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중심가에 한국인학교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난 21일 NHK,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4년 7월 방한한 미스조에 요이치 도쿄도지사에게 제2한국인학교 용지 확보를 요청한 후 도쿄도는 신주쿠구 야라이마치에 있는 '도립 이치가야 상업고' 부지 약 6000㎡를 유상 임대하는 방안을 한국과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치가야 상업고는 현재 야라이마치 와카마츠쵸에 있는 한국인학교와 약 1㎞떨어진 곳에 있으며, 구립 초등학교가 임시로 2017년 3월까지 사용해 4월 이후 사용처가 정해지지 않아 선정됐다.

소식이 전해진 후 일본 시민들은 "왜 하필 한국인학교인가", "외교보다 도민을 우선해야 한다", "보육문제로 고민하는 도민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등 하루 약 300건이 넘는 항의와 민원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의가 거세지자 미스조에 도지사는 "서울시는 도쿄의 자매 도시로 협력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설득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항의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신주쿠구 교육위원회 측은 지난해 7월 도쿄도에 해당 용지를 '보육정비 시설'로 사용하겠다고 요청했으나 됴쿄도는 "접수할 창구가 없다"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고, 미스조에 도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신주쿠구로부터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도쿄 한국인학교.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