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전망] 부동산 전문가 "올해 어둡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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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꽃피는 봄이 왔다. 분양시장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물량은 4만126가구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대 물량이다.

그러나 겨우내 부동산시장이 미국의 금리인상,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공급과잉 등의 악재로 위축됐던 탓에 이를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달 분양의 성공 여부가 올해를 가르는 척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머니위크>는 부동산 분야의 전문가 20인을 선정해 분양시장 성적과 전망, 유망 투자상품, 분양가 동향, 실수요자가 내 집을 마련할 때 고려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분양시장 전망] 부동산 전문가 "올해 어둡지 않다"


◆ "봄시장 평년 수준… 올해 어둡지 않다"

뜻밖에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다지 어둡지 않았다. 봄 분양 성적이 '지난해보다는 덜하지만 활황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5명(25%),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문가는 10명(50%)이었다.

'점차 침체기로 들어설 것'이라는 전문가는 5명(25%)에 불과했다. '봄 분양시장 성적이 좋지 않고 그 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한 전문가도 5명(25%)에 그쳤다. 이들 5명 중 분양성적이 언제까지 좋지 않겠냐는 질문에 '올해 상반기'라고 답한 응답자가 2명, '올해 하반기'는 2명, '2017년'은 1명으로 나타났다.

김창욱 부동산다이어트 대표는 "지난해 분양 열기에 밀어내기 분양이 진행됐던 피로감과 급격히 늘어난 가계대출의 부담감으로 집값 조정의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도 "정부가 이를 방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올해 정책에 따라 시장의 부침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절반이 훨씬 넘는 15명(75%)의 전문가는 '봄 분양시장 성적이 좋으며 그 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 중 9명은 '올해 상반기까지', 6명은 '올해 하반기까지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1순위 청약통장을 보유한 가수요가 여전히 많고 올해 상반기 유망단지를 중심으로 분양하는 덕분에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대 유망지역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1명(5%)을 제외한 19명(95%)의 전문가가 서울권역을 선택했다. 서울이 15명(75%)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위례 4명(20%), 세종시 1명(5%) 순이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과 홍제동, 강북구 장위뉴타운, 강남권 재건축 등 4대문 인근과 주요 도심권 분양물량이 많다"며 "이들 지역은 입지여건이나 주변 인프라가 뛰어나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내에서도 특히 위례를 꼽는 전문가가 많았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위례는 강남과 판교·분당을 잇는 대체 신도시로 교통·교육·직주근접 요소를 모두 갖춘 데다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확보된 몇 안되는 지역 중 한곳"이라고 추천했다.

◆ 분양가는 '보합'… "살고 싶은 집 골라야"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 곡선을 그리는 분양가 관련 질문은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현재 수준으로 보합'이라는 전문가는 12명(60%), '지속해서 하락'이라는 전문가도 6명(30%)이나 됐다. '반전 상승'을 내다본 전문가는 고작 2명(10%)이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불거진 고분양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면서 일부 단지가 다소 조정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며 보합을 택했다.

하락을 점친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규제, 금리인상 가능성, 내수침체, 국제경제 불안 등의 여러 악재와 이에 따른 심리적 불안까지 동반돼 분양시장이 냉각됐다"면서 "그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전문가들은 4·13 총선 이후로 특단의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장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악재에 점점 내성이 커지는 추세고 총선 이후 부동산대책 발표가 예상됨에 따라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집을 통한 자산증식을 고려해야 한다'(7명·35%)는 전문가도 적지 않았으나 대다수 전문가는 '청약을 희망하는 실수요자가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항목'(13명·65%)을 꼽아 현재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됐음을 방증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주거환경'이 7명(35%)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직주근접' 6명(30%), '미래가치' 4명(20%), '환금성' 3명(15%) 순이다.

김종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제 부동산시장은 대세 상승보다는 지역적 주거환경과 단지의 가치를 중심으로 등락이 나타날 것"이라며 "부동산 거품이 꺼진 일본의 경우 도심회귀 현상이 진행 중이며 직주근접이 특히 주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결국 삶의 가치와 미래가치는 궤를 같이한다는 의견도 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미래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만 실수요자라면 거주 만족도로 집을 골라야 한다"면서 "주거환경이 좋으면 시간이 흘러도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설문에 참여한 분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 /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 대학원 교수 /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 소장 / 김영곤 강남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김종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김창욱 부동산다이어트 대표 /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 /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박상언 유엔알 대표 /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 / 서동현 부동산태인 이사 /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 / 손재영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 /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 /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 /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노향·성동규
김노향·성동규 dongkur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위크> 산업2팀 건설부동산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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