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이야기] 21세기 ‘신개념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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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구에는 ‘호모로또쿠스’(homolottocus)라는 신인류가 산다. ‘로또 인류’라고 불리는 이들은 지구 인구 75억명 중 8%가량인 6억명 정도다. 이들은 날마다 로또를 사고 로또에 희망을 건다.

세계적으로 로또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덴 글로벌불황과 고령화가 한몫한다. 저성장과 고령화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험상품이 각광받는다. 로또도 보험성격을 갖는다. 다만 보험은 법적인 구속력을 가지는 만큼 로또를 ‘보험을 닮은 상품’으로 봐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묘하게도 보험과 로또는 두가지 면에서 닮았다. 우선 두 상품 모두 ‘미래에 벌어질 사건에 대한 소멸성 투자’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불확실한 미래의 사건’을 사는 대신 이때 소요된 투자자금이 소멸된다는 점이 같다. 그러나 보험이 불행에 ‘대비’하는 성격이어서 기간이 긴 반면 로또는 ‘힐링’ 성격이 강해 일주일에 한두번 ‘힐링구간’을 두는 점이 다르다.

두번째 닮은 점은 ‘확률에 근거해 설계된 상품’이란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각광받는 ‘홀인원보험’이 있다. 골퍼들의 평생 꿈은 일생에 한번 홀인원을 하는 것이다. 홀인원을 하면 함께 골프를 친 동반자들과 주변인에게 골프공 등을 선물한다. 이때 들어가는 비용을 일정부분 보상해주는 보험이 홀인원보험이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골퍼들이 홀인원한 확률이 1만2263분의1이다. 미국도 비슷한데 아마 양국의 골프장 골프코스 설계의 난이도가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45개 숫자 중 6개 숫자를 맞히는 한국로또의 1등 확률은 814만5060분의1이다. 그런데 같은 확률이라도 로또확률과 홀인원확률, 번개 맞을 확률의 성격이 다르다. 로또확률은 정확하게 수학적 계산에 의해 나온 반면 홀인원과 번개 맞을 확률 등은 통계에 의해 유추한 확률이기 때문이다.

기간을 정해놓고 접근하면 또 달라진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서 1959년부터 1994년까지 36년간 미국에서 벼락맞아 죽은 사람 3239명을 근거로 계산한 자료가 있다. ‘벼락맞아 죽을 확률’은 240만분의1로 계산됐다. 확률만 따지면 한국로또보다 더 높으니 벼락맞아 죽기보다 로또 1등 되기가 더 어렵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벼락맞아 죽은 사람의 확률은 인위적인 통계 속 확률일 뿐이다. 인류의 평균수명인 80세를 기준으로 80년간의 통계를 대입하면 다르게 나올 게 확실하다. 1950년 지구인구는 24억9000만명이었고 2016년 현재는 75억명이다. 만일 지구상에서 번개가 6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면 벼락맞아 죽을 확률은 3분의1로 줄어든다.

로또확률은 같은 로또상품 간 비교가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통계학적 확률과는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보험과 로또는 모두 확률에 근거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현재 글로벌경제는 불황이다. 나아가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로또가 가진 매력이 더 커지는 세상이 됐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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