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 하반기 우리 경제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2일 이주열 총재는 한은 본관 15층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우리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대외여건으로 23일 예정된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꼽았다. 이어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은의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을 안겨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주열 총재는 "영국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되지만 올해 중 1~2회의 추가인상 전망이 여전히 높아 우리 통화정책 운용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내부 요소로는 기업의 구조조정과 '김영란법'(부종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5월 중 경남지역의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점차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헌법재판소의 판결 등 변수가 남아있지만 9월에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민간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은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부동산시장, 가계부채 동향, 외국인자금 유출입 동향 등을 주의깊게 살펴볼 예정이다.

이 총재는 "대내외 여건의 변화 방향과 속도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확장적 거시정책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타나진 않는지 주의깊게 보고 있다"며 "대내외 충격의 영향이 어느 정도 완화되겠으나 앞으로 경제·금융상황에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