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공유경제, 한반도만 상륙하면 '찬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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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과 사람,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공유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세계적 카쉐어링 업체 집카(Zipcar)를 창업한 로빈 체이스가 최근 자신의 저서 <공유경제의 시대>에서 한 주장이다. 유·무형의 재화를 ‘소유’가 아닌 ‘활용’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공유경제는 해외에서 ‘생산-판매-소비’라는 기존 경제 모델을 바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제 태동하는 수준이다. 각종 규제, 기존 사업자 반발, 타인에 대한 배려 부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활성화가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는 개인기사와 승객을 스마트폰으로 연결하는 공유경제 애플리케이션 우버에 35억달러(약 4조1500억원)를 투자(지분 5% 확보)하기로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우버의 기업 가치는 625억달러(약 74조1400억원)까지 치솟았다.

우버와 함께 글로벌 공유경제 대표 모델로 꼽히는 에어비앤비는 지난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4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체인인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을 따라잡았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전세계에 걸쳐 4400개의 호텔과 총 64만5000개의 방을 운영하는 제국을 만들기까지 무려 6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다시 4년이 흘러 현재의 에어비앤비는 전세계 190여개국에서 200만개의 객실을 여행객에게 제공하는 250억달러(약 29조7000억원) 가치의 회사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흐름을 읽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2일(현지시간)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관련 서비스에 부정적이던 그간의 입장을 바꿔 유럽 각국이 공유경제 확산을 막는 규제 도입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보수적 태도를 취하던 EC도 마침내 공유경제가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인정한 셈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반면 국내의 공유경제 서비스는 이제 걸음마 수준이다. ▲카쉐어링 플랫폼 쏘카와 그린카 ▲생활용품 공유 포털 앱 쏘시오 ▲고급차 공유 서비스 에어래빗 ▲중고거래 앱 중고왕 ▲지식·경험 공유 플랫폼 링플 등이 이용자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지만 해외의 확산 속도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공유경제는 이용자와 중개자, 사회전체에 도움을 주는 ‘윈-윈(win-win)’ 구조를 지향하지만 기반이 되는 프로세스, 관련 법규, 이용자의 높은 윤리 의식 등이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원활하게 돌아간다. 아직 재화의 ‘활용’보다 ‘소유’에 무게를 두는 인식이 보편화돼 있으며 관련 규제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공유경제 활성화가 뒤처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지난 2월 정부가 공유경제를 국내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선언하며 확산을 시도 중이지만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서비스의 안정성,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운전면호를 소지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보편화된 공유경제 모델인 카쉐어링 이용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서비스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 이용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은 ‘내차가 아니라서 불안하다’(32.5%), ‘필요할 때 언제든 이용이 가능할 것 같지 않다’(21.1%) 등의 부정적 반응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공유경제가 원활히 자리를 잡기 위해선 적절한 규제와 기존 사업자, 소비자의 인식 전환 등이 필요하다”며 “아직 토대를 마련하는 단계지만 올해 초부터는 정부가 직접 나서 공유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상황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주열
허주열 sense83@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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