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의 최측근인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의 당선권 배정을 두고 22일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 본부장은 안 대표가 정계에 입문, 새정치민주연합을 거쳐 국민의당 창당까지 최측근에서 보좌해 온 대표적인 '안철수 사람'이다.

이 본부장은 당초 수년간 경기도 고양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왔으나 국민의당 창당작업을 맡으며 지역구 출마를 접었다. 대신 비례대표를 신청해 당선 안정권 순번 배치가 검토되고 있다.

안 대표 측에서는 이 본부장의 비례대표 당선이 필요하다는 기류가 강하다.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정치의 방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사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측 등은 이 본부장의 비례 순번 배치를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호남 지역 공천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안철수·천정배 대표 측 후보자들 간의 갈등이 이 본부장의 비례 배치에서 재연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안 대표가 비례로 출마해야한다는 주장이 한 때 제기됐었는데 안 대표가 비례 대신 지역구 출마를 선택하지 않았느냐"며 "안 대표에게 갔어야 할 비례 몫을 이 본부장에게 배정하고 총선에서 이 본부장의 당선을 위한 정당득표를 호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오른쪽)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