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은행 영업익 감소, 지주사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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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은행계 금융지주회사가 2015년 실적을 모두 내놨다.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임에도 비은행부문 수익이 증가했고 전년 대비 순이익이 대체적으로 고르게 상승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3722억원으로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낸 금융지주회사의 자리를 지켰다. KB금융지주가 지주회사 순이익 1위 자리 탈환을 노렸지만 1조6983억원으로 2014년 대비 2976억원 상승에 그쳤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936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통합비용 2505억원 및 특별퇴직에 따른 퇴직급여 2545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비용이 발생했음에도 2014년(937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금융지주회사를 대표하는 신한·KB금융의 실적을 살펴보면 은행부문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1조7337억원, 1조1800억원으로 3.5%, 14.3% 줄었다.

반면 카드·증권사·캐피탈 등 비은행부문에선 긍정적인 실적을 내놨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9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9.4% 늘었고 신한금융투자도 21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82.2% 증가했다.

KB금융도 비슷하다. KB국민카드의 경우 대손충당금이 11%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7% 늘어난 3550억원으로 나타났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642억원, 604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들이 기대보다 많은 흑자를 냈다”며 “전통적인 은행의 이자수익 대신 비금융부분의 약진과 실적개선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은행 부진… 증권사 인수·해외시장 진출 모색

은행의 수익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금융지주회사들이 계열사 인수·합병, 해외진출 등 생존을 위한 새로운 활로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이 현대증권 등 다른 증권사를 인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KB금융은 지주의 성장을 위해 증권 등 계열사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KB금융지주의 순이익에서 은행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0%(9638억원)인 반면 증권은 3.5%(476억원)에 불과하다.

KB금융 측은 증권사 인수와 관련 “좋은 매물이 있으면 검토할 방침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실무에서도 진행하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포커스] 은행 영업익 감소, 지주사 '숙제'

해외시장 진출도 지주사들의 필수과제로 꼽힌다. KEB하나은행은 인도의 마이크로파이낸스시장과 필리핀 저축은행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다. NH농협금융지주 역시 올해 필수과제로 해외진출을 지목하고 동남아지역의 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올해 해외네트워크 확대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재 18개국 200여곳의 해외네트워크를 확보했고 연말까지 300개 수준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필리핀, 미얀마, 인도로 이어지는 주요 동남아금융시장에 진출한 영업점에서 본격적인 현지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화된 금융시장에서 금리 경쟁만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인식이 커졌다”며 “금융지주를 기반으로 상시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서고 이미 진출한 지역에는 영업기반을 현지화하는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자산, 중간금융지주사는 다를까

은행계 금융지주회사들은 영업실적에서 선방하면서 일단 체면을 지켰다. 그러나 지주사의 자산비중이 주력 자회사인 은행에 쏠린 점을 비롯해 은행의 경영여력 집중, 다른 계열사의 지배구조 취약 등은 여전히 문제로 떠올랐다.

한국SC은행은 지난 2007년 8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으로 외국 금융사의 국내 금융지주회사 지배를 허용한 이후 2009년 6월 첫 외국계 지주사로 출범했으나 지난해 말 SC은행에 흡수됐다. 한국씨티금융지주도 지주사 설립 4년 만인 2014년 10월 지주사를 해체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국SC, 씨티금융이 지주사를 해체한 것은 금융지주회사와 단독 은행이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은행에 과도하게 쏠린 금융지주회사의 투자와 자원배분구조도 장기적으로 균형 있게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간금융지주회사는 다를까. 최근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 것을 계기로 중간금융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중간금융지주회사는 금융지주회사 법령에 따라 지주회사 아래 중간금융지주회사를 만들고 그 아래 금융계열사를 거느리도록 하는 것을 일컫는다. 금융지주회사법 제5조의 4항3호에 따르면 중간지주회사는 금융지주회사가 발행주식 총수의 95% 이상을 소유해야 하고 손자회사를 지배할 수 없다. 즉, 산업자본이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없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와 전자계열사 간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이 보험·증권·카드업종을 총괄하는데 주력하고 정보통신기술·금융공학·생명공학 등 삼성그룹에서 진행하는 협력체제도 강화될 것으로 본다.

한 금융지주회사 관계자는 "대기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설립에 관심이 높지만 지금은 국회 법안 처리가 남아있어 법안이 해결된 뒤 논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중간금융지주회사 관련 법안은 19대 국회에 계류 중으로 현재로선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대기업이 금융계열사를 중간금융회사로 만들기 위해 지분 및 계열사 인수를 지속한다면 기존 금융지주회사도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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