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913 송정역시장’ 변신 …전통시장 리뉴얼 전문가로 기여할 터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1913송정역시장’은 최근 광주의 핫 플레이스다.

젊은이들 사이에 소문을 타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에는 1913송정역시장 에서 찍은 인증 샷이 하루에도 수시로 올라온다.

지난달 18일 새롭게 바뀐 ‘1913송정역시장’이 오픈한 이후, 약 3주간 8만2000여명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4300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20배가 넘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913송정역시장’은 시장의 기능을 잃어버린 시장이었다. 벽에는 금이 가고 허름한 2~3층 건물에 점포 3곳 중 1곳이 비어 있을 정도로 시장을 낡아 있었다. 역세권이면서도 오래되다보니 악취와 비가 오면 질척거리는 바닥과 의욕을 잃은 상인들로 ‘소비자가 외면하기 좋은 조건’의 시장이었다.

▲ 김형석 대표 @머니위크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창업의 모든 것
▲ 김형석 대표 @머니위크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창업의 모든 것

이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 벌써 1년이 넘었다. 인테리어와 간판은 전통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적으로 디자인해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로 바꿨다. 시장의 답답한 아케이드 대신, 노란색 망사 차양막과 조명전구를 달아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 것은 여느 시장과 대비되는 요소다.

송정역 시장의 성공을 압축한다면, ‘바꾸기 위한 변화가 아닌 지키기 위한 변화’로 귀결된다.

옛 것을 살리자는 취지로 ‘매일송정역전시장’이던 이름은 1913년 처음 문을 연 시장의 103년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 ‘1913송정역시장’으로 바꾸고, 건물 개·보수와 리모델링은 최소화하면서 시장을 문화적 명품으로 만들었다.

또 우선 기존 상인들이 쓰고 있던 포장지 등을 ‘1913송정역시장’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하면서, 이 지역을 ‘브랜드화’했다. 이런 발상은 앞으로 변화가 필요한 전통시장 활성화사업의 참신한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외에도 기존상인에 젊은 상인의 융합은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비어 있던 17개 점포에 모객(募客) 효과가 높은 음식점을 한정한 20~30대 청년상인들을 참여시킨 것이, 시장에 활력을 찾는데 큰 효과가 발휘됐다.

‘1913송정역시장’의 변신을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 현대카드와 함께 고민하며 1년여 동안 뒤에서 조용히 성과를 만든 “숨은 공로자”가 있다. 그가 바로 전통시장 리뉴얼 전문가인 (주)필로비블론어소시에이츠 김형석(44) 대표다.

김형석 대표는 기획부터 공사 진행까지 1년여 동안 전체 시장을 바꾸는 과정을 일일이 챙겨가며 진행한 이다.

그의 사무실에는 ‘1913송정역시장’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있었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디자인물들, 쇼핑백, 샘플로 만들어 테스트한 바닥 동판 등이다.

그는 요즘도 송정역시장 프로젝트의 사후관리로 여전히 분주했다. 그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있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개선후 '1913송정역시장'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 개선후 '1913송정역시장'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그가 말한 프로젝트의 핵심 키워드는 ‘바꾸기 위한 변화가 아닌 지키기 위한 변화’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2가지로 함축하면서 ”하나는 시간의 흐름을 유지하며 외부와 내부의 컨텐츠 변화를 시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의 기능’이 ‘제2의 대합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심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지금 같은 상황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김 대표는 프로젝트 초반 기획안에 따라 상인을 설득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설득과 상인들의 시장 활성화에 대한 반신반의 등은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한다.

특히 지난 가을부터 진행된 지중화 공사는 ‘장사에 방해된다, 이렇게 한다고 사람들이 오느냐’ 등의 심한 클레임을 받았다. 김 대표는 상인들에게 진행하는 팀을 믿고 기다려주고 따라와 달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 그랜드 오픈 후 시장이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과 가게 매출이 꾸준히 오른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절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도 시장에 대한 사후관리 및 정리를 위해 가끔 광주 송정시장을 간다. 김 대표는 “요즘 시장에서 상인분들에게 대우받는 느낌이 있어요. 시장을 가서 일을 하다보면, 고맙다고 직접 음식을 챙겨다 주세요.”라고 행복해 했다.

김 대표는 디자인으로 시작해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분야를 두루 섭렵하고, 전통시장 리뉴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송정역시장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전에 2014년 강원도 평창의 봉평장을 현대카드와 함께 성공적으로 변화시킨 경험이 있다.

김 대표는 “우리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처럼 획일적으로 변화하기 보다는 그 전통시장만의 특색을 부각시키고 지켜내기 위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전통시장 리뉴얼 전문가로서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주)필로비블론어소시에이츠는 사랑을 감성을 의미하는 '필로'와 지식, 정보 등의 이성을 의미하는 '비블론'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사명으로, 다양한 마케팅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첨단 이론과 경험 및 기술을 접목하여 클라이언트에게 BTL 마케팅 분야의 컨설팅, 전략수립, 기획, 실행까지 믹스마케팅커뮤니케이션(Mixed Marketing Communication)을 추구하고 있다.

◇김형석 대표= 미국에서 대학(Utah State University. BA, Graphic Art 전공)과 대학원(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MFA, Visual Communication전공)을 다니면서 영화에 관심이 많아 2002년 ‘시카고 필름페스티벌’ 에 참여하면서 MICE분야에 발을 내딛었다. 2006년 1월 (주)필로비브론어소시에이츠라는 법인을 내며, 본격적으로 디자인 분야와 MICE산업에 뛰어들었다. 틈틈이 실무경험을 살려 한양여대 등 대학에서도 오랫동안 강의도 진행해왔다.

 

강동완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140.63하락 20.2123:59 01/22
  • 코스닥 : 979.98하락 1.4223:59 01/22
  • 원달러 : 1103.20상승 523:59 01/22
  • 두바이유 : 55.41하락 0.6923:59 01/22
  • 금 : 55.20하락 0.2923:59 01/22
  • [머니S포토] 1인 어르신 가구 방문한 '오세훈'
  • [머니S포토] 우리동생동물병원 관계자들 만난 우상호 의원
  • [머니S포토] '금융비용 절감 상생협약식'
  • [머니S포토] K뉴딜 금융권 간담회 참석한 은행연·손보 회장
  • [머니S포토] 1인 어르신 가구 방문한 '오세훈'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