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더하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특허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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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월드타워점 내부. /사진=뉴스1DB
롯데월드 월드타워점 내부. /사진=뉴스1DB
롯데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면세점 사업권을 그룹 비리의혹과 검찰수사로 허공에 날려버릴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롯데는 대내외적인 사안과 관계없이 면세점 사업을 꾸준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라 남은 기간 재특허의 향방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4월 관세청은 서울시내에 4개의 면세점 신규특허를 추가 모집한다고 공표했다. 특허기간이 끝난 롯데 월드타워점은 큰 하자가 없을 경우 면세점 재승인이 확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롯데사태’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분위기다.

롯데그룹에게 있어 면세점은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현재 롯데는 국내 7곳(인터넷점 제외/소공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 제주점,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과 해외 5곳(도쿄, 간사이, 괌, 자카르타 2곳)의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서울 시내에 3개 면세점 지점을 운영 중인 롯데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지난해 매출만 1조9763억원이다. 이는 서울시내 6개 면세점의 지난해 총매출액인 4조3502억원의 45.4%를 차지한다.

면세사업권이 날아갈 위기에 처한 지점은 월드타워점이다. 월드타워점은 소공동점과 인천공항점에 이어 세 번째로 수익이 많은 지점이었다. 지난해 월드타워점의 매출액은 5800억원으로 면세사업부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월드타워점이 낙마할 경우 롯데 입장에서는 소공동점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러 문제 산적한 롯데 재특허권… “계획에 변동 없다”

앞서 면세사업권을 총괄하는 호텔롯데 측은 특허 재취득에 자신감을 보여왔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10월 3000억원을 투자해 지금의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했다. 롯데그룹은 123층짜리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를 세계적 관광지로 만든다는 구상 아래 현재 2만㎡ 규모인 면세점을 국내 최대인 3만6000㎡로 확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결승선을 눈 앞에 두고 암초를 만났다. 각종 비리의혹수사는 롯데의 면세점 1곳을 앗아갈 분위기다. 또한 국내에 신규면세점 수가 늘어나면서 롯데는 앞으로 닥쳐올 인력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면세점 직원들은 업계에서 ‘고급인력’으로 평가받는다. 신규면세점의 경우 특허권을 취득하면 미리 직원들을 채용,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을 장기간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롯데 월드타워점의 경우 직원들 사이에서 재 특허권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돌며 대규모 이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특허획득에 실패한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직원들은 다수가 두타면세점으로 이직한 상태다. 롯데면세점 입장에서는 당장 직원들부터 지켜야 하는 형편인 것이다.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고 있지만 롯데면세점 측은 아직 특허 신청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고 판단, 본인들의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주변상황과 관계없이 국내 면세사업장 확장 계획은 변동없이 진행해나갈 예정”이라면서 특허권 재신청에 대한 입장은 변함없다“고 전했다. 면세점 인력 유출과 관련해서는 “직원들과 이미 면담을 마친 상태”라면서 “당장 인력유출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 홍대 면세점 조감도.
이랜드 홍대 면세점 조감도.

◆새 사업자… 현대, SK네트웍스 ‘경쟁’ 이랜드 ‘복병’

관세청은 9월 25일까지 특허 신청을 마감하고 11월 중 특허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번 롯데판 ‘왕자의 난’으로 인해 롯데가 총수 일가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심사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관세청이 이달 초 공고한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심사 항목을 살펴보면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250점)안의 법규준수(80점)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입찰에 참여한다 해도 이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롯데의 면세점 재특허권이 타 사업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호텔롯데의 회계 부정이나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검찰 수사가 어떤 식으로 결론 날지가 관건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새로 사업권을 가져가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신규사업자에게 특허권이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말 시내 면세점에 재도전하는 현대백화점과 SK네트웍스는 이번 롯데사태를 계기로 반드시 사업권을 가져오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은 일찌감치 강남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입지로 선정, 기존 강남권의 면세고객들을 뺏어오겠다는 각오다. SK네트웍스 역시 특허획득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절치부심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5월 폐점한 SK네트웍스의 광장동 면세점이 명분이나 운영능력 면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분석론을 내놓기도 했다.

복병도 있다. 최근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한창인 이랜드다. 이랜드는 지난해 입찰 당시 내놓은 이대-신촌-홍대를 잇는 ‘서북권 관광벨트 개발’ 구상을 밀고 나갈 가능성도 크다.

내부적으로 아직 검토단계이지만 현재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은 홍대 지역에 면세점이 없다는 점은 이랜드에 호재일 수 있다. 또한 이랜드가 지역에 보유한 다양한 쇼핑 콘텐츠를 한강 유람선 사업과 연계해 효과를 낼 수 있다면 높은 점수를 받아 극적으로 특허권을 따낼 가능성도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검토단계다. 아직 구체적으로 면세점 사업권 신청에 대한 계획안이 나온 것은 없는 상태”라면서 “아직 특허신청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끝나야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정훈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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