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M&A로 본 기업들 ‘미래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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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ergers & Acquisitions, 기업 인수합병)는 양날의 검이다. 성공하면 손쉽게 기업의 규모를 키울 수 있고 신규시장 진출의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 반면 과도한 인수자금이 기업 재정의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인수하는 기업의 문제점까지 떠안게 될 수도 있다. 잘하면 ‘대박’, 못하면 ‘쪽박’을 찰 수도 있다는 얘기다.

◆M&A 사례, 규모 급증

최근 위험성을 내포한 공격적 경영으로 요약되는 M&A에 주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은 올해 7월 말까지 17건, 7조원 규모의 M&A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M&A(27건, 4조2000억원)보다도 총액이 66% 늘어난 수준이다.  

30대 그룹 중 10개 그룹이 M&A에 나선 가운데 금융그룹(미래에셋그룹, 2조3845억원)을 제외한 그룹의 M&A 투자비용은 롯데그룹(2조7915억원), 한화그룹(6970억원), SK그룹(4703억원) 순으로 많았다. 

글로벌 경기 불황과 저성장이 고착화된 대외 환경 속에서 다른 기업을 사들이기 위해 이 정도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는 것은 인수한 기업의 사업이 핵심사업 강화와 관련이 있거나 미래 먹거리로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롯데그룹이 주목한 분야는 화학사업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한 애착을 가진 기업으로 알려진 롯데케미칼은 삼성의 화학 계열사인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2조3265억원)와 삼성정밀화학(4650억원)을 인수하는데 전체 M&A 투자 비용의 대부분을 사용하며 화학사업 강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토탈(옛 삼성토탈), 한화종합화학(삼성종합화학), 한화테크윈(삼성테크윈), 한화탈레스(삼성탈레스) 등 방산·화학 4개사를 2조원가량 주고 사온 한화는 올해 한화디펜스(옛 두산 DST)를 6950억원에 인수하며 방산사업 분야를 한층 강화했다.

나아가 한화그룹은 해외 유력 방산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격적인 M&A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제치고 단숨에 국내 방산업계 1위로 올라선 한화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글로벌 방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이 인수한 SK머티리얼즈는 곧바로 일본 트리케미칼사와 함께 반도체 소재 제조를 위한 합작사 SK트리켐을 설립한 뒤 지난달 중순부터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반도체 회로 위 화합물 증착을 돕는 물질인 프리커서 제조공장을 착공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SK머티리얼즈가 반도체 소재 전반으로 영역을 넓혀 관계사인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한다.

◆기업별 주목 분야 제각각

국내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은 최근 몇 년간 적극적인 M&A로 현재 주력사업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를 모색 중이다.

특히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 비디오 관련 앱서비스 개발 업체 ‘셀비’의 인적자산 인수를 시작으로 ▲스마트싱스(사물인터넷 플랫폼) ▲프린터온(모바일 클라우드) ▲심프레스(프린팅 서비스) ▲루프페이(마그네틱 보안전송) ▲예스코 일렉트로닉스(LED 디스플레이) ▲조이언트(클라우드 서비스) ▲큐오바이트(차세대 스토리지 기술 보유) ▲데이코(럭셔리 가전) 등 10개 해외기업을 사들이거나 지분투자를 하는 등 기업 쇼핑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이 부회장은 M&A를 통한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도 모색 중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에 자동차 전장사업팀을 꾸린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중국 BYD의 지분 1.92%를 5120억원에 인수했다.

또한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부품 사업부문인 마그네틱 마렐리를 30억달러(약 3조33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재편 및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R&D 투자를 늘리는 것보다 M&A에 나서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기업들이 많은 것 같다”며 “M&A를 잘 살펴보면 각 기업의 미래 전략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허주열
허주열 sense83@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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