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관광 후진국'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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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류’ 열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만 해도 연간 1000만명을 넘어선 지 오래다. <머니위크>는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던 주요 기간산업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유일한 탈출구로 각광받는 관광산업의 현재를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조명했다.

“쏭훼이차오 코우홍 요마?(송혜교 립스틱 있어요?)” 서울 쇼핑의 메카인 명동 화장품거리. 언제부턴가 이곳에서는 지나가는 행인도 상점의 직원도 한국말을 듣기 어려워졌다. 중국의 한 쇼핑거리를 걷듯 사방이 중국인관광객(유커)들로 붐비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유커들은 서울을 넘어 한국경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전통적 수출산업이던 조선·해운업계가 구조조정으로 얼어붙은 중에도 중국 노동절 연휴기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국관광공사가 추산한 관광경제효과는 수천억원대에 이른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사진=머니투데이 DB

◆서울 방문 유커 1000만명 돌파

21세기를 ‘글로벌시대’라고 표현한다. 산업의 발달로 경제주체들은 보다 고차원적인 욕구를 지향하고 이 같은 흐름은 지식과 사회적 교류, 다른 세계로의 갈망을 추구하게 만든다. 여행산업의 앞날에 기대를 거는 동시에 서울이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서울이 지닌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서울관광의 최대고객으로 뽑히는 유커들은 관광명소나 역사유적지뿐 아니라 서울시내의 노점상, 남대문시장 구석구석까지 영향력을 미친다. 쇼핑몰에서 한강공원에 이르기까지 도심 곳곳이 유커로 채워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센티브관광차 서울을 방문한 유커들이 삼계탕파티와 맥주파티 등 환대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중국기업들은 한류의 유행을 틈타 직원들에게 포상 성격의 인센티브관광 기회를 부여한다. 일반적인 관광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스타들의 문화공연을 누리는 것이 하나의 관광상품이 됐다. 또 유커를 겨냥한 의료·쇼핑관광도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떠올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은 2012년 이후 세계 최대의 해외여행객 배출국가로 자리매김해 전세계 유커 수는 지난해 1억2000만명으로 전년대비 19.5% 증가했다. 서울 방문 유커 수는 2013년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관광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서울시의 ‘2025 도시환경정비계획’이다.

이달 초 서울시가 발표한 계획안에 따르면 앞으로 서울 4대문 안에 높이 90m 이상의 새 건물을 지을 수 없다. 인왕산, 북악산, 남산, 낙산 중 가장 낮은 낙산의 고도에 맞춰 스카이라인을 꾸미기 위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의 도시와 경쟁하기 위해 도시 자체가 지닌 매력을 부각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종로와 광화문 등 한양도성 내의 다양한 역사유산을 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제2의 뉴욕’만 보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다. 전통과 역사를 품은 도시로서 서울의 매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커버스토리] '관광 후진국' 대한민국

현실은 관광후진국… 재방문율 34.9%

서울관광산업의 이면에는 많은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5 관광산업 경쟁력지수’에서 한국은 29위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25위)보다 낮은 순위다. 세부적으로는 ‘관광정책’이 82위로 최하위였고 ‘관광인프라’도 40위로 낙제점을 받았다. 외국인관광객의 한국 재방문율은 2014년 34.9%로 5년 새 가장 낮았다.

금기용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서울관광의 질적 내실화 방안’에 따르면 서울관광객은 대체로 물리적인 요소, 즉 시민과 판매직원의 친절도, 물가 등에 불만족스러워했다.

서울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큰 문제점은 의사소통(50%)이었고 교통혼잡(22%)과 상품강매(21%) 등이 뒤를 이었다. 판매직원의 불친절, 호객행위, 복잡하고 더러운 도로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인상이 나빴던 관광지로 동대문(16.4%), 남대문(15.3%), 명동(12.3%), 이태원(7.5%) 등을 꼽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통역 및 주차서비스도 차츰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서비스 개선 캠페인·스타트업 육성 필요해

‘아이러브서울’을 꿈꾸는 한국. 정부의 노력과 시민의식의 개선이 함께 따른다면 세계인이 주목하는 ‘관광서울’의 모습도 머지않아 보인다. 실제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한국관광공사는 2020년 외국인관광객 2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외국인을 친절한 웃음으로 맞이하자는 ‘K스마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1990년부터 정부와 지자체가 직접 나서 ‘봉주르(안녕하세요) 캠페인’을 펼쳤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판매직원의 불친절과 호객행위를 자정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행하자는 목소리가 높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무인 안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콩의 QTS(Quality Tourism Services)와 같은 통합관광 인증제도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대안으로 꼽힌다.

관광관련 스타트업도 생겨났다. 서울패스(Seoul Pass)는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서비스로 유럽의 트래블패스를 벤치마킹했다. 앱을 이용해 관광 1일권, 3일권, 5일권을 구매하면 주요 관광지와 숙박시설, 음식점 등 제휴업체를 할인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서울패스는 한국관광공사 공모전에 당선돼 사업자금 3500만원을 지원받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노향
김노향 merry@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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