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커브드폰, 바보야 문제는 '플렉시블'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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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 /사진=삼성전자
모바일 디스플레이는 과거 좀 더 선명한 색상으로의 진화에서 이제는 휘어진 디스플레이 기술까지 더해지며 모양의 변신을 꾀했다. 여기에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다양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도 한창이다. 삼성과 LG는 플렉시블 기술이 적용된 커브드 스마트폰에 실패했지만 관련 시장은 매년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각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설비투자에 쏟으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 기반을 다지고 있다.

◆삼성·LG, ‘플렉시블’ 투자 집중

올 초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는 올해 세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매출 규모가 지난해 24억12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53억66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출하량도 5550만개에서 1억2200만개로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계속된 기술발전을 통해 벤더블(구부릴 수 있는), 폴더블(접을 수 있는), 롤러블(돌돌 말리는), 스트레처블(신축성 있는) 등의 형태가 적용된 다양한 제품으로도 출시될 전망이라 삼성과 LG는 시장 선도를 위한 투자에 한창이다.

초반은 삼성이 주도하고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구현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은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3년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올레드를 생산해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에 적용한 이후 최근에는 갤럭시S·노트 스마트폰의 엣지 디스플레이에도 공급했다.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31.7%로 세계 1위다. 지난 2014년(20.5%), 2015년(25.2%)에 이어 매년 성장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올레드’ 패널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최근 라인 증설과 성능개선 등 시설에 1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스마트폰 패널의 고해상도화 및 크기 대형화 추세, 웨어러블 제품인 스마트와치·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적용 제품 등 라인업 확대를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미국 디스플레이정보학회(SID) 주최 전시회에서 5인치 플렉시블 올레드를 선보인 뒤 이듬해와 지난해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 시리즈에 이를 공급했다. 또 2014년 9월에는 세계 최초로 원형 플라스틱 올레드를 개발해 스마트워치 G워치R에도 공급했다.

특히 플렉시블 올레드 시장 선도를 위해 지난해 7월 경북 구미 공장의 6세대 플렉시블 올레드 신규라인에 1조500억원을 투자했다. LG디스플레이 구미 6세대 신규라인은 월 7500장(원장기판 투입기준)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으며 내년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자동차용 대형 디스플레이와 같은 미래 신 시장 공략 발판을 확보했다.

LG전자가 양산한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LG전자가 양산한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커브드폰 실패가 ‘성공의 열쇠’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커브드(휘어진)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2013년 출시)와 ‘G플렉스’(2014년·2015년 출시) 시리즈를 출시하며 시장의 쓴맛을 봤다.

단순히 커브드 디스플레이 하나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려 한 탓이 크다. 양사의 이 같은 실패는 신 시장으로 부상 중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적용 모바일 제품 성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지난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봉지(封止) 기술’을 개발해 이목을 끈 이태우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성공 관건으로 ‘편리함·기능·휴대성’의 조화를 꼽았다.

이 교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지향점은 ‘편리함’이다. 여기에 앞선 제품보다 향상된 기능과 휴대성이 겸비된 제품이어야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단순히 디자인에만 신경 쓴 제품이라면 시장 실패 위험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커브드 스마트폰의 시장 실패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기존 커브드 스마트폰은 ‘고정된 약간의 휘어짐’만 있다 보니 앞서 말한 세 가지 필요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소비자들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만족하려면 기존 커브드 스마트폰이 갖지 못했던 ‘기능+휴대성’이 겸비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떠오른 스마트워치의 경우도 디자인과 휴대성은 좋지만, 기능의 한계가 있지 않냐”고 반문하며 “그동안은 어느 한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부분을 포기해야 했다면 향후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적용 제품은 커브드 스마트폰의 실패 사례를 거울삼아 이를 동시에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기업의 관련 기술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치켜세웠다.

이 교수는 “국내 기업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제조 기술력은 세계 최고수준”이라며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모바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상용화 전이지만 연구부터 제조까지 준비는 탄탄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관련 기술이 적용된 제품 제조국가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중국·대만 등 아시아권에만 있는데 그중에서도 국내 기업의 제조 기술력이 으뜸”이라며 “정확한 상용화 시점을 예측할 순 없지만 현재 추세라면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어설명
*봉지 기술 : 수분과 산소에 취약한 유기물이 들어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효과적으로 보호해 쉽게 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수 밀봉법. 이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얇은 금속 호일과 탄성 고분자막의 이중층을 이용한 라미네이션(같은 종류 또는 다른 종류의 필름·알루미늄박, 금속 등 두 개 이상을 겹쳐 붙이는 가공법) 방식.

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인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말 그대로 유연한 디스플레이로 ▲두루마리 형태로 말 수 있고 ▲종이처럼 구부릴 수 있으며 ▲외곽 디자인이 자유롭고 ▲기판이 얇고 가벼워 깨지지 않는 디스플레이로 정의된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1세대 디스플레이인 브라운관에 이어 현재 널리 상용화 된 2세대 평판 디스플레이의 뒤를 이을 3세대 미래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경우 향후 산업 전 분야에 걸친 응용도 가능할 전망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가볍고 얇고 깨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휴대폰, PDA, MP3플레이어와 같은 중소형 디스플레이가 채용된 모바일 제품에 가장 특화됐다.

향후 대면적화 기술이 확보되면 기존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노트북, 모니터, TV 등의 모든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해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에 걸쳐 크게 확산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존의 유리 기판 기반의 디스플레이로는 적용이 제한적이거나 불가능 했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의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신문이나 잡지, 교과서와 같은 출판물을 대체할 수 있는 e-book 분야와 디스플레이를 접거나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어 휴대성이 탁월한 초소형 PC, 실시간 정보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카드 등 새로운 휴대용 IT 제품 분야로도 널리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김창성
김창성 solral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김창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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