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스] '연장영업'에 할 말 많은 은행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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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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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이후까지 문을 연 은행 점포는 몇 곳이나 될까. 

지난해 10월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금융회사가 어딨냐"는 발언으로 은행들이 연장영업에 나섰지만 실제 오후 4시 이후 또는 주말에 문을 여는 탄력점포는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탄력점포는 현재 538개다. 관공서 소재점포가 448개,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 33개,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 40개, 환전센터 17개 등이다. 지난해 10월 말 536곳에서 2곳(0.3%) 늘어났다. 당시 은행들이 늦게까지 운영하는 탄력점포를 확대하는 계획을 밝혔지만 사실상 영업연장하는 데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전문가들은 정부의 은행 연장영업 조치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한다. 은행 직원을 통해 입출금 또는 자금이체 거래를 하는 대면거래가 10.8%에 불과한 상황에 늦게까지 문을 열어두는 연장영업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은행점포의 무한변신, 영업시간은 상관없어

은행점포는 비대면거래를 활용한 영업시간 파괴정책을 추진한다. 비대면채널을 이용하는 고객이 매년 증가하면서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고 차별화된 점포 운영전략을 펼치는 것.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점포 수는 7278곳으로 전년 대비 123곳 감소했다. 2012년 7698곳에 달했던 은행 지점은 3년 만에 400곳 넘게 문을 닫았다. 은행점포가 점차 2층으로 밀려나더니 이제는 하나둘 문을 닫는 형편이 됐다.

반대로 영업시간은 그대로 유지하되 복합점포로 규모를 늘리는 점포 운영전략을 내놓았다. 복합점포에 들어서면 은행+증권+보험업무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복합점포 대다수가 VIP센터로 운영되다 보니 VIP고객들이 받던 자산관리서비스도 덤으로 받아볼 수 있다. 복합점포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8월부터 금융지주사별로 3개 지점까지 보험사 지점을 결합한 형태의 복합점포 운영이 시범운영된다. 금융당국은 2017년 하반기에 제도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미래의 복합점포는 은행원이 존재하지 않는 무인점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복합점포에 스마트폰 기술이 적용돼 고객 위치 파악이 가능한 스마트지점으로 전환될 것이란 해석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 복합점포는 가상지점의 형태로 시간적인 제약을 극복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고객 이탈과 손실리스크 예측이 가능한 알고리즘뱅킹 형태의 자산관리 솔루션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는 만큼 일한다' 은행원 노동강도 높아져

당시 은행점포의 연장영업 조치는 고연봉을 받는 직원들의 1인당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서 나왔다. 은행원의 대졸 초임 연봉은 5000만원, 평균 연봉은 8800만원이다. 대기업에 비해서도 1.5배 많은 수준으로 고임금을 받는 반면 1인당 평균 생산성은 지난 2012년 8327만원에서 지난해 6616만원으로 감소했다. 고임금을 받으면서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은행원들의 노동강도가 심해졌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계좌이동제 등으로 영업경쟁이 치열해졌고 금융사고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졌다. 타 은행보다 이자우대, 할인혜택을 더 해달라는 손님들로 스트레스지수도 올라간다.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P2P업체, 이종산업 등의 금융이 확대되면서 기존 은행들의 영업 압박이 심해졌다"며 "창구직원들은 월말이나 연말이 되면 1시간의 점심시간도 보장받지 못하는 일이 대다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3월 국회에선 금융권의 감정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안도 통과됐다.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여신전문금융업법, 자본시장법, 보험업법, 상호저축은행법, 은행법 개정안에는 직원이 요청할 경우 금융회사는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직원을 분리하고 업무담당자를 교체한 뒤 직원에 대한 치료·상담 지원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은 영업점 창구직원이나 콜센터 직원 등이 고객을 대하면서 겪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상담센터와 홈페이지를 운영해왔다"며 "이번 법안으로 은행원의 고민이 해결되고 스트레스 없이 열심히 일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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