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스] '손안의 은행' 잡아먹는 삼성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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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희씨(31)는 요즘 외출할 때 지갑 없이 휴대폰만 들고 나간다. 현금이 필요할 땐 스마트폰 안에 삼성페이를 활용해 은행 ATM(자동화기기)에서 돈을 인출하고 카페나 식당, 편의점에선 스마트폰으로 요금을 결제한다.

삼성페이 열풍에 따라 시중은행이 삼성전자와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페이와 비슷한 애플리케이션 ‘하나N월렛’을 가진 KEB하나은행도 삼성페이와 제휴를 검토 중이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삼성페이의 매력에 빠지면서 기존 앱과 함께 선호하기 때문. 

IBK기업은행의 스마트폰 전자지갑서비스 ‘IBK ONE(원)페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업은행은 11일 ‘IBK삼성페이’를 갤럭시S7 출시일에 맞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던 삼성페이는 국민·신한·농협·기업은행으로 확대돼 이달 11일부터 해당 은행의 ATM에서 실물카드 없이 현금을 입·출금할 수 있다. 삼성페이는 스마트폰 앱상에서 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는 물론 선불·직불 등 여타 지급서비스도 복합적으로 제공한다. 카드를 결제기에 긁는 기존 방식을 대신해 결제기에 가볍게 터치하면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신용카드에 쓰는 마그네틱 보안전송과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무선결제)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제공=삼성전자


시중은행들은 삼성페이 거래에 새로운 부가서비스도 추가하는 중이다. 신한은행은 삼성페이를 넣은 계좌에 체크카드를 연계하는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은행은 우리삼성페이로 2만원 이상 결제 시 0.3%를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ATM출금수수료도 월 1회 추가 면제해주는 등 혜택을 넓혔다.

한 은행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출시 4개월여 만에 누적 결제액 2500억원, 누적 결제건수 10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은행들이 삼성페이와 연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 수수료 청구 가능성 높아

삼성페이는 삼성전자 즉, 비금융기업과 금융회사가 제휴하는 사례다. 기업은 고객에게 전자지급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은행과 카드사를 통해 거래를 중개한다. 현재는 삼성이 받는 삼성페이의 수수료가 없지만 앞으로 고객의 사용이 확대되면 금융사에 수수료를 청구할 가능성도 높다.

삼성페이의 수수료는 고객이 삼성페이로 거래하면 은행과 카드사가 수수료(거래대금의 1~1.5%)를 일정비율로 나눠 갖는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전자는 수수료 수익이 없지만 제휴사인 금융사는 이득을 취하는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NFC 외에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마그네틱 보안전송)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약 2억5000만달러(약 3039억원)를 들여 미국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삼성이 삼성페이 이용에 따른 수익을 내기 위해선 수수료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윤태길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급여후생팀 차장은 “신종 전자지급서비스의 오프라인 확산에 따라 결제프로세스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금융사에 수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삼성페이도 약관상 수수료를 징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페이와 비슷한 전자지급서비스업체는 이미 금융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미국 애플페이는 결제금액의 0.15%의 수수료를 징수한다. 중국 1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업체인 텐센트의 핀테크플랫폼 위챗페이는 최근 수수료정책을 4개월 만에 바꾸고 고객들의 수수료 부담을 상향 조정했다.

◆고객정보 유출·해킹 우려도

금융전문가들은 삼성페이 등 신종 전자지급서비스가 금융권에 확산됨에 따라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비금융사의 전자지급서비스는 해킹 등 사이버침해사고, 정보시스템 및 내부프로세스 결함, 운영인력 실수 등으로 서비스 장애·중단 우려가 높고 다수 금융사의 금융정보를 보유하고 이용하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

특히 삼성페이 거래 시 해킹·사기·정보유출에 따른 책임소재도 불분명해 소비자보호 등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행법상 삼성페이는 결제과정에서 이용자 및 금융사의 손해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해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다.

윤태길 차장은 “아직 초기단계인 전자지급산업의 발전이 저해되지 않도록 당분간 규제정비를 추진하고 서비스제공업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급수단별 재무요건과 고객자금 관리기준을 재정비하고 금융보안사고에 관한 손해배상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이내 모바일결제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이 15.8%로 나타났다. 국민 6명 중 1명꼴이다. 온라인구매 시 모바일결제 이용비율이 86.6%에 달했고 오프라인에서도 모바일결제를 통해 31.8%의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페이 결제 절차

1. 스마트폰 잠금화면 상태 아래쪽에서 화면을 밀어 올려 카드가 나오는 심플페이 모드 진입
2. 이용할 카드 선택(카드가 여러장인 경우 좌우로 넘겨 카드 선택)
3. 지문 또는 PIN번호 인증
4. 인증활성화 상태의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접속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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