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빛도 못보고 땅에 묻은 'LG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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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좀 한다' 하는 사람들에게 'LG 마케팅'은 유명하다. 제품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기로. 오죽하면 지난해 말 'LG, 마케팅 대신 해드립니다'라는 트위터 계정이 개설됐을까. 페이스북에는 '엘지야, 힘내'라는 페이지도 존재한다. 좀 심하게 얘기하면 '안습'인 LG의 마케팅은 뛰어난 기술력에도 흥행실패로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마케팅이 흥하면 제품이 망하고 마케팅이 망하면 제품이 흥한다는 LG. 제품의 흥망이 마케팅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호평을 받은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빛을 보지 못해 안타까운 LG의 제품은 뭐가 있을까.

애플 아이패드보다 9년 앞선 LG '아이패드'


이름도 '아이패드'다. 2001년 1월 LG전자는 애플보다 9년 먼저 무선 환경에서 인터넷과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PC'웹패드'를 출시했다. 현재 활발히 출시되는 태블릿의 원조격. 이 제품은 국내에서 '웹패드'로 발표됐지만 해외 출시 모델명이 '디지털 아이패드'(Digital iPad)였다.

애플이 2010년 4월 아이패드를 공개했으니 이보다 9년이나 앞선 것이다. LG전자의 디지털 아이패드는 독일 IT박람회 CeBIT 2001에 출품돼 호평을 받았으며 외신들도 혁신적인 제품 출시에 대해 앞다퉈 보도했다.

당시 LG전자는 '웹패드'에 리눅스 운영체제를 채택하고 인텔 스트롱ARM CPU를 탑재했다. 또한 무선통신 기술로 블루투스와 무선랜이 탑재돼 주변기기와 다양한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했다. 또한 펜을 이용한 터치스크린 방식을 지원했으며 이메일 송수신도 가능했다.

스마트기기가 활성화되기 훨씬 전인 2000년 초반, LG전자는 태블릿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2001년 출시된 LG의 '디지털 아이패드'. /자료사진=LG전자
2001년 출시된 LG의 '디지털 아이패드'. /자료사진=LG전자

X같은 키보드?

2004년 LG상사에서 출시된 K101 키보드는 'X-터치'라는 기술을 내세웠다. 특허 받은 X-터치 기술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키 감과 키 모양을 제공해 소음으로부터 해방시킨다고 광고했는데, 하필 'X같은 기술'이라는 광고카피가 제품의 성능을 '묻히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실제 K101 키보드는 사용해본 이들의 만족감이 높아 USB형으로 재출시 되길 바라는 사용자도 있었다. 특히 K101 키보드는 윗부분뿐만 아니라 아랫부분도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과 손의 모양을 본 딴 편리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K101 키보드의 광고카피는 'X같은 생각, X같은 디자인' 'X같은 색상, X의 강인함'으로 광고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LG 마케팅 '흑역사'로 불리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근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4단 접이식 블루투스 '롤리키보드'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롤리키보드는 '키보드의 한계를 접다' '새로운 아이디어, 위대한 생각은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 키보드를 항상 접어 다니자' 등의 광고카피로 휴대에 최적화된 특성을 잘 반영한 듯 보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대에 발맞춘 LG의 기발한 제품이 'X같은 키보드'와는 다른 평가를 받으며 제품시장에 돌풍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2004년 출시된 LG전자의 K101 키보드. /사진=LG상사
2004년 출시된 LG전자의 K101 키보드. /사진=LG상사

LG스마트폰의 장점은 누리꾼들이…

스마트폰 시장에 부는 '중국 바람'으로 LG는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 5%대에 그치고, 중국 샤오미에 순위를 내주는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출시된 'V10'의 내구성과 스펙은 LG 스마트폰의 반전을 꾀할 수 있었던 '히든카드'였다는 평가다. 실제 V10은 미국 국방부의 MIL-STD 810 등급을 획득한 제품이다. 이론적으로 1.22미터 높이에서 콘트리트 바닥으로 25번 이상 떨어뜨려도 기기의 결함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단순히 스마트폰을 떨어뜨려도 '이상없다'는 단순 홍보로는 너무 아쉬운 스펙인 것.

이외에도 V10의 '보물같은' 숨은 기능 찾기는 LG마케팅팀이 아닌 누리꾼들이 대신하고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 V10이 20K 금박을 둘렀다는 점, 휴대폰 최초로 32비트 하이파이 DAC를 탑재해 스마트폰 오디오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는 점 등은 묻히기 아까운 장점인 것이다.


LG전자 'V10' /자료사진=LG전자
LG전자 'V10' /자료사진=LG전자

오는 2월,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G5'를 출시한다. 업계에 따르면 G5는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모듈식 배터리가 채택될 예정이다. 모듈식 배터리는 스마트폰 아래의 고정 장치를 누르면 하단이 분리돼 자유롭게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고, 일체형 디자인과 분리형 디자인의 장점을 조합한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G5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LG가 최초로 시도하는 배터리 기술이 과연 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진현진
진현진 2jinhj@mt.co.kr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IT 담당 진현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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