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성찬 푸드테크] 먹거리와 첨단기술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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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이 융합된 신산업 ‘푸드테크’가 우리 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머니위크>는 국내 푸드테크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관련 기업의 투자현황도 알아봤다. 푸드테크 관련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도 소개한다.

# 서울에서 전자기기사업체를 운영하는 김선진씨(가명·43)는 지난해 충남 예산에 3300㎡가량의 땅을 구입해 딸기재배를 시작했다. 거주지, 사업장에서 딸기농장까지의 거리가 멀어 자주 내려갈 수는 없지만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해 걱정이 없다. 스마트폰으로 농장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온·습도, 물의 양 조절까지 가능해서다. 농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딸기농가 상위수준의 생산량을 달성한 김씨는 덕분에 소득이 35% 이상 늘었다. 

◆농업, 스마트팜으로 진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이 융합된 신산업 ‘푸드테크’가 우리 생활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원재료 생산부터 유통, 판매·소비까지 모든 단계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돼서다. 특히 식품산업의 근간인 농업현장에선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기술 등과의 융합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국내 농업은 시장개방화, 농업인구 감소 및 고령화로 노동력을 이용한 기존 영농방식이 한계에 달한 지 오래다. 게다가 경쟁자인 세계 각국은 ICT를 활용해 농업경쟁력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농업에 ICT를 접목하는 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얘기다.


/사진=뉴시스 김기태 기자
/사진=뉴시스 김기태 기자

그 결정체가 스마트팜이다. 농가에 스마트팜 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작물 생육정보와 환경정보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작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점검하고 적기에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노동력, 에너지, 양분 등은 기존보다 적게 투입하면서도 생산성과 품질은 높여준다.

현재 상용화된 모델은 스마트온실, 스마트과수원, 스마트축사 등 세가지다. 스마트온실은 PC·스마트폰을 통해 온실의 온·습도, 이산화탄소 등을 모니터링하고 창문 개폐, 영양분 공급 등을 원격·자동으로 제어해 작물의 최적 생장환경을 유지 및 관리한다.

스마트과수원은 같은 방식으로 온·습도, 기상상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원격·자동으로 관수, 병해충 관리 등이 가능하다. 스마트축사는 PC·스마트폰으로 축사환경 모니터링, 사료 및 물 공급시기와 양 등을 원격·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처음 도입되기 시작한 스마트팜은 지난해 기준 1258ha(약 380만평) 농지, 186호 축산농가에 도입됐다. 스마트팜 시스템을 갖춘 농가는 기존농가에 비해 생산량, 상품출현율, 총수입이 각각 25%, 12%, 36% 높고 인건비는 9.5% 절감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스마트팜 확산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 21일 발표된 농식품부의 ‘스마트팜 확산 가속화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2017년까지 스마트팜을 시설원예 4000ha(현대화된 시설의 40%), 축산 730호(전업농의 10%)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투자 다양화 ▲외연 확대 ▲기업 참여 ▲최적 SW개발 등 크게 4가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 초기 투자비용이 없는 농가를 위해 올해 내 500억원 규모의 스마트팜 전용 모태펀드를 조성하고 다음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개설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외연 확대와 관련해선 스마트온실모델 다양화, 스마트축사 축종 확대 등이 추진되며 농촌진흥청 주도로 적기 처방과 최적환경 유지를 위한 인공지능(AI)형 SW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SK텔레콤 스마트팜 모형.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 스마트팜 모형. /사진제공=SK텔레콤

기업들 중에선 스마트팜 플랫폼사업을 확대하는 SK텔레콤(500여 농가 보급)과 KT(200여 농가 보급)가 스마트팜을 적극 지원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부의 스마트팜 확산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스마트팜 통신비 무상지원 및 전용요금제 마련, 상설교육장 제공, IoT 인프라 구축, 농협을 통한 스마트팜 제품 공급 등 4가지 지원사업을 펼친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스마트팜 농가 통신비·교육지원과 함께 기존 스마트팜 솔루션 대비 비용을 20~30% 낮추고 구조를 단순화한 스마트팜 2.0 솔루션을 개발해 시장확산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단동형 스마트팜 도입비용은 600만~1200만원 수준으로 국고 50%(보조금 20%, 융자금 30%), 지방비 30%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도입 초기 자기부담이 20% 수준에 불과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스마트팜이 보편적으로 확산되면 노동·에너지 등 투입요소의 최적사용을 통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농작업의 시간적·공간적 구속으로부터 농업인을 자유롭게 만들어 삶의 질 개선 및 우수한 신규인력의 농촌 유입 가능성을 높이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체험형 스마트팜. /사진제공=KT
체험형 스마트팜. /사진제공=KT

◆식품 관련 모든 문화 바뀐다

유통부문에서는 산지유통시설(APC), 저온유통체계 구축, 전자거래 활성화 등의 푸드테크가 접목되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과 관련해선 헬로네이처 등의 기업이 스마트폰·PC를 이용해 농가의 생산품을 주문하면 가정까지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사업을 펼친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도 푸드테크의 일환으로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실제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거래액이 1조1900억원으로 2013년 3200억원에서 2년 만에 4배가량 성장했다. 나아가 배달음식 주문서비스에 한정됐던 배달앱은 최근 신선식품, 도시락, 꽃, 베이커리, 이유식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추세다.

푸드테크로 외식문화도 바뀐다. 사전주문, 예약 앱 등을 통해 원하는 시간대에 메뉴를 미리 주문해 기다리는 시간 없이 외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해당 앱은 음식점으로서도 시간 절약, 인력 활용성 극대화라는 장점이 있어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윈윈’하는 차세대 시스템으로 각광받는다.

국내엔 아직 생소하지만 해외에서 이미 주목받는 식물성 재료를 혼합해 만든 닭고기·소고기 대체식품 등 ‘뉴푸드’도 푸드테크의 일종이다. 푸드테크는 미래 먹거리가 아닌 현재 먹거리로 이미 우리 삶에 가까이 다가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허주열
허주열 sense83@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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