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이야기] 인니로 해외로… 바다 건너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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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머니위크 DB
여의도 증권가. /사진=머니위크 DB

내 증권사들이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해 사업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그동안 해외진출에 소극적이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증시 불황으로 증권사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들이 인도네시아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세계 4위(2억5000만명)로 동남아 경제권을 형성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국내총생산(GDP)이 동남아국가연합 GDP의 33%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이 크다.

◆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 ‘인니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160억원으로 알려졌다. 주식거래를 비롯해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증권 발행 업무 자격을 갖추고 있어 신한금융투자도 주식거래 중개업무 외에 투자은행(IB) 영역까지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이 먼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어 금융계열사 간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 인수를 모색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현지에 법인이 아닌 사무소를 설립했다. 국내에서 파견된 사무소장 1명과 현지인 1명으로 구성됐다. 1년 동안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분석하면서 본격적인 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자체 기반 마련보다는 현지 증권사 인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법인을 설립하는 것보다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이 좀 더 빨리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인도네시아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아시아 진출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해외증권사 인수보단 거점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이미 인도네시아 등에 해외현지법인이 존재하는 만큼 신규 국가에 진출하는 확장보다 거점을 확보하는 전략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해외진출, 신중히 검토하고 접근해야

반면 증권사들의 해외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시장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사례가 많아서다. 따라서 효율적인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120여개 증권사가 있고 규모는 국내 증권사 수의 2배에 달한다”며 “이 가운데 90여개사가 시장점유율(브로커지리 약정) 1% 미만이고 하위권 경쟁이 치열한 만큼 차별화 및 생존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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