간단한 궁금증을 금융봇이 풀어주도록 했다. 금융봇은 질의응답뿐 아니라 고객의 재정관리와 맞춤상담도 제공한다. 대신 로봇이 상담하기 어려운 복잡한 질문은 전문상담원이 도와준다. 카카오 관계자는 “ICT와 금융의 적절한 결합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내손 안의 은행을 약속했다. 

카카오 뱅크의 다음 카카오 제주 본사(왼쪽)와 K뱅크의 KT 광화문 본사. /사진=뉴시스 DB
카카오 뱅크의 다음 카카오 제주 본사(왼쪽)와 K뱅크의 KT 광화문 본사. /사진=뉴시스 DB

◆K뱅크, "우리동네 은행" 

최다 주주사를 자랑하는 K뱅크는 KT를 중심으로 GS리테일(GS25),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한국정보통신,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BC카드, 한국관광공사 등 21개사가 모였다. 카카오뱅크보다 10개 더 많은 참여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우리동네 네오뱅크’를 목표로 했다. 특히 모바일로 인터넷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익숙한 오프라인채널을 동원했다.

기존 우리은행 지점 외에도 전국 곳곳에 자리한 편의점(GS25), KT의 대리점과 공중전화부스 등 1만4000여개에 달하는 생활 속 오프라인채널이 은행역할을 대신한다. 중심에는 자동입출금기(ATM)가 있다. 기존 ATM이 입·출금과 이체수준에 그쳤다면 금융상품 가입과 계좌개설, 대출서비스 등을 더해 모바일과 동일한 서비스를 ATM 내에 구현했다. 계좌번호가 없어도 휴대전화번호와 e메일을 통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예금이자도 참여사의 자산을 최대한 활용했다. 기본이자뿐 아니라 통신사의 음성통화데이터, 음원다운로드, IPTV VOD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이자’를 제공할 계획이다.

K뱅크 역시 인공지능시스템을 갖춘 금융로봇 ‘로보 어드바이저’가 등장한다. 이 로봇은 상담사보다 자산관리사인 PB에 가까우며 개별 고객의 위험성향과 투자목표에 따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출관리 및 장기적인 재정목표관리서비스도 다룰 예정이다. 

ICT기술을 집약한 카카오뱅크와 K뱅크의 영업 시작일은 내년 하반기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내년 상반기를 기대하지만 구체적인 시작일자는 사업자의 경영전략 및 계획에 따라 결정된다. 단,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원칙적으로 6개월 내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본인가를 받고 내년 하반기에나 실제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또한 내년 하반기를 예고했다.

인터파크, 고배에도… '재도전' 약속 

승자가 있다면 패자도 있는 법. 카카오와 KT가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의 ‘타이틀’을 거머쥐었을 때 인터파크를 주축으로 한 아이뱅크는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훗날 재도전을 약속했다.

아이뱅크는 인터파크를 비롯해 SK텔레콤, GS홈쇼핑, BGF리테일, 옐로금융그룹, NHN엔터테인먼트, 지엔텔, 한국전자인증, 세틀뱅크,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 등 총 14개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특히 ‘유통’을 중심으로 한 2억명 이상의 고객기반 빅데이터를 과시했다. 아이뱅크 내 100만 소상공인 중 우수한 이들을 위해 한도는 높지만 저금리의 대출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탈락사유는 ‘안정성’. 금융위 측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등은 어느 정도 평가되나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은 리스크가 크다”며 “안정적인 사업운영 측면에서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이뱅크 관계자는 “다음 기회에 문제로 지적된 단점을 보완해 재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제도 도입을 위한 은행법이 개정되면 인터넷전문은행을 추가로 인가할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정채희
정채희 poof34@mt.co.kr

IT 전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통3사, TV홈쇼핑,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 여러분들의 따끔한 말씀, 혹은 제보 기다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309.65상승 4.2309:11 07/04
  • 코스닥 : 733.81상승 4.3309:11 07/04
  • 원달러 : 1297.30보합 009:11 07/04
  • 두바이유 : 106.34하락 7.0609:11 07/04
  • 금 : 1801.50하락 5.809:11 07/04
  • [머니S포토] 조찬 간담회 갖은 尹 정부 경제팀
  • [머니S포토] 박보균 문체부 장관 '게임업계와 함께'
  • [머니S포토] 혜리·산다라박, 상반된 매력 '뿜뿜'
  • [머니S포토] 소비자단체 발언 경청하는 박홍근 원내대표
  • [머니S포토] 조찬 간담회 갖은 尹 정부 경제팀

칼럼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