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박사의 탈모 의학③] 탈모와 스트레스 8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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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박사의 탈모 의학③] 탈모와 스트레스 8가지 이야기
1. 스트레스 정체

외래어 중 아주 친숙한 단어가 스트레스(stress)다. 많은 사람이 입에 달고 살 정도다. 이 단어는 ‘팽팽하게 조인다’, ‘비뚤어지다’의 의미인 라틴어 스트링거(stringer)에서 시작됐다. 의학용어로의 사용은 캐나다 내분비학자 한스 휴고 브루노 셀리에(Hans Hugo Bruno Selye)가 1946년에 ‘스트레스가 질병 유발의 중요 인자’ 논문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그는 스트레스 종류에 관계없이 신체 반응은 매우 흡사하고,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고했다. 스트레스는 좋고 나쁜 두 종류가 있다. 처음엔 부담스럽지만 잘 대응하면 삶이 더 좋아지는 게 좋은 스트레스다. 그러나 잘 대처해도 불안이나 우울이 계속되는 게 나쁜 스트레스다.

2. 스트레스와 탈모의 관계

대머리는 유전적인 측면이 강하다. 또 환경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유전적 소인에 환경 요인이 부합되면 모발 탈락이 일어난다. 환경요인은 대기오염, 음주, 흡연, 자외선, 호르몬, 약물, 다이어트 등 다양하다. 환경요소의 하나인 스트레스도 탈모를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장기간 지속되는 특징의 스트레스는 성인병의 약 70%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젊은층의 탈모 증가도 스트레스와 연관이 깊다.

일반적으로 혈액순환 방해와 신경계통에 지장을 주는 스트레스성 탈모는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해결이 힘들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인간의 생명활동을 활성화 시킨다. 그러나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긴장과 피로로 인해 자율신경 균형이 깨지기 쉬워 만병의 근원이 된다. 두피도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3. 스트레스 지속과 면역력 저하 탈모

장기간 계속되는 스트레스는 탈모와 관계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직접적인 탈모 보다는 기존의 탈모 소인을 자극해 모발이탈을 가속화 시키는 게 일반적이다. 인체는 스스로 치유하는 자정능력이 있다. 면역력이 강할 때는 크고 작은 질병도 이겨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걱정이 쌓이고, 기분이 나쁘면 잘 체한다. 면역력저하가 한 원인이다. 피부 트러블, 염증 등의 증세는 면역력 저하의 대표적 사례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기관은 근골격계, 위장관계, 심혈관계다. 긴장성 두통, 과민성 대장증후군, 고혈압 등과 관계가 깊다. 내과 입원 환자의 70% 가량은 스트레스와 연관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탈모의 관계를 계량화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강도가 천차만별이고,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또 스트레스가 탈모의 직접 원인일 수도, 간접 원인일 수도 있다. 스트레스는 탈모의 다양한 변수 중의 하나다.

4. 스트레스에 관계되는 기관

몸에서 스트레스를 관장하는 기관은 부신(Adrenal gland)이다. 부신은 좌우 신장 위에 한 쌍 있는 내분비 기관이다. 생명유지에 중요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으로 대동맥 근처에 위치한다. 부신은 수질과 피질로 나누어진다. 수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는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있다.

이것은 말초혈관의 수축과 혈압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질은 뇌하수체의 부신피질 자극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다. 환경의 변화나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양의 호르몬을 분비하고 있다.

5. 스트레스와 탈모의 메카니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신체 보호를 위해 코티솔이 많이 분비된다. 스트레스가 이완되면 코티솔은 다시 정상 수치로 돌아간다. 이 현상이 반복되면 모세혈관이 수축된다. 모낭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영양부족으로 머리카락이 자랄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스트레스는 테스토스테론을 DHT로 전환시키는 5알파-환원효소와 안드로겐 수용체를 활성화시킨다. 정서적 불안정과 피로는 피지 분비물도 증가시킨다. 이는 모낭의 건강을 위협한다.

또한 모낭주위 자율신경 말단부위에서 타키키닌(Tachykinin)계열의 신경펩티드(Neuropeptide)인 P물질(Substance P)이 분비된다. P물질은 비만세포(Mast cell)를 자극하여 히스타민을 유리시킨다. 이 덕분에 여러 면역세포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염증 유발인자(TNF-α, IL-1)들을 분비하여 모낭에 있는 모낭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모낭세포의 자살을 유도한다. 또한 모낭주기를 성장기에서 퇴행기로 유도하여 탈모가 발생된다. 이문에 질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두피가 지속적으로 붓거나 가렵게 된다.
[홍성재 박사의 탈모 의학③] 탈모와 스트레스 8가지 이야기
6. 스트레스와 탈모 재발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부류는 고소득 정규직에 미혼 탈모 남성이다. 201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9세 이상 성인 7000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을 조사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가장 심하게 느끼는 사람은 고소득 정규직 미혼 남성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 보다 불안해했다. 심한 스트레스 경험에 대해 남성은 43.8%, 여성은 32%였다.

혼인 형태로는 미혼 37.2%가, 기혼 34.3%가 각각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꼈다. 근무형태로는 평소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느끼는 비율이 정규직은 3.5%, 자영업은 3.1%, 임시직 6.0%였다. 또 월 400만~600만원을 버는 사람 중 33.5%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반면 월 200만원 미만인 사람은 24.6%였다.

이를 종합하면 한국인은 정규직에 고소득, 미혼 남성이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이 경우 탈모 유전 소인이 있으면 모발탈락이 일어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또 가족적 유전요인이 없어도 환경으로 인한 탈모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모발회복 치료에서도 나타난다. 고소득, 정규직, 미혼, 탈모의 4대 악조건을 가진 사람은 탈모치료 후 재발 비율이 높다. 걱정과 불안을 달고 살면 탈모치료 후에도 스트레스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7. 스트레스 탈모와 우울증
예민한 성격 또는 완벽주의자는 모발 탈락이 되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낮아진 외모 만족도로 인해 자신감 결여, 스트레스, 우울증 같은 2차적인 사회 심리적 문제도 발생한다. 탈모증 환자는 결혼 직장 등의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을 우려한다. 학자들이 탈모 발생 후 생기는 우울증이 일반 생활 스트레스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탈모인이 비탈모인 보다 우울감에 의해 일상생활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우울증이지만 탈모인은 더 위축되는 모습을 알 수 있다. 

다른 연구들에서도 탈모집단이 비탈모집단 보다 자신감이 낮고, 탈모 경험인이 경험이 없는 사람에 비해 외모 만족도가 낮아 대인불안을 일으키는 보고됐다. 탈모인이 비탈모인 보다 우울감에 의한 일상생활 스트레스에 높다는 의미다. 스트레스는 소화불량은 물론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염증은 모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탈모로 인한 우울증과 스트레스는 모발 환경을 더 열악하게 하는 악순환의 고리다.

8. 탈모 스트레스 해소법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 나아가 우울증의 근본적인 해소법은 모발 재생이다. 모발이 빠졌어도 모낭이 건강하면 머리카락을 다시 살릴 수 있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약물을 사용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모발이 회복되면 스트레스가 가셔 우울증도 해소된다. 우울증의 원인이 탈모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발이 회복된 뒤에도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이 분야 전문가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모발회복 외에 명상, 호흡, 운동, 웃기, 다도, 낮잠, 여행 등을 하면 기분을 한결 가볍게 할 수 있다.

<제공=의학박사 홍성재, 정리=강인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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