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여행주, ‘오르막 여행’ 배낭 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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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가 침몰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순풍을 만났던 주가가 끝을 모르고 가라앉고 있다. 문제는 실적이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로 여행객 수가 줄었다. 또 연이은 프랑스 파리 테러로 마진율이 높은 유럽 여행객마저 급감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Zika)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된다는 소식에 또 주가의 급락세를 연출했다. 계속되는 악재로 움츠러든 여행주. 올해 다시 순항할 수 있을까.

◆ 테러로 움츠러든 주가

여행주의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하락일로를 걸었다. 여행주의 대표격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하나투어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9만1300원이다. 지난해 7월20일 20만원을 넘나들던 데 비하면 주가가 반토막 난 셈이다. 모두투어도 지난해 8월10일 기준 4만550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지난 3일 2만8100원으로 38% 빠졌다.


주가부진 원인은 결국 실적의 저조다. 지난해 3분기에는 메르스 여파로 여행을 가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 실적이 부진했다. 좀 나아지나 싶었지만 4분기에 또 프랑스에서 대형테러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유럽 여행객이 급격히 줄며 여행사의 실적은 다시 암초를 만났다.

 

[STOCK] 여행주, ‘오르막 여행’ 배낭 멜까

하나투어는 지난해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2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9.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18.3% 줄었다. 모두투어도 매출액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53.3% 감소했다. 연결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 평균인 41억원보다 48%나 낮은 수준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프랑스 테러 여파가 실적 부진의 핵심이다. 지난해 4분기 전체 출국자는 증가했지만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유럽지역으로의 여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 등 서유럽으로 나가는 출국자가 지난해 11월부터 역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유럽 테러는 지난해 11~12월 전체 패키지 판매금액과 매출인식비율을 낮추는 역할을 한 것이다. 두 종목 모두 매출액은 늘었지만 성장률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줄었다.


/사진=뉴시스 DB
/사진=뉴시스 DB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테러 여파로 장거리여행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되면서 평균판매단가가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며 “다만 전체 송출객수가 약 100만명으로 전년 대비 23.4% 증가해 매출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두 종목 모두 여행업 본업 외에 자회사의 손실이나 다른 사업에서 비용이 발생하며 실적이 깎였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29일부터 서울 인사동 본사건물에서 SM면세점의 첫 영업을 시작했다. 오는 3월 말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테스트 오픈 차원에서 문을 열었다. 하나투어는 시내면세점 초기 영업비용과 인천공항에서 운영하는 면세점 영업점 임차료를 합쳐 약 45억원을 지난해 4분기에 적자로 반영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인수한 자유투어와 기존 자회사인 서울호텔종합학교의 영업권을 손실로 반영하며 영업 외 비용이 급증했다. 이에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9억7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STOCK] 여행주, ‘오르막 여행’ 배낭 멜까

◆ 여행 아닌 다른 곳에서 ‘수익’

결국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올해 실적은 면세점과 자회사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여행객 수는 큰 이슈가 없다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지난해 메르스 등으로 인한 여행객 감소가 기저효과를 일으켜 실적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

특히 하나투어는 올해 면세점과 알리트립(알리바바그룹 자회사)과의 제휴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알리트립과의 제휴는 하나투어의 면세점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 최근 중국인관광객의 감소와 구매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켜줄 것”이라며 “최근 하나투어의 주가가 알리트립 제휴와 관련된 호재와 지카바이러스 악재 속에 오르내리지만 바이러스 관련 악재가 해소되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본격적인 실적회복은 2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내리는 추세다. 올 들어 하나투어 관련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11개사 중 5개사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면세점 추정치 하향과 연이은 악재로 인한 여행업 투자심리가 줄어든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5만1563원이다. 기대치는 떨어졌지만 아직 지난 4일 9만3100원 기준 62.8%의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셈이다.

모두투어는 주요 자회사인 자유투어와 서울호텔관광 직업전문학교의 적자 개선이 지연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두 자회사의 실적개선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주식투자손상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유 애널리스트는 “자유투어의 모객 수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각종 비용지출이 늘어 실적개선이 지연됐다”며 “앞으로 자유투어의 실적개선 여부가 모두투어 주가의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모두투어는 최근 경기도 동탄에 93개의 객실을 보유한 비즈니스호텔 3호점을 오픈했다. 이 호텔은 기업고객 수요와 장기투숙객 위주의 영업전략을 구사하는데 기존 호텔 대비 50% 높은 객단가로 신규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다만 모두투어도 여행업의 위축으로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낮추는 상황이다. 최근 한달간 모두투어 리포트를 낸 8개 증권사 중 3곳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4만3231원으로 지난 4일 종가인 2만8300원보다 52.76% 더 오를 여지가 남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효원
장효원 specialjh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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