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닻 올린 '3세 경영', 순항할까

CEO In & Out /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지주사 체제 재도전 성공… '후디스 향배'가 숙제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이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경영권 방어와 기업 투명성 확보를 위해 추진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재도전 끝에 성공한 것. 지주사 설립 및 기업분할 계획이 주주총회를 통과해 기존 이정치 회장, 정연진 부회장, 윤웅섭 사장 공동대표 체제가 조만간 ‘지주사-이정치, 사업사-윤웅섭’ 체제로 바뀔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윤 사장과 특수관계인이 지주사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할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인 지배력을 가진 오너 3세 경영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머니위크DB
/사진=머니위크DB

◆재도전 끝 지주사 전환 성공

지난달 24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일동홀딩스를 지주사로 삼아 4개 사업부문을 분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일동제약의 기업분할계획서가 원안대로 통과했다.

임시주총에 앞서 일동제약이 공시한 계획서에 따르면 오는 8월1일부터 일동제약은 지주사 일동홀딩스(투자사업)와 의약품사업을 담당하는 새로운 일동제약으로 인적 분할된다. 아울러 신 일동제약의 물적 분할을 통해 일동바이오사이언스(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사업), 일동히알테크(히알루론산 및 필러사업)가 신설된다. 

일동홀딩스 대표는 전문경영인 이정치 회장이, 신 일동제약 대표는 윤웅섭 사장이 맡는다. 윤 사장은 일동제약 창업주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회장의 장남으로 일동제약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다. 일동홀딩스가 지분 100%를 소유할 일동바이오사이언스와 일동히알테크 대표는 각각 이장휘 일동제약 IR법무팀장(이사), 이은국 전 일동제약 경영지원부문장(전무)이 맡기로 했다. 

앞서 일동제약은 윤 사장이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던 시절인 2014년 1월 임시주총을 열고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다가 2대 주주였던 녹십자(당시 지분 29.36% 보유)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총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지난해 7월 녹십자가 북미, 중국 등 글로벌사업 가속화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89%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일동제약 주식 전량을 처분했기 때문이다. 녹십자가 보유한 지분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H&Q Korea의 3호 PEF가 출자한 썬라이즈홀딩스(지분 20%)와 다른 운용사인 인베스트썬(지분 9.36%)이 인수했다.  

썬라이즈홀딩스는 일동제약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진과 의결권을 함께하기로 해 사실상 특수관계인이 됐다. 지난달 10일에는 일동제약이 정정공시를 통해 썬라이즈홀딩스를 특수관계자로 금융감독원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번 지주사 전환 재도전 성공이 어느 정도 예견됐던 셈이다. 

윤 사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은 지난해 2월 윤 회장이 개인회사인 씨앰제이씨 지분 90%를 아들에게 넘기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씨엠제이씨는 일동제약 지분 8.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윤 사장 본인의 일동제약 지분은 1.67%에 불과하지만 자신의 회사나 다름없는 씨엠제이씨 보유 지분까지 포함하면 10.01%로 실질적인 최대주주다.

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윤 사장이 공개매수 등의 방식으로 지주사 신주를 대거 취득해 단독으로도 일동홀딩스 지분을 20% 이상 보유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여기에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더하면 지주사 지분율이 50%를 넘어 안정적인 그룹 지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 측은 이번 지주사 전환 목적에 대해 각 사업부문이 독립회사로 전환돼 기업의 투명성·전문성 강화 및 투자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오너 2세에서 3세로의 경영권 승계 및 방어가 목적이라는 얘기가 회자된다.

일동제약 분할 이후 윤 사장이 핵심계열사의 단독 대표를 맡은 것도 그룹 지배력이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윤 사장의 경영능력은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났다. 그는 2014년부터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이듬해 매출액(4763억원)과 영업이익(273억원)을 14%와 64% 성장시켰다. 


/사진제공=일동제약
/사진제공=일동제약

◆일동후디스 향방, 3세 경영 첫 과제

윤 사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큰 고비를 넘겼지만 남겨진 과제도 있다. 이금기 회장이 다수 지분을 갖고 있는 알짜 계열사 일동후디스를 품는 일이다. 유아식업계 빅3인 일동후디스는 1960년 일동제약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이 회장이 199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현재 이 회장과 그 일가의 일동후디스 지분은 42.8%로 일동제약(29.91%)보다 훨씬 많다. 공정거래법상 일동제약은 2년 내 일동후디스의 향방을 결정해야 한다. 일동후디스를 상장할 경우 지분 20% 이상만 보유하면 자회사로 둘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이 비상장사로 있을 경우에는 지분을 최소 40%까지 확보해야 한다.

지분구조상 일동후디스를 자회사로 두기 위해선 이 회장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일동제약 지주사 전환을 결정 짓는 중요한 자리에 이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회장은 일동제약 지분 5.47%를 보유한 주요 주주기도 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이 회장이 자신과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에 불만을 품고 회사를 분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사장도 임시주총 직후 일동후디스의 향방에 대한 취재진의 질의에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이는 이 회장과 협의가 잘 안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경영권 승계의 큰 고비를 넘긴 윤 사장이 일동후디스 자회사 편입 문제와 지주사 전환으로 다각화된 사업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프로필
▲1967년생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조지아주립대학원 회계학과 ▲2005년 KPMG 인터내셔널 회계사, 일동제약 상무 ▲2011년 일동제약 전무, 부사장 ▲2013년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사장 ▲2014년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허주열
허주열 sense83@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125.24하락 2.3418:01 09/24
  • 코스닥 : 1037.03상승 0.7718:01 09/24
  • 원달러 : 1176.50상승 118:01 09/24
  • 두바이유 : 76.46상승 1.0718:01 09/24
  • 금 : 74.11상승 0.8118:01 09/24
  • [머니S포토] 국회 법사위 '세종의사당' 코앞 9부능선
  • [머니S포토] 윤호중 원내대표 주재 與 최고위 회의
  • [머니S포토]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등 국민의힘 원내책회의
  • [머니S포토] 파이팅 외치는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 [머니S포토] 국회 법사위 '세종의사당' 코앞 9부능선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