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밟으면 밟는 대로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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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고성능+고급화'… '핫 해치'로 진화
탄탄한 주행·섬세한 완성도로 골프 GTD에 도전장


온몸이 즐거웠다. 보고 듣고 느끼며 ‘짜릿하게’ 달릴 수 있었다. 작다고 무시할 게 아니다. 밸런스 좋은 308을 잘 다듬어 완성도를 더 높였다. 밟으면 밟는 대로, 돌리면 돌리는 대로 반응한다. ‘핫 해치’로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놀라운 발전을 보여준 차, '푸조 308GT' 얘기다.


/사진제공=푸조
/사진제공=푸조
/사진=박찬규 기자
/사진=박찬규 기자


◆솔솔 풍기는 '고성능 향기'

푸조의 준중형 라인업은 300번대 이름을 쓰며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마지막 숫자를 키우는 작명법을 써왔다. 그러나 308부터는 숫자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숫자가 커지면서 생기는 혼란을 막고 전통을 이어가려는 그룹 차원의 전략이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가지치기 차종’을 계획한 점도 이름 짓는 방법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308만 하더라도 2009년 출시된 모델과 지금 팔리는 모델이 전혀 다른 차지만 같은 이름을 쓴다. 세부 모델도 308 해치백, 왜건 SW, 디젤 고성능 GT, 가솔린 고성능 GTi까지 다양해졌다.

308GT의 겉모양은 평범한 편이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원형인 308과 다른 곳을 찾기가 어렵다. '살짝' 바뀐 범퍼의 모양, 차 곳곳에 새겨놓은 ‘GT’라는 글자, 반짝이는 트윈머플러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단지 예쁜 '해치백'(Hatchback) 차종에 불과하다.

GT는 이탈리아어로 그란투리스모(Gran Turismo), 영어로 그랜드투어러(Grand Tourer)의 약자다.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고성능차를 뜻한다. 편안함과 성능을 두루 갖춘 게 특징이다.

겉모양은 평범할지 몰라도 실내를 들여다보면 생각이 바뀐다. 기존 308의 인테리어에 디테일을 더해 새로운 느낌을 연출했다. 눈이 즐겁다. 고성능차 특유의 묘한 분위기가 풍긴다. 스티어링 휠 아랫부분을 납작하게 만든 D컷 스티어링 휠은 쥐었을 때 느낌이 좋고, 가죽 스포츠 시트는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잘 감싸준다. 게다가 차 곳곳의 빨간색 스티치(박음질)와 알루미늄 장식이 블랙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뤄 역동성과 함께 고급스러움도 강조했다.

귀도 즐겁다. 가속할 때 3000rpm을 넘어서며 엔진사운드가 바뀐다. 박진감 있다. 속도계도 꾸준히 올라간다. 고속에서도 펀치력이 나쁘지 않다. 추월가속에 유용하다. 특히 스포츠모드 버튼을 2초쯤 누르면 계기반이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8기통 스포츠카를 탄듯한 착각이 들 만큼 우렁찬 엔진사운드가 들린다. 실제 배기음이 바뀌는 건 아니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가상 엔진음이 더해졌을 뿐이다. 당연히 밖에선 들리지 않는다. 308 일반형의 스포츠모드에선 차 성능과 우렁찬 소리 사이에 어색함이 있지만 고성능 버전인 308GT에선 한결 자연스럽다.

308GT엔 배기량 1997cc의 4기통 디젤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0마력(@3750rpm)을 낸다. 최대토크는 40.8kg.m(@2000rpm)나 된다. 순발력과 지구력 모두 동급 최고 수준이다. 작다고 무시할 게 아니다. 변속기는 아이신(Aisin)제 6단 자동이다. EAT6라고 부르는 이 변속기는 가볍고 튼튼하게 만들어 수동변속기 못지 않은 효율을 자랑한다. 요즘 PSA에서 내놓는 차들은 대부분 이 변속기가 들어간다. 308GT의 복합연료효율은 ℓ당 14.3㎞다.

프랑스엔 270마력 이상의 힘을 내는 1.6ℓ 터보 가솔린모델도 있다. 하지만 수동변속기가 맞물리는 탓에 우리나라에 들여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

◆구불구불 산길도 흔들림 없어

산길 와인딩 코스에선 고성능 해치백모델로서의 진가를 발휘한다. 언덕을 올라갈 때도 힘이 충분하고 날카롭게 코너를 파고드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독일차의 냉정한 핸들링과는 조금 다르지만 부드럽게 절제된 움직임은 큰 매력이다.

코너링 시 차체 앞부분은 코너를 베는 듯 움직임이 날렵하고 뒷부분도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흐르며 보조를 맞춘다. 움직임이 예측 가능해 더 빠르게 차를 몰아붙일 수 있으면서도 불안하지 않다. 오히려 운전이 즐겁다. 푸조-시트로엥은 모터스포츠에서 잔뼈가 굵은 회사다. 그만큼 노하우가 많다. 특히 리어 서스펜션이 ‘토션빔’이라는 점을 굳이 얘기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려울 만큼 훌륭한 세팅이다. 밸런스 좋은 308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가속페달을 밟는 재미뿐만 아니라 운전대를 돌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휠과 타이어도 신경 썼다. 1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과 225/40R18 규격의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3 타이어를 장착했다. 과하지 않으면서 성능을 내기에 충분하다. 일부 스포츠 제품들은 젖은 길에서 제 성능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3 타이어는 배수능력이 좋은 편이어서 빗길 주행도 거뜬하다.


/사진제공=푸조
/사진제공=푸조
/사진=박찬규 기자
/사진=박찬규 기자

◆라이벌 '골프 GTD' 넘어설까

푸조가 308GT를 내놓으며 라이벌로 지목한 건 폭스바겐의 골프 GTD다. 크기나 성능이 비슷한 건 둘째치고 주행감각마저 비슷하게 손봤다. ‘프랑스 감성’을 강요하던 그동안의 모습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부분이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충분히 담았다. 이제 남은 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308GT는 우리나라에서 지난달 20대가 팔렸다. GTD는 2월 22대, 3월 35대가 팔렸다. 근소한 차이다. 가격도 4145만원으로 GTD 4340만원보다 싸다.

푸조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308GT'는 해치백의 실용성에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한 차다. 높은 효율 덕에 평일 출퇴근용으로도 무리 없고 주말에 서킷을 찾아 스포츠드라이빙을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다. 이상과 현실 속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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