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경제부흥 공신 '신중년층'

'액티브 시니어'를 잡아라 / 고령화 먼저 겪은 선진국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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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바야흐로 ‘액티브 시니어’ 전성시대다. 1970~80년대 고도 성장기를 거치며 부동산과 금융으로 경제력을 축적한 베이비부머가 그 주역이다. <머니위크>는 액티브 시니어가 등장한 배경과 소비행태, 그리고 이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이를 겨냥한 기업마케팅 등을 살펴봤다.

지난 2013년 ‘가왕’ 조용필이 귀환했다. ‘용필오빠’의 화려한 귀환은 50대 이상 세대의 부활을 의미했다. 조용필 신드롬을 만들어낸 주축은 1955~1963년에 출생한 베이비붐세대다. 근대화를 거친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교육수준이 높아 젊은이들의 문화를 어색해 하지 않고 성숙하며 세련된 성향을 갖췄다.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이들은 한국에서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했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겪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어떨까. 이들 나라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은퇴한 중장년층이 소비를 주도했다. 선진국들의 액티브 시니어시장을 살펴봤다. 


◆일본, ‘단카이세대’ 시장 형성


일본은 2005년 이후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실버산업이 번성기를 누렸다. 일본 단카이세대가 은퇴하면서 액티브 시니어시장이 형성된 것. 단카이세대는 ‘커다란 덩어리’란 뜻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47~1949년 사이에 일본에서 태어난 베이비붐세대를 일컫는다.

단카이세대는 우리나라 베이비부머와 비슷한 점이 많다. 이전 세대보다 전자기기에 친숙하고 자아에 관심을 갖는다. 일본 포털사이트들은 이 같은 특징을 반영해 단카이세대가 이용할 만한 전문서비스를 속속 개설했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재팬은 임종준비서비스인 ‘슈카쓰’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원할 경우 사후 전자추모관을 세워주고 서버에 저장된 마지막 전자메일을 그의 가족·친지에게 전송하는 식이다.

젊음을 추구하는 점도 비슷하다. 1997년 일본의 화장품브랜드 시세이도는 ‘아름다운 50대가 증가하면 일본은 변할 것이다’라는 광고 카피를 내세웠다가 고배를 마셨다. 50대라는 표현이 ‘나이듦’에 대한 심리적 저항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이후 일본 화장품업체들은 ‘50대’라는 문구 대신 ‘열살 젊어지는’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비슷한 사례로 일본 화장품브랜드 고세는 2004년 스킨케어제품 전면에 ‘50’이라는 숫자를 표기하고도 성공했다. 50대처럼 보이길 원하는 60~70대 고객이 이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한 결과다.


야후재팬 임종준비 서비스(슈카쓰). /사진=야후엔딩 홈페이지 캡처
야후재팬 임종준비 서비스(슈카쓰). /사진=야후엔딩 홈페이지 캡처

미국, 은퇴자 위한 도시 조성

미국에서도 2차 세계대전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세대(1946~1964년생)가 신중년층으로 진입하며 막강한 소비력을 보여줬다. 미국 경제지 IBD(Investor’s Business Daily)에 따르면 베이비부머가 보유한 자산규모는 전체의 67%, 소비지출 규모는 전체의 50%가량을 차지한다.

따라서 주마다 은퇴도시를 구축해 은퇴한 부유층을 붙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은퇴도시가 들어서면 인구가 늘고 건물, 식당, 마트 등이 생겨 일자리와 세수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주로 기후가 온화하고 경치가 좋은 버지니아, 플로리다 등 남동부지역과 서부 캘리포니아에 집중됐다.

특히 애리조나주 피닉스 근교의 선시티가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다. 선시티는 약 3603만3057㎡(약 1090만평·여의도 120배)의 대지에 2만6000가구(4만2000명)가 주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미국의 대표적 은퇴도시다. 55세 이상만 입주할 수 있으며 이곳 시민들은 골프, 테니스, 수영, 컴퓨터 등 다양한 여가프로그램과 편의시설을 즐길 수 있다. 이 같은 미국 은퇴도시는 대체로 민간기업에 의해 운영된다.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 60여곳의 은퇴도시가 형성됐다.


독일 에데카 CF. /사진=독일 에데카 CF 캡처
독일 에데카 CF. /사진=독일 에데카 CF 캡처

유럽, 맞춤형 서비스 성장

유럽 소비시장에서도 신중년층의 소비력은 절대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 빠진 유럽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장을 보이는 독일경제의 일등공신 역시 신중년층이다.

독일연방 통계청의 ‘독일과 유럽의 노인’(Older people in Germany and the EU) 보고서에 따르면 55~69세 독일인은 수입의 84%를 자신에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일 국민 평균 소비율(76%)보다 8%포인트 높은 수치다.
프랑스의 베이비붐세대도 안정적인 연금수급으로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로워 과감한 소비성향을 보인다. 이들은 자국 제품에 깊은 신뢰를 갖고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여가를 선호하고 건강관리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엠포리아폰.
엠포리아폰.
그만큼 유럽에서는 신중년층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서비스시장이 확장되는 추세다. 독일의 50대 이상 고령자 전문 슈퍼마켓 ‘에데카50플러스’(Edeka50+)가 대표적이다. 이 슈퍼마켓의 선반 높이는 다른 매장보다 20㎝ 낮고 계산대도 낮다. 쇼핑카트에 돋보기를 부착해 제품설명서를 읽는 데 어려움이 없게 했다. 미끄럽지 않은 매장바닥과 혈압계 등을 갖춘 휴식코너도 에데카 매장의 특징. 매장 직원도 비슷한 또래의 50대다.

IT부문에서는 오스트리아에서 생산하는 중년층 휴대폰 ‘엠포리아’ 모바일폰이 눈에 띈다. 엠포리아 모바일폰은 숫자버튼의 크기가 가로, 세로 각 1㎝로 누르기 편하다. 뒷면에는 SOS 버튼이 있어 응급상황 시 버튼을 누르면 사전에 설정된 전화로 연결된다.

동남아, 해외 액티브 시니어 유치에 ‘적극’

일부 동남아국가에서는 저렴한 물가에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싶어하는 외국의 액티브 시니어를 유치하기 위해 장기이주제도를 도입했다. 예치금을 내거나 회원권을 사면 오랜 기간 머물 수 있도록 한 것. 필리핀의 경우 영주비자 신청에 필요한 필리핀은행 예치금을 2만달러로 대폭 낮춰 외국의 액티브 시니어들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

◆‘한국식’ 액티브 시니어시장 분석 필요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사회·경제적 환경을 고려해 액티브 시니어시장을 정교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선진국 사례를 참고하되 이를 그대로 한국시장에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정지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선진국의 경우 연금보험이나 인프라가 갖춰진 상태에서 고령화를 맞았지만 우리나라는 여건이 미흡한 상황에서 고령화가 진행됐다”며 “아직 시작단계인 만큼 정확한 시장조사와 연구가 선행된 후 액티브 시니어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효선
박효선 rahs135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증권팀 박효선입니다. 많은 격려와 질책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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