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새 NCR이 뭐기에… 문 닫는 중소형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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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가 추워진 날씨와 더불어 매서운 눈보라에 휩싸여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이명근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가 추워진 날씨와 더불어 매서운 눈보라에 휩싸여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이명근 기자
금융당국의 금융투자업 규제개선 방향이 중소형증권사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 NCR(영업용순자본비율)은 자본력을 갖춘 증권사에게 우호적이다. 자기자본이 많을수록 높게 산출되기 때문이다.

새 NCR이 적용되면 대형증권사는 위탁매매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자기자본을 활용한 고마진 투자사업에 적극 나설 수 있다. 반면 중소형증권사들은 영업 확대가 제한되고 수익성이 저하돼 자본확충 압력을 받는다. 상대적으로 중소형증권사에 불리한 정책이다.

◆대형증권사만 유리한 새 NCR

새 NCR은 영업에 필요한 자본에서 위험액을 뺀 후 업무별로 필요한 자본을 나눈 것이다. 자기자본이 많은 대형증권사는 새 NCR를 적용했을 때 순자본비율이 대폭 상승한다. 하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의 순자본비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NICE신용평가가 국내 증권사들의 NCR을 새로운 산정방식으로 추정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3조원 이상인 5개 대형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1477%, 자기자본 규모가 1조원 이상인 5개 중형증권사는 678%로 계산됐다. 자기자본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10개 소형증권사는 360%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새 NCR이 적용되면 중소형증권사는 자기자본이 적어 대형증권사와 동등한 업무를 유지하기 어렵다. 업무에 필요한 자본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자기자본을 확대거나 일부 업무 라이선스 반납을 고려해야 할 형편이다.

◆인가업무 반납에 심지어 폐업까지

내년에 도입되는 새 NCR이 중소형증권사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증자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에는 자문업과 투자일임업 등의 등록업무를 반납할 계획이다. 인가업무로는 자기매매업무를 반납키로 했다.

다른 중소형증권사들도 자문업과 투자일임업, 자기매매업 반납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무가 요구하는 자본이 일반적으로 전체 중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본을 늘릴 수 없는 일부 중소형증권사들은 요구자본율이 많은 자문업과 투자일임업 등을 포기하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도 폐업 또는 증자를 검토하거나 일부 인가업무를 반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일본계 다이와증권은 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총 434억원 규모로 신주 한주당 액면가액은 500%의 할증률이 적용된 1만원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이달 중으로 결정된다. 다이와증권은 일단 증자로 새 NCR를 150% 수준으로 맞춘 후 내년 상황을 지켜보고 여의치 않으면 인가 업무 반납을 검토할 계획이다.

싱가포르화교은행(OCBC) 계열사인 BOS증권의 한국법인은 금감원에 폐업신청을 할 계획이다. 새 NCR 적용 시 100% 이하로 떨어지는 데다 본국으로부터 자본을 유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문을 닫는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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