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감기'와 '독감'은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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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장인 최모씨(34·여)는 아이의 열이 심하다는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학교로 달려갔다. 가까운 소아과를 찾은 최씨는 단순한 유행성 감기라는 진단을 받고 처방약을 꼬박꼬박 먹였다. 하지만 좀처럼 아이의 증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아이와 함께 병원을 다시 찾았다. 결국 독감검사를 진행한 뒤에야 최씨의 아이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B형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자녀를 둔 부모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특히 아이의 열이 40도를 웃돈다는 연락을 받으면 일을 하다가도 만사를 제쳐두고 병원을 찾기 마련이다. 분명 아이의 증상은 독감 같은데 단순한 감기라는 진단을 받기도 하고 감기약을 복용했지만 나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요즘처럼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건강하던 자녀가 학교에서 감기 걸린 친구에게 옮아 오는 경우도 다반사다. 해마다 찬바람 불 때면 유행처럼 번지는 감기와 독감은 일부 증상이 비슷할 수는 있지만 원인부터 극명하게 차이가 있으며 검사 방법과 치료법도 다르기 때문에 이를 명확하게 구분해 각각의 질환에 맞는 검사와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 심한 감기가 독감?

흔히 감기는 추운 겨울에 유행하는 질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계절을 불문하고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다. 감기는 면역력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요즘처럼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클 때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더욱 발병하기 쉽다. 흔히 감기가 심한 경우를 독감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와 독감은 원인부터가 다르다.

감기는 200여개 이상의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으로 리노바이러스가 대표적 원인이다. 그러나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소아과나 내과에서 주로 하는 간이검사는 현장에서 검사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30분 안에 결과가 나와 신속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신속검사는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결과가 음성이라고 해서 독감을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독감 유행 시기에는 신속검사상 음성이 나왔을 때도 민감도가 높은 핵산증폭검사나 배양 검사로 재확인하도록 권장한다.

◆ 종류 따라 다른 독감 바이러스

감기는 기침이나 콧물 등의 증상이 심하지만 독감은 발열과 오한, 두통, 몸살, 근육통, 소화불량 등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는 차이가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대개 1주일 이내에 좋아지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1~5일간의 잠복기를 거친다. 독감이 발생하면 열과 함께 심한 근육통이 생기는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고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며 후유증으로 경련, 혼수상태, 급성기관지염, 폐렴 등을 일으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아동·임산부·노인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아이의 경우 근육통을 비롯한 통증을 표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단순하게 열이나 복통과 같은 증상만 체크할 수 있어 감기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독감은 우리나라에서 1~3월 사이에 유행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유행 기준 11.3명 이상)를 내린 이후 독감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유행 최고조(45.5명)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독감 바이러스는 A, B, C 세가지 형태가 있다.

이번 독감은 지난달까지 계절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이 주로 발생했지만 이달부터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B형이 유행하는 추세다. 날씨에 따라 4월 초까지 이런 유행이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 전문검사 통해 백신 접종해야

독감의 전염을 예방하려면 개인 위생을 철저히 신경써야 하며 어린 자녀에게는 기침예절과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필요하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사람이 없는 쪽으로 몸을 돌린 후 손수건이나 휴지, 옷 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해야 하며, 기침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을 씻을 때는 손가락을 마주잡아 문질러 손가락을 닦고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며 문지르거나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질러 손톱 밑까지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가장 일차적인 독감 예방은 바로 백신 접종이다. 예방 접종은 우리 몸에 균을 주입해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역할을 하며 매년 새 백신이 나오므로 해마다 독감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독감이 의심된다면 전문검사를 통해 본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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