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레일 사장님은 출마 안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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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홍보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기 무섭게 다짜고짜 이렇게 말했다. “저희 사장님은 내년 총선에 출마 안하십니다.”

얼마 전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관련한 기사를 쓰면서 내년 총선출마 움직임을 언급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하지만 이 팀장의 말은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했다. 왜 그럴까. 아마도 그동안 많은 공공기관장이 보여준 행보 때문일 것이다. 

사실 최근에도 몇몇 공공기관장이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우선 박근혜 정부 초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역시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돌연 퇴임한 후 내년 4월 총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초에는 현정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선동 여성부 산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원장도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었다.

이외에도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총선출마 후보군으로는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김성조 한국체육대학 총장,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다. 물론 최연혜 사장도 여기에 포함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 총선출마 등의 여파로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기관장 자리가 비는 공공기관이 20곳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이후 공공기관장의 임기는 법률에 의해 3년으로 정해졌으나 실제 임기를 채우는 기관장은 많지 않다. 최근 세번의 정부 아래 운용된 177개 공공기관장 재임상태를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장이 임명된 후 채 두달이 되기 전에 자리를 떠난 공공기관이 3곳이나 됐다. 근속기간이 6개월도 안되는 기관장도 많았다.
[기자수첩] "코레일 사장님은 출마 안하십니다"

더욱이 1년에 평균 46일은 공공기관장이 공석인 상태로 집계됐다.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1년에 한달 반 넘게 기관장의 업무 공백이 발생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현안과제 추진이나 장기사업계획 수립 등에 차질이 발생하고 공공기관 정상화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공공기관장은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다. 공무원은 아니나 공무원에 준하는 엄격한 책임과 의무가 주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코레일 홍보팀장의 최연혜 사장 총선 불출마 선언은 그야말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자리로 가기 위해 잠시 거쳐 가는 발판이 아닌 맡은 바 업무에 매진하겠다는 그 책임감에 박수를 보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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