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자동차업계 '삼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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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완성차업계의 시장전망이 어둡다. 내수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종료되면서 시장 자체가 줄어들 전망인 데다 수입차업체들은 그 세를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시장에서도 어려운 여건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진=뉴시스 김훈기 기자
/사진=뉴시스 김훈기 기자

◆체감 내수침체 역대 최고

“매년 이런 말들이 나오지만 올해 내수시장 침체는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하반기 내수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업계의 체감은 역대 최고일 것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우리나라 완성차업계의 수출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내수시장은 여전히 중요하다. 한국자동차협회(KAMA)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지난해 1~11월 내수에서 140만여대가 팔렸고 268만여대가 수출됐다. 여전히 내수시장에서 국내공장 생산물량의 3분의 1이상이 소비되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이 전년보다 3.1% 줄어든 176만대 규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시장이 역성장하는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인데 지난 2012년, 2013년의 감소폭은 각각 2.2%, 0.2%로 올해 예상치보다 적었다.

KARI 측은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시행된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을 올해 내수시장 축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박홍재 KARI 연구소장은 "올해 자동차 내수는 개소세 인하 종료 후유증 및 신차 효과 축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개소세 인하정책으로 대표적 내구재인 자동차는 일반 소비재에 비해 구매시기의 유동성이 높아 판매량을 급격히 늘렸지만 이것은 수요 자체를 늘린 것이 아니라 단순히 앞당긴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개소세 인하정책이 시행될 때부터 결과적으로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정책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갑작스런 수요 감소로 내수시장에 의지하는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가 많지 않다는 점도 내수시장 축소를 예상하는 이유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는 스포티지, 투싼, 티볼리 등의 SUV볼륨모델이 판매진작을 이끌었는데, 올해 출시되는 신차 중에는 이 정도의 판매량을 기대할 만한 차종이 없는 실정이다.


[포커스] 자동차업계 '삼면초가'

◆수입차 공세에 어려움 가중

사실 국내 완성차업계가 긴장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수입차시장이 엄청난 속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KARI에 따르면 지난 2010년만 해도 국내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5.8%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4년에는 14%까지 증가했다. 약 5년 만에 점유율이 두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16%를 넘어섰다.

이렇게 수입차 공세가 강화되는 와중에도 국산차업계가 그간 내수시장에서 큰 폭의 판매감소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내수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올해 내수시장 자체가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입차는 오히려 판매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돼 국산차의 판매감소는 예상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KARI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국산차가 149만대, 수입차가 26만1000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4.8%까지 점쳐졌다. 전년대비 국산차 판매량이 5.1% 감소하는 셈이다. 여기에 한·미,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추가 관세 인하로 가격 경쟁력도 강화된다.

일각에서는 개소세 인하정책이 수입차의 점유율만 올려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수입차브랜드 영업사원은 “지난해 개소세 인하 정책 이후 국산차 구입을 고려하던 고객들이 매장을 많이 찾았다”며 “차량 가격대가 높아 국산차 대비 할인폭이 컸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출길도 빡빡

국산차업계는 올해 글로벌시장에서도 ‘빡빡한 한해’를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 내수시장의 체감보다는 덜하겠지만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는 와중에 각종 경제지표의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어서다.

KARI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지난해보다 250만대가량 증가한 8850만대로 예상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자원수출국 부진이 지속되면서 저성장 구조가 예상돼 전년보다 성장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KARI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미치는 영향으로 ▲경제성장 둔화 ▲미국 금리인상 ▲저유가 등을 꼽았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도 미국 금리인상으로 올해 평균 1180원까지 상승이 예상된다.

주요 수출국을 살펴보면 우선 미국 시장은 소비심리 호조에도 대기 수요 해소와 금리 인상으로 증가세가 둔화해 올해 1.6% 증가한 1775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2% 성장률을 기록한 유럽 역시 올해에는 성장세가 3.1%까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의 경우 ‘구매세 인하’ 정책이 지속돼 지난해보다 7% 증가한 2193만대의 판매가 예상된다. 다만 그동안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현지업체들이 고속성장하는 단계에 있어 중국시장에서의 경쟁은 지난해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러시아와 브라질시장도 침체국면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한때 쌍용차의 최대 수출국이었지만 루블화 폭락으로 지난해부터 수출을 멈췄다. 신흥국 시장점유율 선점을 위해 버티고 있는 현대차 역시 ‘뚝심’의 성과를 당장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최윤신
최윤신 chldbstls@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 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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