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은행에게 '인도네시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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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국내은행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선 더 이상 수익내기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에서다.

인도네시아는 2008년 이후 6년간 은행 총자산 평균성장률이 약 16%를 기록하는 등 은행업 성장 가능성이 큰 금융시장으로 떠올랐다. 특히 인도네시아 은행들의 부실채권(NPL)비율은 지난해 말 2.1%로 낮은 수준이며 기본자본이 총자본의 90%를 차지하는 등 건전성이 확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우리 소다라은행. /사진제공=우리은행
인도네시아 우리 소다라은행. /사진제공=우리은행

◆OJK, 규제완화해 M&A 유도

국내은행들의 인도네시아시장 공략법은 현지은행의 지분인수와 M&A(인수합병)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최근 외국계 은행의 지분인수 규제를 풀어주면서 현지은행과의 M&A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감독당국은 그동안 외국금융사의 현지은행 지분인수를 40%로 제한했으나 현지은행을 2개 이상 인수하고 합병할 경우 이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국내은행이 현지은행을 인수하면 기존에 있던 점포를 확보해 현지고객 위주의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다. 처음부터 영업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어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인도네시아 진출전략 역시 적극적인 M&A로 법인을 세우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현지은행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의 추가지분을 인수했고 올해 지분을 인수할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와 합병해 내년 중으로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BME의 지분을 40% 인수했고 지난달 말 추가 지분 50% 인수, 자본금 증자를 완료한 바 있다.

신한은행 글로벌사업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려면 M&A가 필수적이며 은행 합병 시 상호 격차를 줄이고 현지에 최적화된 은행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을 인수하며 국내은행 최초로 해외상장은행과 M&A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한국기업을 상대로 하던 소극적 영업에서 소다라은행의 직원들로 현지소매금융을 강화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도 인도네시아 2위 은행인 BRI와 업무협약을 맺고 BRI에 기업은행 인력파견 등을 검토 중이다.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도 인도네시아 은행의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신한·KEB하나·우리·기업은행 등이 법인·사무소 형태로 진출했다. 신한은행이 법인 19개, KEB하나은행이 법인 1개·지점 46개, 우리은행이 법인 128개, 기업은행이 사무소 1개를 운영한다. 단편적인 수치만 보면 우리은행이 법인 128개로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활발하게 영업 중이다. 

[포커스] 은행에게 '인도네시아'란?

◆핀테크기업과 공동진출 제안

금융전문가들은 국내은행이 인도네시아시장 진출 시 국내기업들과 공동진출할 것을 제안한다. 인도네시아 은행들도 M&A 전략보다 보험, 증권, 멀티파이낸스, 이슬람금융영업 등 비은행부문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국내은행들이 모바일뱅킹서비스, 핀테크 등에 주력하는 만큼 IT기업과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모바일뱅킹 및 모바일결제시장이 걸음마 단계지만 지난해 기준 6100만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수요가 늘어 현지은행들이 전자지갑(e-Money)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을 인수한 우리은행은 120여개 지점을 기반으로 한 공무원연금담보대출사업에 신용카드서비스를 출시하고 모바일뱅킹인 ‘위비뱅크’나 인터넷뱅킹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PG(온라인지급결제대행)사업을 시행하는 나이스정보통신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이온페이 지분 50%를 인수했으며 PG사에 대한 외국환거래 허용 시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 거래업무를 중개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법인을 설립한 한화생명과 방카슈랑스 업무를 제휴하고 현지 보험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감독당국의 금융포용정책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활성화 방안도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감독당국은 금융소외자를 위한 금융포용정책의 일환으로 무점포은행을 추진하고 있다. OJK는 대형은행에만 무점포은행 운영을 허용했지만 지난해 8월 적정기술을 보유한 은행에도 무점포은행을 허가해 국내은행의 진출이 가능해졌다.

김상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해외점포가 현지화되지 못하면 내국인이 소유한 국내기업에 사업이 국한될 수밖에 없다”며 “자카르타 등 대도시에서 경쟁하는 것보다 동부지역 등 외곽에서 중개인 영업을 시도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점포 자산 1위 신한, 점포수 1위 우리
신한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 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 20조7100억원으로 우리은행(20조1800억원), KEB하나은행(13조3400억원), 국민은행(5조2000억원)을 앞선다. 상반기 신한은행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9590만달러(약 1117억원)로 은행 전체 당기순이익의 14.2%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미얀마 양곤에 200번째 해외점포인 ‘우리파이낸스 미얀마’를 개설, 해외네트워크가 가장 많은 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1968년 11월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일본 도쿄지점(한일은행)을 개설한 우리은행은 내년에 해외점포를 300개 이상으로 늘리고 오는 2020년에는 5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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