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천정배 '사퇴·최후통첩' 부른 야권통합, '3월 23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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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정국'에 마침표를 찍은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였다. '굴러온 돌' 김 대표는 '박힌 돌'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선거를 망칠 생각이냐"고 역정낸 것으로 알려졌다. 명분은 '선거구 획정안'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김 대표는 필리버스터가 중단되고 만 하루만에 국민의당에 '야권통합' 카드를 제시했다. 국민의당은 급격히 흔들렸다. 국민의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독자행보'를 공식화했지만 내분은 여전하다.

주목해야 할 점은 더민주 김 대표가 '연대'가 아닌 '통합'을 제시했다는 데 있다. 김 대표는 '통합 아닌 연대'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연대는 '당대 당 연대'라기보다 선거가 지역별로 표차가 뚜렷하게 나타날 때 그 과정에서 '후보자 간'에 필요성에 따라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면서 "현재로서는 연대를 당 차원에서 이야기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가 국민의당에 통합을 제시한 것은 '당의 통합'이지 후보 개개인간의 '후보단일화'가 아니란 의미다.

김 대표가 이렇듯 '연대 아닌 통합'을 제시한 것은 '기호번호'와 무관치 않다. 현재의 경우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각각 '2번'과 '3번'의 기호번호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크다. 두 당이 통합한다면 '2번'이 된다. 그러나 연대의 경우는 다르다. 예컨대 더민주 후보(A)와 국민의당 후보(B) 중 A후보가 출마를 포기, B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투표용지에는 '2번(A)'과 '3번(B)'이 모두 출력된다.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의 무효표가 발생, 사표율이 많아질 수 있는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9대 총선 당시 '투표용지 사퇴 미인쇄 선거구'의 무효 투표수는 4만5752표였다. 해당 선거구 투표수 121만2206표에 비해 3.77%에 달했다. 광주 서을은 959개의 가장 적은 사표가 발생했고, 가장 많은 사표가 발생한 곳은 경남 창원진해구로 9052표였다. 지난 총선에 경기 고양덕양갑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단 170표차로 당선된 것을 감안하면 위와 같은 이유로 A후보(2번) 및 B후보(3번)가 모두 출력된 선거구에서 무효표로 당선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는 변수가 한 가지 더 있다. '후보자등록 신청' 기간이다. 야권이 '통합'으로 총선 승리를 도모하려면 오는 24일부터 진행되는 이 기간 전인 23일까지 통합을 완성해야 한다. 후보자등록 기간이 시작된 이후 통합을 하더라도, 투표용지에는 '더불어민주당(2번)'과 '국민의당(3번)'으로 출력되기 때문이다. 새 당명(C)이 나오더라도 이는 반영되지 않는다. 더민주 김 대표의 '야권통합론'도 24일이 지나면 유효하지 않게 되는 셈이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축으로 한 '명분론'과 천정배 공동대표 및 김한길 선대위원장을 축으로 한 '실리론'이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명분론은 '새정치'를 주창하며 '통합 불가'를 내세우는 반면, 실리론은 여당의 과반의석 차지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민의당은 지난 4일 의원총회를 통해 '독자노선'으로 입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당내 지도부간의 '엇박자'는 커지고 있다. 

천 공동대표는 지난 10일 "(안 공동대표가) 11일까지 야권연대 논의에 응하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 있다"고 최후 통첩을 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오전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야권연대에 대해 "새누리당의 개헌선 확보 등 압승을 막아내는 동시에 야권과 우리당의 의석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매 선거철때마다 행해온 '통합' 또는 '연대'. 그러나 이번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꺼내든 '통합카드'에 제3당은 유난히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회의를 마친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회의를 마친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서대웅
서대웅 mdw1009@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금융팀 서대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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