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인터넷은행에 뚫린 ‘방카 25%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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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할 전망이다. 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만 유일하게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비인가를 획득한 KT컨소시엄에 참여한 상태다. 한화생명은 KT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컨소시엄에 지분 10%를 투자했으며 해당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은행에는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판매)룰’이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관련업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카슈랑스 룰’은 은행이 특정보험사의 상품을 25% 이상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것으로 한 은행에서 특정보험사가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은행직원이 자사 계열사의 보험상품을 추천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화생명은 인터넷은행에 방카룰이 적용되지 않는 틈을 타 방카채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지만 업계의 의견은 엇갈린다. 경계심을 드러내는가 하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교차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현실화되면 방카채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뉴스1 민경석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뉴스1 민경석 기자


◆한화생명, 온라인서 방카채널 확보 기대

금융권에 따르면 K뱅크가 인터넷은행업 본인가를 받으면 한화생명은 방카슈랑스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현행 은행법에 따라 인터넷은행도 일반은행처럼 보험이나 카드, 펀드상품을 팔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은행은 일반은행과 달리 ‘방카 25%룰’을 적용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카 25%룰은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금융사에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K뱅크의 자본금 규모는 약 2500억원이다.

따라서 금융권의 관심은 K뱅크의 지분 10%를 보유한 한화생명에 쏠린다.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유일한 보험사여서 온라인 방카 시장에서 일방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실제 한화생명은 K뱅크가 예비인가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중금리대출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연결할 만한 새로운 수입원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화생명은 K뱅크 시스템 구축을 전담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온라인 방카슈랑스사업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 방카채널을 확보해 고객 기반을 새롭게 다진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방카는 은행창구를 직접 방문해 보험에 가입하는 기존 오프라인 방카와 달리 은행홈페이지상에서 계약을 맺는 구조다. 인터넷뱅킹에서 보험을 파는 것과 비슷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아직 윤곽이 나온 건 없지만 아무래도 인터넷은행에서 복잡한 상품을 팔기는 어려울테니 단순한 구조의 저축성보험 위주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터넷은행이 2조원 규모로 크는 데까지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그때까지 방카룰을 적용받지 않는다면 출범 초기에 영업하기 수월한 면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온라인 방카, CM보다 경쟁력 있을지 의문”

이에 따라 금융권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 출범 초기에 한화생명이 온라인 방카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존 은행에서 진행하던 방카슈랑스채널이 온라인으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인터넷은행에서 방카채널을 독점하더라도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이미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중심으로 보험사들의 CM(사이버마케팅)상품 개발과 판매경쟁이 본격화돼서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방카는 CM상품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구조”라며 “설계사를 통한 대면채널상품보다 저렴하겠지만 방카 특성상 CM상품보다는 비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화생명이 인터넷전문은행 초기에 방카룰을 적용받지 않는 점을 이용, 방카채널을 독점하더라도 저축성보험 위주로 수익을 높인다면 오히려 역마진 부담을 떠안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방카 매출의존도(신계약 기준)는 3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20%에서 2014년 18%로 소폭 감소했다가 지난해 역대 최고수준의 방카슈랑스채널 의존도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본사. /사진제공=한화생명
한화생명 본사. /사진제공=한화생명


전문가들은 한화생명이 방카룰을 적용받지 않더라도 인터넷은행에서 방카채널을 독점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양한 업체들이 K뱅크의 지분을 나눠 가진 상태에서 지분 10%만 보유한 한화생명이 인터넷은행 방카채널을 독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꼭 방카룰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은행에서는 결국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을 팔고 싶어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통상 은행에서 고객이 방카슈랑스에 가입할 경우 적금에 우대금리를 주거나 대출할 때 혜택을 주는 것처럼 인터넷은행도 비슷한 마케팅 전략을 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당국은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인터넷은행이 출범하지도 않은 상태여서 방카룰을 이야기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며 “인터넷은행 출범이 임박해 방카룰이 논란으로 떠오를 경우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은행은 출범 후 자산 2조원으로 크기 전까지 방카룰을 적용받지 않겠지만 점차 자연스럽게 방카룰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효선
박효선 rahs135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증권팀 박효선입니다. 많은 격려와 질책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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