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실적 늪'에 빠진 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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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만 선전… 하반기도 '가시밭길'

롯데쇼핑이 올 2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롯데쇼핑의 '효자'인 백화점은 선전했지만 할인점·편의점이 부진했다. 롯데홈쇼핑마저 하반기 영업정지 처분에 들어가 실적회복요인이 보이지 않는다.

롯데쇼핑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5041억원과 17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823억원으로 14% 줄었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의 부진이 뼈아프다. 롯데는 현재 검찰 수사로 사업을 제대로 펼치기 어려운 상태다. 핵심계열사인 롯데쇼핑이 롯데그룹의 척추역할을 하길 기대했던 수뇌부로서는 아쉬운 성적표다. 하반기 반등요소가 딱히 없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롯데쇼핑 자회사들 중 롯데백화점은 나홀로 2분기 선전했다. /사진=뉴스1 DB
롯데쇼핑 자회사들 중 롯데백화점은 나홀로 2분기 선전했다. /사진=뉴스1 DB

◆백화점 빼고 모두 '불효자'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할인점 부문인 롯데마트, 롯데슈퍼와 롯데시네마 등으로 구성된 기업이다. 편의점 부문인 코리아세븐과 바이더웨이,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롯데닷컴 등을 자회사로 뒀다.

롯데쇼핑의 전반적인 사업이 부진을 겪는 동안 백화점사업은 나홀로 선전했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 매출액 2조1260억원, 영업이익 9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5%, 1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매출 증가 및 판매관리비 감소 노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백화점 해외사업부의 경우 중국 기존점의 성장률이 5.7%, 인도네시아점이 31.2%, 베트남점이 20.8%를 기록하며 외형성장을 견인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백화점 사업부는 올 하반기 경기 의정부, 전남 무안 남악신도시, 경남 진주 혁신도시 등 아웃렛 5개점의 출점을 앞뒀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김영란법) 여파로 내수가 위축될 수 있지만 당장 하반기부터 여파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매출 증가와 광고비, 감가상각비 등 판매관리비 축소로 국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사드와 김영란법이 백화점사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나 당장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2분기 매출의 가장 큰 '불효자'는 마트사업부(할인점)다. 할인점사업은 2분기 매출액 2조7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1%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63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경기 둔화에 따라 기존점들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상반기 옥시사태에 따른 충당금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김포 물류센터 신규 오픈에 따른 1회성 비용증가도 적자 폭 증가를 부추겼다. 

롯데하이마트도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냉장고, TV 등 대형가전의 매출 감소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9507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보다 1.8% 하락했다.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판매관리비와 마케팅비용을 늘린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408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편의점도 성장세에 역행 

최근 간편식시장과 맞물려 성장세를 보이는 편의점사업에서의 부진한 성적도 아쉽다. 코리아세븐과 바이더웨이를 운영 중인 롯데쇼핑 편의점사업 2분기 영업매출액은 94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19.7%나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편의점시장에서 매장 출점 경쟁이 치열해지자 위기감을 느끼고 직영점, 위탁점포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매장 오픈에 주력한 이유가 크다. 카드 결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수료도 증가했다. 

최근 편의점사업이 유통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군인 것을 고려하면 업계 3위인 롯데 편의점사업부의 부진한 실적은 여러모로 아쉽다.

남성현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2분기 227개를 늘려 총 8227개 점포를 운영하면서 외형적인 성장을 지속했지만 뚜렷한 매출 개선요인이 없었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다만 롯데 편의점사업부가 유명브랜드들과 제휴한 자체상품(PB)이 중장기적으로 매출 개선에 도움을 준다면 업계 점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DB
/사진=뉴스1 DB

◆하반기 반등요인 없다

롯데쇼핑의 또 다른 고민거리는 롯데홈쇼핑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5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방송집행정지 처분을 받아 9월 말부터 6개월간 프라임타임(오전·오후 8~11시)에 TV 송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홈쇼핑 취급고(2조2562억원)에서 프라임타임 매출 비중은 48%(1조934억원)에 달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5일 서울행정법원에 방송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매출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것.

롯데홈쇼핑의 올 상반기 총매출은 43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 줄었다.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8% 감소했다. 1분기 매출(2060억원·8.5% 감소)에 비해 감소폭을 크게 줄였지만 방송정지 여파로 하반기 기대할 만한 실적개선 요인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롯데홈쇼핑은 지난 11일 고객 개인정보를 보험회사에 몰래 판 사실이 적발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억8000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쟁업체인 신세계가 9월 하남스타필드 개장을 앞두고 있고 코엑스 사업권을 획득하는 등 여러모로 호재가 많은 점도 롯데쇼핑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며 "최근 롯데그룹 비리 수사의 초점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로 좁혀져 3분기에도 불확실한 경영상태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4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보고, 듣고, 묻고 기사로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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