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원희룡 제주지사에 듣는다 “편한 제주관광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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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사진출처=뉴시스 박영태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사진출처=뉴시스 박영태 기자

제주는 현재 국제자유도시, 허브항만 인프라를 구축하는 제주항 개발, 곶자왈 등 환경자산의 국립공원화,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 2030 등 관광도시 입지를 다지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휴가철 관광을 위해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이런 거창한 계획보다 제주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에 더 솔깃하다. 관광객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들었다.

2년 임기가 지났는데 서귀포에 살았던 시절과 많이 달라졌죠?
그렇죠. 제가 서귀포에 살았던 건 35년 전이니까요. 지금은 아주 급속한 변화의 과정에 있고 다른 지역이 이미 경험한 것들을 뒤늦게 겪고 있어요. 이를테면 중국에 대한 것이나 관광산업 발전, 미래의 청정에너지, 인구가 줄어들고 다시 늘어나는 문제 등이죠. 제주 자체가 오히려 앞서 있거나 현재 진행 중인 문제가 많아서 핫플레이스가 맞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한국에 오는 일본관광객 가운데 제주를 찾는 사람이 1.4%라는 통계치도 있던데요.
다음주에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구마모토 지역을 방문해 공식 교류를 해요. 제주도 전성기 때엔 25만명이 오다 지금은 10만명 정도로 줄어 걱정할 수준이죠. 도쿄·오사카 직항을 안정적으로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지자체부터 적극 교류해야 한다고 봐요. 문화프로그램 같은 걸 만드는 등 의식적으로 노력해 고비를 잘 넘길 필요가 있습니다. 고민이 많아요. 계속 외국인을 유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길게 봐선 제주만의 매력을 계속 어필하는 게 필요하죠. 현재 SNS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휴가철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제주행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교통 접근성은 정말 중요한 문제죠. 현재 공항은 비좁고 비행기표가 없어 제주여행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요. 제2공항은 늦어도 2025년 들어설 예정입니다. 강정 크루즈터미널과 제주신항이 추가되면 크루즈 고객은 현재 10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차 없이 편히 다닐 수 있는 제주 만들 것

제주도가 차가 없어도 쉽게 돌아다닐 수 있는 지역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
올해부터 내년까지 대중교통의 획기적인 개편이 제주의 최대 현안사업이 될 겁니다. 지금은 렌터카나 자가용 없이는 불편하다고 인식하는데 주요 관광지나 기존 시가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으면 더 불편하게 만들려고 해요.

제주에 전기차 보급을 끌어올리려고 노력 중인데, 렌터카회사에 전기차를 이용하면 유리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우선 아닌가요?
초반에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 문제였는데 지금은 급속충전기로 바뀌는 추세라 빠르게 해소될 겁니다. 두번째 문제가 주행거리죠. 지금 120~180km 나오는데 몇년 내로 300km 이상 주행거리가 나올 겁니다.
2년 내지 3년 정도 초기시장을 형성하면서 잘 돌파하면 소비자 선택과 시장 작동에 의해 전기차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 거라고 봅니다. 제주도가 먼저 가야 산업창출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우리가 먼저 하자는 거죠. 제주도의 목표는 단순한 보급이 아니라 전기차와 에너지 융복합산업으로 판을 키우는 것입니다.

겨울에 제철인 한라봉을 8월에 찾는다거나 갈치조림이 비싸다고 느끼는 등 제주 특산물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감귤홍보 때문에 명동에 가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어요. 중요한 것은 품질이죠. 요즘에는 비파괴선과기라고 해서 손을 대지 않고 당도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요. 제주도지사가 인증하는 제주제품인증제도를 잘 살펴보고 공신력 있는 기관이 인증하는 제품을 사면 뒤탈이 없을 겁니다. 그래야 잘못되면 배상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우선은 제주특산물이 원희룡 도지사가 인증하는 마크인지 확인해줬으면 좋겠어요.

임기 내 고민은 ‘제주도 땅 순환'

졸업 이후 진로와 진학에 대해 고민하는 고등학교생이 많습니다. 어떤 조언을 해주겠습니까.
지금은 인공지능이 모든 분야에 연결되고 있습니다. 일자리나 직업도 10년, 20년 뒤를 바라보는 게 필요하다고 봐요. 청년시기엔 처음부터 너무 잘 나가는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고생도 좀 해보고 좌절과 실패를 겪더라도 끈기를 가져야 합니다.

임기 내 특별히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제주도 땅이 난개발되고 중국인에게 다 팔리는 줄 알고 국민들이 걱정하는데 여기에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일자리를 창출해 주민들과 함께 가는 지속가능한 투자내용으로 바꾸고 있어요. 농사를 짖지 않고 농지만 갖고 있는 분들, 지역에 뿌리 내리지 않고 부동산 차익만 챙겨 빠져나가는 외국의 투자를 어떻게 내부순환이 되는 투자로 바꿀 것인지 늘 고민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건 임기 내내 해야 할 것 같아요. 관광소비를 도민의 삶의 질과 연결하는 다양한 방법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4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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