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재테크-하] 금리인상기 대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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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신랑 홍승민씨는 2015년 9월 시중은행에서 2.5%의 변동금리로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렸다는 소식에 홍씨는 마음이 급해졌다. 한국도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릴 경우 지금이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에는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약 390조원으로 이 중 약 65%(약 250조원)가 변동금리다.

게다가 최근 금융당국이 불어나는 가계대출을 통제하기 위해 내년 2월(지방은 5월)부터 대출을 갈아탈 때 대출금액심사를 까다롭게 하겠다고 밝혀 대출자들의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신의 대출조건을 꼼꼼히 따져서 갈아타기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사진=뉴스1 정회성 기자
/사진=뉴스1 정회성 기자

◆변동금리 대출자, 상황 지켜봐야

은행권은 주택담보대출이 사상 최대규모에 달하자 대출이 불어나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일제히 올리는 추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15년 11월 기준 국민은행의 가산금리는 평균 1.87%로 1년6개월 전(0.90%)보다 0.97%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이 0.48%포인트(1.01%→1.49%), 우리은행이 0.29%포인트(1.56%→1.85%) 상승하는 등 대부분 은행의 가산금리가 높아져 1%대 중·후반에 달한다.

대출 시 변동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에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서 산정한다. 코픽스는 은행 수신금리 등 은행의 조달금리를 취합해 은행연합회가 한달에 한번 발표하지만 가산금리는 은행의 전략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대 가산금리를 받은 고객이라면 웬만하면 대출을 갈아타지 말고 당분간 금리 추이를 지켜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변동금리대출을 당장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고정금리대출은 변동금리대출보다 이자가 0.3%포인트가량 높다. 예컨대 연 2.5%의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 2억원(만기 일시상환형)을 받았다가 고정금리로 대출을 갈아타면 한달 이자가 약 42만원에서 46만원으로 올라간다. 따라서 당분간 금리 추이를 지켜보다가 결정해도 늦지 않다.

전문가들도 무턱대로 갈아타기보다 내년 상반기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명숙 기업은행 잠실지점 VM팀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당장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게다가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그간 미 금리인상 가능성이 이미 선반영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변동금리대출 고객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상승 추이를 지켜보다가 대출 갈아타기 전략을 짜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갈아타기 전 얻는 이익과 수수료 부담을 비교해봐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고정대출금리가 변동대출금리보다 보통 0.3%포인트가량 높기 때문에 별 실익이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인태 신한은행 PWM 도곡센터 PB팀장은 “대출받은 지 3년이 되지 않았다면 중도상환수수료도 고려해야 한다”며 “은행들은 3년이 되기 전에 대출을 갚을 경우 대출액의 1~2%를 중도상환수수료로 물리는데 이 금액은 3년에 다가갈수록 점진적으로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신규대출자, 고정금리형·혼합형 선택

새로 대출을 받는다면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이 덜한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앞으로 시장금리가 많이 오르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유리해지는 시점이 오기 때문이다.

송미정 하나은행 PB센터 부장은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기준금리의 즉각적인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중금리를 끌어올리는 압박 요인인 것은 사실”이라며 “변동금리대출 고객은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신규대출 고객의 경우 앞으로 금리상승을 고려해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것이 길게 봤을 때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혼합형 대출도 고려할 만하다. 혼합형 대출이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섞인 대출을 말한다. ▲금액을 기준으로 대출금액의 일부분은 고정금리, 일부가 변동금리일 경우 ‘금리혼합형’ ▲대출기간 중 일정기간은 고정금리, 일정기간은 변동금리로 돈을 빌릴 경우 ‘기간혼합형’이라 한다. 만일 금리혼합형이면서 고정금리 해당 금액이 전체의 70%를 넘을 경우 고정금리대출로 본다.

장인태 팀장은 “신규대출 고객은 현재 금리가 낮은 상태인 만큼 고정금리로 시작해 일정기간이 지나면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혼합형 대출을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며 “대출요건이 강화되면 은행에서 각종 고정금리상품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금리 대출자, 보험사 주담대 고려할 만

제1금융인 시중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한 중간등급 신용대출자의 경우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보험권에서 저금리 상황 타개책으로 은행권 못지않은 금리경쟁력과 까다롭지 않은 소득심사전략을 구사하고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담보가치를 좀 더 넉넉하게 인정해주고 저렴한 금리에 덜 깐깐한 소득심사로 소득증빙이 불충분한 고객에게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국은 대출자들이 앞으로 보험사 등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우려해 내년 하반기부터 보험사에도 주택담보대출 심사강화방안을 적용할 방침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효선
박효선 rahs135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증권팀 박효선입니다. 많은 격려와 질책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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