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노후 준비하는 자여,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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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한다면 지금은 고인이 된 명배우 로빈 윌리암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죽은 시인의 사회>(피터 위어 감독, 1989년)를 기억할 것이다. 아울러 이 영화에서 그가 연기한 키팅 선생의 명대사 ‘Carpe diem, Seize the day!’를 떠올릴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대사가 국내 개봉될 당시 ‘현재를 즐겨라’로 번역돼 오해가 생겼다는 점이다. 의역하자면 ‘오늘을 잡아라’ 또는 ‘오늘에 최선을 다해라’가 적당했을 말이 ‘즐겨라’로 끝나면서 완전히 다른 의미로 변해버렸다.

특히 미래를 위한 투자나 노후준비의 중요성을 말하다 보면 현실에 쫓겨 여력이 없다거나 내일의 고민은 내일 하면 된다는 식의 반응을 접하기 십상이다. 과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오늘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자세에 포함되지 않는 것일까.


[고수칼럼] 노후 준비하는 자여, "카르페 디엠"

학창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했느냐, 안 했느냐가 사회생활에 절대적이진 않지만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회에 나와 직업을 가지고 소득활동을 하는 동안 노후준비를 열심히 했느냐, 안 했느냐가 행복한 노후생활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노후준비상황은 국민연금을 도입(1988년)한 이후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포함한 3층 연금제도가 시행된 덕분에 최악의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의 활용도가 아직 높지 않은 점이 문제다.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이 노후생활 후반기를 어느 정도 해결해준다 하더라도 은퇴 시점부터 국민연금 수령 시점까지 소득공백기가 발생하는 등 80세 이전 노후생활 전반기가 불안해 보이는 게 현실이다. 이에 연령대별 노후설계 대응전략을 정리해봤다.

◆30대: 은퇴 늦추고 개인연금 적극 활용

30대는 아직 젊기 때문에 가능한한 빨리 은퇴해 인생을 즐기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너무 빠른 은퇴는 노후준비 수준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은퇴가 빨라질수록 노후준비기간이 짧아지고 상대적으로 노후는 길어지기 때문이다. 은퇴연령만 늦춰도 노후준비 수준이 많이 개선될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법정정년도 60세로 바뀌는 상황에서 너무 빠르게 은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빨리 은퇴하려던 생각도 나이가 들면서 바뀌기 마련이다.

은퇴 시점까지 준비기간이 충분한 30대의 노후준비방법으로 가장 바람직한 것이 연금저축이다. 현재 연금저축 가입자의 납입금액이 평균 20만~30만원인데, 이는 노후준비 목적보다는 세액공제 등 절세수단이 우선시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연금저축 납입금액을 월 소득의 10~20%선까지 적극적으로 늘리기를 권한다.
연금저축은 개인연금 수령개시 가능 시점인 55세까지 꾸준히 적립하면 분명 만족할 만한 노후준비 수준에 이를 것이다. 또 연금저축펀드계좌 등 금융투자상품을 활용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수익률 관리를 한다면 충분한 노후자산을 만들 수 있다.


[고수칼럼] 노후 준비하는 자여, "카르페 디엠"

◆40대: 세액공제 한도까지 추가가입

40대도 은퇴 시점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은 만큼 연금저축을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유용하다. 다만 노후자산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연금저축 적립기간을 55세에서 60세로 늘릴 필요가 있다.

연금저축을 추가 납입하는 5년은 노후자산 증대에 충분히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간이다. 또 현재 월평균 납입한 연금저축금액을 연금저축과 IRP(개인형 퇴직연금)를 활용해 세액공제를 최대한 받을 수 있는 연 700만원, 월 58만3000원 한도까지 늘리는 것이 좋다. 연간 기준으로 연금저축에 400만원, IRP에 300만원으로 나눠 가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40대 역시 원하는 노후자산을 만드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50대: 일자리 유지, 주택연금 활용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20년 이상이고 어느 정도 자산을 모은 50대라면 노후생활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더 여유 있는 노후생활비를 확보하려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은퇴 시점까지 준비기간이 짧기 때문에 연금보다는 일자리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유효한 대응방안이다.

월 50만~100만원의 일자리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시대에 약 5억~10억원의 자산가치(수익률 연 1.2% 기준)와 맞먹는다. 어느 정도 확보된 노후자산이 있기 때문에 눈높이를 낮추고 적은 소득이라도 가벼운 일자리를 통해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수칼럼] 노후 준비하는 자여, "카르페 디엠"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괜찮다. 새롭게 도입된 우대형 주택연금의 경우 저가주택을 보유(부부기준 1주택)한 고령자에 대해 주택금융공사의 재원이 지원되는 상품이다. 1억원짜리 저가주택으로도 기존대비 8% 증가한 월 24만5000원(60세 기준)의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좀 더 여유 있는 노후생활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후준비에 관심을 가지고 목표를 정하는 자세다. 행복한 노후를 상상하며 하루하루 정해진 목표를 향해 나가다 보면 풍요로운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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