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카] 2016년 전기차, 가속페달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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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EV), 수소연료전지차(FCEV)….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통칭되는 ‘친환경차’는 모두 전기동력으로 움직이는 ‘전기차’다.

2015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이 전기차로 들썩였다. 각 지자체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사업 지원에 나섰고, 완성차 업계는 새로운 친환경차 모델을 대폭 출시하며 기술 발전을 입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내 친환경차 시장은 지난 5년간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6배인 연평균 20% 수준의 성장을 거뒀지만 그 수치는 미미하다. 2000만대를 넘어선 국내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를 감안하면 친환경차 비율은 0.8% 정도이고 가장 기초적인 수준인 HEV를 제외하면 0.0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대중화’에 다가섰다기엔 쑥스럽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까지 우리나라에 보급된 HEV자동차는 16만8000여대이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통계를 종합하면 등록된 EV와 PHEV, FCEV는 5000대를 겨우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전기차’ 밀어주는 정부

2016년도 어김없이 정부는 ‘전기차 대중화’를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있다. 예년에 비해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계획들이 나와 기대를 모은다.

우선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3차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 및 보급 기본계획’은 2020년까지 ‘친환경차 100만대 시대를 연다’는 원대한 포부를 담았다. ▲HEV 82만대 ▲PHEV 5만대 ▲EV 20만대 ▲FCEV 9000대 등이 보급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EV로 가는 과도기적 형태로 평가받는 PHEV보다 EV보급 예상량이 많은 이유는 ‘제주도’ 때문이다. 정부는 충전소 인프라를 갖추기 용이할 것으로 전망되는 제주도의 모든 차량을 2030년까지 EV로 대체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현실이 된다면 제주도에선 더 이상 내연기관의 시동음을 들을 수 없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5년간 1500억원 규모의 R&D에 투자하고 전국 곳곳에 급속충전소 1400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전기차 번호판을 도입하고 구매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기반 조성노력도 나선다. 2016년 친환경차 보조금은 FCEV 2750만원, EV 1200만원, PHEV 500만원, HEV 10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산업계도 ‘들썩들썩’

완성차 업계를 비롯한 산업계의 분위기도 ‘친환경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인 현대차그룹은 2016년부터 ‘친환경 전용모델’ 아이오닉과 니로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주행연장전기차(EREV)인 쉐보레 볼트가 출격 대기 중이다. ‘전기택시’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2015년 국내서 가장 많은 EV를 판매한 르노삼성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소속의 전기차 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기아자동차 니로.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니로.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쉐보레 볼트. /사진제공=쉐보레
쉐보레 볼트. /사진제공=쉐보레

여기에 글로벌시장에서 EV가 내연기관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글로벌 업체들도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의 기대감은 더 커졌다. 선두주자인 테슬라모터스가 최근 제주도를 시작으로 한국진출을 가시화하고 있고 중국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무섭게 떠오른 중국의 BYD도 코스닥 상장사인 썬코어와 손잡고 한국에 진출한다. 이들의 등장만으로도 한국 EV시장의 전체적인 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완성차 업계 외에 삼성전자를 위시한 수많은 기업이 친환경차 시장에 발을 들일 것을 천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은 IT업계가 선도하는 ‘스마트카’와 혼용되는 부분이 있지만 전기차 기술의 발전과 보급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칠 것은 분명하다.

특히 삼성전자가 전장사업팀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자동차산업에 발을 들일 채비를 한 것이 눈에 띈다. 무인주행 기술개발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이 세탁기를 기반으로 한 모터기술을 축적한 만큼 전기차시장에 조기진출 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PHEV와 EV의 ‘핵심기술’인 배터리 업체들도 주목받는다. LG화학의 경우 탁월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했다. ‘대중화를 위한 전기차’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거래처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SDI도 소형 2차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자동차 융합 얼라이언스’를 발족한 현대차와 LG전자, 네이버, KT 등의 연합군과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또다른 전기차 진영이 맞서 ‘기술경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친환경차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측면에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인센티브’ 도입되면 더 빨라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기차의 보급속도를 높이려면 전기차 사용자에게 적극적인 ‘제도적 혜택’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EV보급률을 자랑하는 노르웨이의 제도를 벤치마킹한다면 ‘전기차 시대’를 더욱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EV를 구입하는 사람에게 자동차 취득세와 부가세를 면제해주는 것은 물론 공용주차장과 톨게이트 비용, 충전시설 등에 대한 비용도 일체 내지 않는다. 여기에 버스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는 ‘특권’까지 줬다. 이런 제도적 혜택을 토대로 노르웨이는 비약적인 ‘전기차 사회’가 될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현재 이 같은 제도적 혜택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최근 발표된 ‘친환경차 전용 번호판’이 이런 혜택의 근거가 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는 “전용번호판과 이에 따르는 일련의 혜택들이 전기차 사용자들에게 ‘나는 친환경차를 몰고 있다’는 긍정적 특권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EV 구매욕구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최윤신
최윤신 chldbstls@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 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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