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땀 한땀 손으로 뜬 한복 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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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잡이 한복으로 입소문 난 ‘무이한복’… 성인 시장도 겨냥

박경환(36)∙이보라(33) 공동대표는 부부다. 남편은 건축설계사, 아내는 플로리스트(꽃디자이너)였다. 각자의 영역에서 일하다 박 대표의 제안으로 지난해 한복 대여 전문몰 ‘무이한복(www.mooihanbok.co.kr)’을 열었다. 

무엇을 팔까 고민하다 나온 아이템이 ‘한복’이었다. 이 대표는 어린 시절 한복을 재봉하던 어머니의 솜씨를 어깨너머로 배웠다.

▲ 무이한복 박경환 대표 (제공=카페24) @머니위크MNB,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창업의 모든 것
▲ 무이한복 박경환 대표 (제공=카페24) @머니위크MNB,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창업의 모든 것

“장모님이 성인 한복을 만드시는 것도 그렇고, 저희 주례를 봐준 지도 교수님의 사모님이 섬유공학을 하신 것도 한복 전문몰을 여는데 영향을 줬지요. 20~30년 후를 생각하면 ‘디자인’을 업으로 삼는 게 좋을 것 같아 쇼핑몰을 하자고 아내를 꼬셨습니다.”

엄밀히 말해 부부는 디자인 전공자는 아니다. 대신 각자의 전공에서 강점을 가져왔다. 건축 설계를 한 남편은 미적인 디자인과 꼼꼼함이, 플로리스트였던 아내는 색을 조화하는 감각이 뛰어났다. 

돌잡이 아이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 무이한복이 ‘품질 좋고 예쁜 한복’이라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포털사이트에 무이한복을 검색하면 특히 “고급스럽다”는 평이 가장 많다.

“100% 자체 디자인으로 제작해 손바느질하죠. 한 벌을 만드는데 꼬박 하루가 걸립니다. 비단에도 ‘본견’이 있고, ‘물실크’가 있는데요, 더 비싸더라도 저흰 본견을 고집해요. 천연 염색을 하니까 피부에 닿아도 문제가 없고, 색감도 더 다양하고 예쁘게 나오거든요.”

본견으로 만든 아이 한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다섯 번 대여하면 옷의 수명이 다한다. 

인기 있는 디자인은 스무 벌 이상을 만들어 놓는데, 옷이 지저분하거나 상하면 절대 대여하지 않고 다시 제작해 벌 수를 채워 놓는다. 소비자 입장에선 ‘새것’이거나 ‘거의 새것 같은’ 옷을 빌리는 셈이다.

무이한복은 블로그에서 작게 시작했다. 매출이 올라오면서 블로그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고객 문의에 댓글을 달아야 하고, 주문 관리도 체계적으로 해야 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www.cafe24.com)’를 통해 전문몰을 구축한 이유다. 박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은 부산, 대구, 울산 등 전국이 무대가 되더라”고 말했다. 이후엔, 직접 한복을 입어보고 싶어하는 고객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금호동에 마련했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다. 배송이다. ‘대여 전문몰’이다 보니 옷을 보낼 때는 물론, 돌려받을 때도 주의해야 했다. 제품 검수는 박 대표의 몫이다. 포장 상자까지 상처 없이 보내려 직접 우체국으로 상품을 실어 나른다. 돌려받은 물건도 꼼꼼히 살펴야 하니 택배 기사에겐 까다로운 손님이다.

두 대표는 한 달에 1~2종류의 새 디자인을 함께 만든다. 축적된 디자인이 한복으로 만들어지면 한꺼번에 촬영해 쇼핑몰에 업데이트한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상품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시한다. 디자인엔 이용자 의견이 반영되기도 한다. 
“한땀 한땀 손으로 뜬 한복 빌려드립니다”

예컨대 ‘아이들 한복 저고리는 매듭보단 똑딱이 단추를 다는 것이 편하다’는 의견에 공감, 이미 만들어진 한복을 모두 교체한 적도 있다.

매출의 70%는 돌잡이 한복 대여에서 나오지만, 앞으로는 성인 한복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이 한복을 보러 왔던 부모들이 가족 것을 한꺼번에 대여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신혼부부, 혼주 한복도 문의가 들어오면서 성인의 대여 수요가 크다는 것을 알았다. 박 대표는 “합리적 가격에 소재, 색감, 디자인이 좋다는 강점을 내세워 고급스러운 한복을 찾는 사람들에게 ‘한복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동완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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