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바꾸는 기술] 로봇과 인간의 '경계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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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머니위크>는 CES 2016에서 주목받은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미래산업분야를 집중 조명했다. 세상을 놀라게 할 인공지능, 현실과 가상세계가 공존하는 증강현실, 무엇이든 찍어내는 3D프린터, 최첨단을 달리는 스마트카, 똑똑한 생활을 도와주는 IoT 등. 해당 분야 기술력이 어디까지 왔는지 살펴보고 국내기업의 수준을 가늠해봤다.

“자비스, 심장 체크해봐. 내 뇌가 이상한거야?”

“심장이랑 뇌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그럼 독극물에 중독됐어?”
“제가 보기엔 심각한 불안증세예요.”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대사다.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인공지능프로그램 ‘자비스’로 자신의 모든 일을 처리한다. 일정관리, 데이터수집, 건강체크 등 못하는 게 없다. 심지어 토니가 우울할 때는 음악을 틀어 기분을 전환해준다. 물론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하다.

영화 속 기술이 현실화된다. ‘CES 2016’에서 이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됐음을 보여줬다. 간단한 의사소통과 심부름을 하는 로봇부터 스마트카, 드론, 가상현실까지 인공지능이 빠진 곳이 없다. 자비스가 가정마다 하나씩 있는 세상도 멀지 않아 보인다.


브라질. /사진제공=퓨처로봇
브라질. /사진제공=퓨처로봇


◆ IBM·인텔 등 한발 앞선 AI기술 선보여

이번 CES 2016에서 가장 부각된 기술은 ‘인공지능’(AI)이다. 인공지능기술은 IT산업을 넘어 전산업군에서 적극 도입되고 있다.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은 CES 2016 기조연설에서 “많은 기업이 이미 디지털화됐지만 디지털은 최종목적지(destination)가 아닌 토대(foundation)일 뿐”이라며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시대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려면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80%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며 “컴퓨터가 직접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는 시스템이 산업계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술이 인공지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니 회장은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 ‘왓슨’을 활용한 운동관리시스템인 ‘언더아머’를 소개했다. 헬스케어기업인 언더아머와 협력해 개발한 이 시스템은 전세계 1억6000만명의 온라인 헬스커뮤니티 회원의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맞는 건강관리 방법을 추천한다. 예컨대 50대 중년남성에게는 전세계에 비슷한 나이대와 신체조건을 가진 수백만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운동량, 영양상태, 건강관리법 등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또한 인텔은 자사의 기술을 접목한 로봇 ‘세그웨이’와 ‘릴레이’를 공개했다. 세그웨이는 샤오미가 투자한 로봇개발업체 나인봇과 인텔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로봇이다.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와 3차원 카메라기술인 ‘리얼센스’가 탑재된 이 로봇은 복잡한 길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고 사용자와 의견 교류를 하는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나아가 1인용 이동수단에서 로봇으로 변형도 가능해 남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는 평가다.

배달로봇 릴레이는 이미 일상생활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스타우드, 인터콘티넨탈호텔 등에서 1만건 이상의 자동 룸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지를 굳혔다.

CES를 직접 관람한 이세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CES에서는 사람 대신 업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로봇 전시가 많았다”며 “일본업체들은 빨래를 개어주는 로봇을 선보였고 프로젝터를 쏴주는 변신형 로봇도 전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애널리스트는 “로봇이 CES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것을 볼 때 인공지능로봇은 산업 전반적으로 무인화 방향으로의 발전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사진제공=퓨처로봇
중국. /사진제공=퓨처로봇
중동. /사진제공=퓨처로봇
중동. /사진제공=퓨처로봇


◆ CES에서 주목받은 퓨처로봇

국내 기업들도 CES에서 인공지능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전세계에서 20여개의 회사가 참여한 로봇전시관에 유일하게 들어간 한국기업인 ‘퓨처로봇’이 관심을 모았다. 퓨처로봇은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세계 50대 로봇기업에 이름을 올린 회사다. 퓨쳐로봇의 로봇들은 CES에서 글로벌 바이어들로부터 상업적 대중성과 실용성, 안정성 등을 인정받았다. 그 덕에 퓨처로봇 부스는 연일 문전성시를 이뤘다.

퓨처로봇이 선보인 로봇은 가정에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며 간단한 심부름을 할 수 있는 ‘퓨로-아이(i) 홈’부터 집안에서 보안기능을 수행하는 ‘퓨로-아이 시큐어’, 실제 영화관·커피숍 등에서 고객의 주문을 직접 받는 대형로봇 ‘퓨로-S’까지 다양한 로봇을 선보였다. 이런 서비스형 로봇들을 기반으로 퓨처로봇은 IBM왓슨, 소프트뱅크와의 사업협력을 이끌어냈고 글로벌시장에 한국 로봇기술을 홍보했다.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이사는 “CES에서 세계최초로 인공지능과 핀테크를 결합한 퓨로-데스크를 론칭하고 글로벌 로봇시장 진입에 돌입했다”며 “특히 휴마노이드 로봇 퓨로-D를 세계 최저가격인 900만원대로 프로모션하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송 대표는 “중국기업들이 로봇분야에 아낌없이 투자해 진보된 기술력을 보여줬고 벌써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며 “우리도 이번 CES에서 구축한 글로벌기업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 로봇기업 제품의 우수성과 창의성을 전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이사. /사진제공=퓨처로봇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이사. /사진제공=퓨처로봇


◆ 국내 AI환경, 미·일·중에 뒤져

인공지능기술은 미국·일본·중국 등을 중심으로 날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환경은 이들 나라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중국의 경우 정부정책과 투자금 유입, 시장규모 확대 등이 맞아 떨어지며 인공지능기술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미국도 대규모 자본이 기술개발에 유입되며 수많은 혁신벤처기업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은 기술을 개발하고 팔 수 있는 시장은커녕 자본과 정책마저도 부실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관련업계에서는 한국기업들이 인공지능분야에 계속 진출함에도 실제 제품이 나오고 상용화단계에 올라선 외국업체들에 비해 아직 역부족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기업을 따라가려는 성향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CES를 참관한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몇 군데를 빼면 인공지능과 관련된 혁신적인 국내 벤처기업을 찾기 힘들었다”며 “정부의 제도개선과 R&D(연구개발) 역량 및 인프라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효원
장효원 specialjhw@mt.co.kr  | twitter facebook

현상의 이면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눈과 귀를 열어 두겠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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