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직원 늘고 급여 오르고… 불황 넘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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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 빠진 증권업계에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규모를 줄이고 지출을 최소화하는 등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증권사들의 움직임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이제 증권사들은 임직원 수를 늘리고 보수 수준도 이전보다 높였다. 불황으로 바닥까지 주저앉은 증권업계가 이처럼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임직원 수 증가, 불황 극복 신호

그동안 증권사 인력은 크게 감소했다. 지난 5년간 증권사 임직원 수는 무려 15%나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0년 말 4만2935명이었던 증권사 임직원 수는 이듬해 말 4만4060명으로 소폭 증가해 최고점을 찍은 후 매분기 감소세를 나타냈다. 급기야 지난해 말에는 3만6161명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삼성증권과 LIG투자증권 등이 줄줄이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2014년 한해 동안 3628명의 증권맨이 여의도를 떠났다.

하지만 장기불황 속에서 마지못해 인력감축이라는 구조조정카드를 꺼내 들었던 증권업계가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최근 임직원 수가 증가세다. 지난해 9월 말 3만6096명이었던 증권사 임직원 수는 다음 분기인 12월 말 3만6161명으로 65명 늘었다.


/사진=뉴시스 김진아 기자
/사진=뉴시스 김진아 기자


금투협이 매분기 말 기준으로 집계하는 증권사 임직원 수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44명), 신한금융투자(41명), 한국투자증권(32명), KDB대우증권(27명), 대신증권(23명) 순으로 임직원 수가 늘었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현상을 불황을 뛰어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한다. 수년간 이어지던 인력감축이 사라진 것은 구조조정이 멈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임직원 수가 증가세로 전환되면 코스피지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10분기 연속 임직원 수가 감소하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그해 하반기에 코스피지수가 500~1000의 박스권을 탈출, 상승세로 전환한 바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권사 임직원이 줄었던 앞선 10분기와 최근 15분기에는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있었다”며 “구조조정은 업황의 저점을 확인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임직원 수 증가가 코스피지수 상승으로 이어진 것은 구조조정 마무리에 따른 경기 정상화 때문이라는 얘기다.

◆순이익 오르며 보수 수준도 ‘껑충’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증권사의 경우 임직원의 보수수준도 높아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의 임직원 평균 보수는 1억1200만원이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평균 보수 1억원을 넘겼다. 2014년 임직원 평균 보수가 9600만원이었던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자 임직원의 급여 수준도 끌어올렸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2969억원이다. 전년대비 136%나 증가했다. 연결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99% 늘어난 2873억원이다. 지난해 말 메리츠종금증권의 임직원수는 1389명으로 이들의 보수 총액은 근로소득지급명세서의 근로소득 기준 1561억4000만원이다.

KDB대우증권 역시 임직원 보수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대우증권 임직원의 평균 보수는 8000만원이다. 7000만원이었던 2014년보다 1000만원 올랐다. 대우증권의 지난해 근로소득 기준 임직원 보수 총액은 2972억원이다. 이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2858억원, 연결기준 2993억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은 순이익 증가 속에 직원들의 평균 보수가 1억원 가까이로 늘었다”며 “지난해 순이익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이 반영된 올해 기준으로는 보수 수준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뉴시스 DB
/사진=뉴시스 DB


◆철저한 성과주의 결실

이처럼 불황을 뛰어넘는 증권사들의 도약은 철저한 성과주의의 결실로 풀이된다. 순이익을 개선하고 뛰어난 인재를 확보한 뒤 성과를 높여 순이익을 한층 더 늘리는 전략이다. 특히 증권업계에는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나 투자금융(IB) 등 주요사업에서 임직원의 실적을 확실하게 평가할 수 있다. 이 성과지표를 임금체계에 반영해 더 높은 수익률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임직원은 일반적으로 전체 수익의 10~20%를 성과급으로 받는데 일부 증권사들은 거래 종류와 실적에 따라 40% 이상 지급하기도 한다”며 “또 기본급의 몇배 이상을 성과급으로 받는 임직원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성과주의시스템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생존을 위해서는 증권사의 모든 부문이 현재보다 더 큰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전반적인 수익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증권업계에 부가가치를 내지 못하는 인력이 쌓이면서 구조조정으로 이어진 만큼 성과주의를 더욱 정착시켜야 한다”며 “성과주의 도입은 금융 선진화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증권업계의 지나친 성과주의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반대의견도 있다. 불법·탈법적인 자기매매가 대표적이다. 이는 그동안 국내 증권사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다. 자기매매는 본인 명의로 된 계좌 1개로만 할 수 있다. 하지만 미신고 계좌를 소유하거나 차명계좌로 주식을 사고파는 불법·탈법 행위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를 막기 위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 증권사 임직원의 주식 매매 횟수를 하루 3회, 월 회전율을 500%로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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