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누굴 위한 수수료 혜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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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놓고 몇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금융사들은 수수료를 깎아주는 이벤트를 내걸고 가입자를 모집한다. 심지어 수수료 무료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등장했다. 초기 출혈을 감행하더라도 고객유치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게 금융사들의 입장이다. ISA에 몰릴 자금이 최대 1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사들의 고객유치경쟁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이 제시하는 수수료혜택이 고객 입장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저렴한 수수료혜택을 과연 금융권의 출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심각한 출혈이라고 단정 짓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수수료 혜택이 모든 고객에게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금융사들이 내놓은 수수료혜택은 ‘마케팅 구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신탁형 상품의 경우를 살펴보자. 이 상품의 운용수수료는 0.1% 수준이다. 따라서 수수료를 무료로 하더라도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될지는 미지수다.

비과세혜택도 의심스럽긴 마찬가지다. 비과세혜택 범위보다 금융사의 수수료 수입이 더 크기 때문에 사실상 가입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일반펀드보다 적다. 예컨대 연소득 5000만원 이상인 직장인이 ISA에 가입하고 연이자 2%짜리 예금에 2000만원을 넣었다면 5년 뒤 30만8000원의 비과세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매년 ISA 평가잔액의 0.1%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따라서 실제 경제적 이득은 20만8000원으로 줄어든다. 1년에 4만1600원의 이득이 발생하는 셈이다. 만약 2000만원을 5년간 일반예금에 넣었을 경우 수수료를 뺀 혜택은 1년에 4만5600원 수준이다. 비과세혜택이 무의미해지는 상황이다.

ISA는 정부가 중산층 및 저소득 서민의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세금수입을 포기하고 새롭게 시행한 상품
[기자수첩] 누굴 위한 수수료 혜택인가
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산층 이하의 재산형성보다 금융사의 배만 불리는 구조다. 물론 연간수익률이 10% 이상인 가입자의 경우 일반펀드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저금리시대에 10%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자가 얼마나 될까. 또 그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는 재테크 고수라면 세금 혜택을 줄 필요가 있을까. 수수료를 깎아주는 이벤트로 포장해 배를 채우려는 금융사. 사실상 의미 없는 비과세혜택. 시행 전부터 떠들썩했던 ISA 잔치지만 먹을 건 많지 않아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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