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중국도 '하얀니'가 뜬다

시크걸·쿨가이의 시시콜콜 / (94) 치아미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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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이항영 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와 백선아 경제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하시죠.

최근 카레가 미백에 효과가 있다는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카레의 주재료인 강황가루에 코코넛오일 1티스푼과 페퍼민트오일 몇방울을 넣으면 미백제가 완성된다. 영상은 직접 제조한 미백제를 칫솔에 묻혀 양치질을 하면 치아가 미백된다고 소개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카레가 미백에 도움될 것이라는 의견과 오히려 치아가 변색될 것이란 의견이 맞섰다.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하면 카레의 항산화·항균·항노화작용이 검증됐지만 카레 특유의 노란색이 치아에 착색되기 때문에 미백제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카레를 지속적으로 먹은 뒤 양치를 바로 하지 않으면 치아가 누렇게 착색될 위험이 있다는 것.



[시시콜콜] 중국도 '하얀니'가 뜬다

◆치아변색에 치명적인 식품

식약처가 정의한 치아미백이란 ‘미백기능이 있는 물질을 이용해 착색 또는 변색된 법랑질(치아 외부)과 상아질(치아 내부)을 원래의 색조 또는 그 이상으로 밝고, 희고,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치아미백은 겉부분만 하얗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치아 내부까지도 미백제 이온이 치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치아미백에 사용되는 주성분은 과산화수소와 카바마이드 퍼옥사이드(Carbamide Peroxide)다. 이 성분들은 분해되면서 산소를 방출해 치아 겉면에 착색된 찌꺼기와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치아미백시장은 크게 가정용과 병원용으로 구분된다. 소비자가 집에서 미백하는 가정용 미백시장과 병원에 판매하는 병원용 치아미백제시장은 연간 총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가정용 미백제의 과산화수소 농도는 3%로 피부에 닿아도 무해하다. 반면 치과에서 전문가가 시술하는 병원용 미백은 과산화수소 농도가 15%인 제품을 사용한다. 여기에 레이저로 화학반응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유도해 치아미백의 효과를 높인다. 자가미백이 더 약한 화학반응을 일으킬지라도 가정에서 꾸준히 한다면 미백효과를 볼 수 있다.
치아 변색은 일종의 질병이다. 선천적인 요인이나 노화 때문에 치아가 변색되기도 하지만 인위적인 요인 때문에 치아가 변색되기도 한다. 커피, 담배, 유색소의 음식섭취로 인한 치아 변색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일상 속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카레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기호식품인 커피와 차도 치아미백의 적이다. 커피와 차에는 탄닌 성분이 들어있는데 치아를 노랗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특히 커피와 차는 하루 종일 옆에 두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치아 변색이 더 잘 일어날 수 있다. 국제치과위생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Dental Hygiene)의 연구에 따르면 차와 커피에 우유를 섞으면 우유의 카제인 성분이 치아 변색을 감소하는 역할을 한다.

레드와인도 탄닌 성분이 들어있어 치아 변색의 주범이다. 하지만 치아를 움직이게 하고 침을 유발하는 안주와 함께 먹으면 일정부분 완화된다. 물론 치아미백에 가장 중요한 것은 커피, 차, 레드와인 등을 마신 후 양치나 가글을 하거나 물로 헹궈내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설탕을 응고한 사탕도 치아건강에 좋지 않다. 사탕의 끈적한 성분이 치아 사이사이에 보이지 않게 달라붙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구강 내 박테리아들이 산성을 분비해 치아가 변색된다. 자연식품인 과일도 치아미백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한 베리류에는 안토시아닌이 들어있는데 단백질과 결합하면 변색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사탕이나 베리를 먹었다면 바로 양치하길 권한다.

◆치과 방문, 미용 목적 많아져

최근에는 치과에 방문하는 목적이 치료보다 교정이나 치아미백 등 미용 때문인 경우가 많아졌다. 충치환자는 갈수록 감소하지만 미백이나 치아교정, 양악 등의 수요는 증가추세를 보인다. 특히 치아 미용분야에서 국내 치과의사의 경쟁력은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해외포털사이트인 구글, 바이두 등에 한국 치아미백을 검색하면 방대한 자료가 검색된다. 구글 기준으로 한국의 치아미백 관련 글이 0.42초 만에 무려 45만5000건이 조회된다.

지난해 중국 국경절(10월1일)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관광객이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많이 샀는데 판매기록 상위 10위권에 헤어제품, 마스크팩, 메이크업제품과 함께 ‘치아미백제 줌리얼 키트2’가 이름을 올려 국내 치아미용 관련 제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해외에서도 치과의 미용분야 성장이 두드러진다. 흔들리는 장세에서도 치과 관련 주식들은 유독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얼라인 테크놀로지(Align Technology), 헨리 샤인(Henry Schein) 등 상장된 치과 관련 주식 대부분이 사상 최고가 추세를 보였다.

치과용 소모품이나 치료용 제품 등과 관련된 주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우선 고용사정이 나아지면서 일자리를 가진 예비환자가 많아진 점을 들 수 있다. 또 미백·치아교정 등 미용과 관련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 치과수요의 증가가 이제 막 시작된 점도 한몫한다. 세계 각국의 치과병원 수를 수치로 비교하면 중국은 치과병원이 많이 부족하다. 인구 1000명당 중국의 치과병원 수는 고작 0.039개에 불과하다. 미국 1.67개, 캐니다 1.29개, 브라질 1.21, 독일 0.87개, 일본 0.79개, 한국 0.45개 등과 차이가 크다.

중국의 치과시장을 목표로 미국의 치과병원·의료기기·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이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부풀리고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 2월 145억달러의 합병이 성사된 덴츠플라이 시로나(Dentsply Sirona Inc.)를 특히 주목할 만하다. 덴츠플라이 시로나는 충치치료·임플란트·인공치아·미백제 등 대부분의 치과용 재료를 만드는 덴츠플라이 인터내셔널과 디지털 이미징을 다루는 시로나 델탈시스템이 합병돼 탄생했다. 이미 전세계 120개 국가에서 영업망을 확보했으며 치과의료시장 최대기업 중 하나다. 덴츠플라이 시로나는 중국에 제조공장이 있는데 중국이 제품공급국가에서 벗어나 거대한 소비국가로 뜬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국내기업 중 치과 관련 기업으로는 오스템임플란트, 디오, 바텍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기업 모두 최근 1년간 주가 흐름이 큰 상승세를 보였으며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에 진출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중국 임플란트시장의 40%를 점유했다. 디오는 중국 임플란트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으며 바텍도 중국 대형유통업체와 연이어 계약을 체결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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