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슈퍼맨 할배' 되는 자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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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아빠는 못하는 게 없는 슈퍼맨처럼 나온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은 산타할아버지가 주는 게 아니라 아빠가 주는 것을 알게 되고 슈퍼맨으로서 아빠들의 신비감도 사라진다. 서서히 아빠들은 ‘돈 벌어오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자리잡는다.

2013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는 멕시코에 이어 두번째로 근무시간이 긴 나라로 조사됐다. 한국인의 평균 근로시간은 2163시간으로 OECD 평균(1770시간)보다 393시간이나 많다. 어림잡아 거의 한달 보름을 더 일하는 셈이다. 이렇게 일에만 파묻혀 살다 보면 아빠들은 노후대비에 소홀하기 쉽다. 가족을 위해, 직장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면서 자신의 노후를 얼마나 준비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은퇴한 가장들이 가장 후회하는 부분은 은퇴 전 자신에 대해 제대로 성찰하지 않은 것이다. 은퇴 후 맞게 될 후반 인생을 부랴부랴 준비하지만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수많은 은퇴자들이 철저한 준비와 사전 지식 없이 무모한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이유도 가장이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무조건적인 책임감 때문이다.

이제라도 부부간, 가족간 진지한 대화를 통해 삶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후반 인생을 함께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부부가 손잡고 은퇴세미나 등에 참여하거나 은퇴설계를 받아보자. 주요 경제·금융이슈, 다양한 상품을 활용한 자산분배 등의 정보를 듣고 효과적으로 노후자산을 늘리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후자산 용도에 맞게 구분하기

노후자산 중에는 나에게 쓸 수 있는 자산과 사용할 수 없는 자산이 있다. 은퇴를 앞둔 A씨가 노후대비 자금으로 총 7억원의 예금이 있다고 가정하자. 자녀학자금, 자녀결혼자금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자산은 절반에 못 미칠지도 모른다. 따라서 나를 위한 노후자산이 필요하다면 중간에 해지하기 어려운 종신형 연금 등으로 묶어두는 것이 좋다. 종신형 연금은 연금지급 기한이 종신이어서 평생 안정적으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만 45세부터 가입 가능하고 연금개시 이후 해지할 수 없다. 금액과 상관없이 만 55세 이후 연금을 수령하고 지급보증기간이 기대여명보다 짧으면 비과세혜택도 주어진다.

은퇴 후 인생을 위해 현재 보유중인 자산을 점검해봐야 한다. 자산을 별도로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퇴직금을 나중에 받으면 어디에 사용할지 고민할 게 아니라 사전에 미리 용도를 정해놓는 것이다. 노후자산이 적은 사람은 IRP(개인형퇴직연금)로 들어올 퇴직금을 노후자산으로 미리 지정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IRP는 기존 퇴직연금 가입자가 본인 이름의 신탁계좌를 별도로 개설해 개인 부담으로 연금 재원을 추가로 적립·운용할 수 있다.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연금저축과 IRP계좌 불입액을 합해 연간 4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지만 지난해 300만원이 추가돼 총 700만원까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가까운 금융회사에 가서 은퇴설계를 받아보고 은퇴자산을 지정할 것을 추천한다. 명확한 자산용도를 지정하면 은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노후자산을 든든한 인생동반자로 만들 수 있다.

고령화는 이제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고령화는 저성장·저금리라는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저금리는 은퇴자산을 갉아먹는다. 흔히 노후대비를 위해 연금에 많이 가입하는데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연금은 노후대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상품임에는 틀림없지만 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상품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처럼 저금리가 계속 이어진다면 연금이율도 낮아진다. 연금이율은 받아가는 연금액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노후대비를 전부 연금으로 준비하는 것도 최고의 전략이 아니라는 얘기다.

◆자산관리 고정관념 틀 깨기

저금리와 물가상승에 따라 자산의 가치하락을 막기 위한 대응도 필요하다. 연금은 노후대비의 기본으로 가져가되 자산의 일정부분은 시중금리를 뛰어넘는 펀드 등에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

펀드 같은 투자는 무조건 위험하다는 인식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특정지역이나 종목에 투자
한 펀드에서 손실을 본 경우라면 두번 다시 투자상품을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뜨거운 가마솥에 올라가 본 적 있는 고양이는 두번 다시 가마솥에 올라가지 않듯 또 다른 투자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를 회피하는 것보다 기대수익을 낮추고 위험을 감내할 만한 수준의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욕심을 버리고 예금금리보다 높은 적당한 수익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원칙을 정해놓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막연히 과거 수익률에 따라 투자하는 것을 금하고 노후용으로 사용할 자산을 구분한 후 연금을 기본으로 병행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금융회사를 통해 은퇴설계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은퇴설계를 받았다면 실행해야 하고 실행 후에는 주기적으로 은퇴설계를 재설계해 미흡한 부분이 없는지 챙기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자기성찰과 은퇴 후 삶의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가족간 대화를 통해 노후자산을 차근차근 설계하는 게 바람직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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