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유동성 비율 딜레마'에 빠진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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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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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유동성비율 딜레마'에 빠졌다.

사상 초유의 기준금리 인하(1.5%→1.25%)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꿈쩍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부 저축은행은 수신자금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6일 저축은행에 따르면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HK·한국투자·웰컴·JT친애·모아·OSB·현대·동부)의 예금금리를 비교한 결과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 9일 이후 예금금리를 내린 곳은 OK·한국투자·현대저축은행 등 3곳에 불과했다.

1년 정기예금 금리 기준으로 OK저축은행은 연 1.9%에서 연 1.7%로 내렸고 한국투자·현대저축은행은 각각 연 2.1%, 2.2%에서 2.0%, 2.1%로 인하했다.

반면 OSB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정기예금 기준)는 지난 20일 연 2.1%에서 2.2%로 인상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지난 23일 2.0%에서 2.1%로 다시 0.1%포인트 올렸다.

◆기준금리 내렸는데 왜 역행할까

저축은행은 기준금리보다 개별사의 영업력, 자금보유 상황 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에 비해 자본이 부족한 저축은행으로선 예금금리를 조절해 자금을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테면 고객의 예·적금 만기가 돌아오는데 수신금리가 낮으면 기존 가입자가 다른 저축은행으로 갈아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예금액이 줄어 유동성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예금금리를 올려 고객 이탈자를 잡아야 한다.

이처럼 은행의 현금 단기동원력을 '유동성비율'이라고 한다. 저축은행은 1개월 이내를 기준으로 유동성비율을 산정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에 대해 자산을 100% 이상 보유해야 한다.

어려움을 토로하는 업체의 사정은 이렇다. 시중은행에 비해 자본금이 부족한 저축은행으로선 유동성비율을 3개월에 맞춰야 하다 보니 절대금액에서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예컨대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액이 대출액보다 300억원이 많다면 단순 계산만으로 3개월일 경우 900억원이 된다. 유동성비율 산정기간이 3개월일 때 준비해야 하는 유동자산이 3배 많아지는 셈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도 유가증권이나 현금자산을 보유하기 때문에 한달 정도의 여·수신금액 차이는 커버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3개월의 차이는 부담을 느끼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문제는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부담은 서민이 떠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예금고객이 대출고객이기도 하지만 저축은행은 고객수요층이 다르다"며 "예금금리를 올리면 금융소비자에게 좋은 것 아니냐는 것은 단편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 산정기간을 1개월로 단축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럴 경우 시중은행과 같은 규제를 받게 돼 저축은행의 영업환경이 더 까다로워질 수 있어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 입장에서 유동성비율 산정기간을 한달로 단축하면 시중은행과 같은 규제 대상이 된다는 것인데 이 경우 저축은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유동성비율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라고 답답해했다.
 

서대웅
서대웅 mdw1009@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금융팀 서대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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