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세상] '창신동 문구완구거리' 집중해부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편집자주|국내 완구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했다. 몇몇 히트장난감과 절찬리 방영된 TV 애니메이션이 시장의 파이를 키웠다. 여기에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는 어른들의 구매열기로 지난해 국내 완구시장 규모는 1조원대를 돌파했다. <머니S>는 이러한 국내 완구산업의 성장배경과 ‘덕후’를 양산한 장난감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골목에 위치한 전문시장. 120여개 점포가 모인 이곳은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40여년 역사의 ‘창신동 문구·완구거리’다. 1970년대 중반부터 문구류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고 점차 규모가 커져 완구와 체육·판촉·파티용품까지 취급품목이 늘어났다. 그동안 도매업자 위주의 상권이었지만 최근엔 입소문을 타며 일반인과 외국인관광객도 즐겨 찾는 명소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문구·완구시장이란 수식어 탓에 ‘대형쇼핑몰’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곳은 ‘재래시장’이다. 소규모 점포가 밀집해 늘어선 작은 거리다. 지나치게 큰 기대를 안고 시장을 찾는다면 입구에서 두리번거리는 사람 중 하나가 되기 십상이니 거리의 시작을 알리는 작은 간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재래시장답게 매장들은 호화롭다기보다는 소박하다. 저마다 가게 앞에 이런저런 물건을 내놓고 판다. 소매점이 아닌 도매점으로 출발해 유통구조가 단순한 게 특징이다. 공장에서 만든 물건을 받아 바로 소비자와 만나니 중간마진이 없다. 가격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는 배경이다. 최근엔 국산제품 외에 마니아를 위한 피규어·드론 등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수입품을 판매하는 매장도 생겨났다.

 

/사진=박찬규 기자
/사진=박찬규 기자

◆주말이면 북적이는 거리… 외국인도 즐겁다

“주말에는 사람이 북적여요. 올 여름 워낙 더워서 한동안 손님이 줄었는데 명절이 다가오면서 다시 늘고 있어요. 요샌 외국인들도 많아서 의사소통하느라 진땀 뺄 때도 있죠.”

25년째 문구점을 운영 중인 김모씨(59)의 말처럼 주말시장은 활기가 넘쳤다. 지난 8월23일 토요일. 섭씨 35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은 아이들은 이미 장난감 구경 삼매경에 빠졌고 데이트 중인 연인과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거리를 거닐며 풍경이 눈에 익자 중국이나 인도, 동남아 외에 유럽과 미국에서 온 가족단위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분명 우리나라 재래시장인데도 외국어가 많이 들리고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외국아이의 모습도 이채롭다.

골목 중심에 자리한 승진완구는 1년 내내 쉬는 날 없이 장사한다. 이 가게는 유모차를 가지고 들어가도 매장 안에서 돌아다니기가 불편하지 않아 ‘다둥이’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다. 큰 아이가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고르는 사이 동생을 태운 유모차를 끌고 돌아다닐 수 있다. 골목에선 가장 크지만 어디까지나 조금 덩치가 큰 상점일 뿐 대형마트와는 다르다.

이 가게에선 손님이 “얼마예요?” 라고 묻지 않는다. 모든 장난감은 직접 바코드를 찍어 가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기계를 따로 설치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직원이 일일이 할인가격을 안내할 수 없어서다. 직원이 늘어나면 비용이 증가하고 결국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가게의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이 조화를 이룬 예다.

승진완구 관계자는 “가게에 몇명 오는지 세기 힘들 만큼 손님이 몰려든다”며 “추석을 앞둔 터라 당분간 상점마다 전쟁을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사진=박찬규 기자

◆주차 10분 거리… 지하철역·동대문시장 가까워


이곳에 차를 몰고 갈 계획이라면 성동공고 공영주차장을 추천한다. 10분당 300원이니 1~2시간쯤 쇼핑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다. 친환경차나 경차 등은 공영주차장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문구·완구거리 옆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시간당 6000원이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 물건을 싸게 사러 왔는데 주차비를 더 지출한다면 이만큼 억울한 일도 없다.

성동공고 공영주차장은 지하에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유모차를 가져온 사람 중 몇몇은 눈치껏 자동차용 진·출입로를 이용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창신동 문구·완구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주차장을 나와 오른쪽 첫 사거리에서 길을 건넌 뒤 다시 우회전. 한 5분쯤 걸으면 청계천을 건널 수 있고 조금 더 걷다 보면 나오는 분식집을 지나면서 왼편에 골목 입구가 시작된다. 이 분식집은 20년 동안 구멍가게였지만 찾는 사람이 늘면서 최근 업종을 바꿨다.

지하철을 탄다면 1·4·6호선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1·4호선 동대문역 4번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독일약국이 보이고 그곳부터 골목이 시작된다. 6호선 동묘역 6번 출구로 나오면 공영주차장에서 걸어올 때 보이는 분식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곳은 접근성이 나쁘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다. 외국인관광객이 즐겨 찾는 동대문시장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외국인 홍보를 늘린다면 관광자원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창신동 문구·완구거리는 단지 장난감만 파는 게 아니라 추억을 파는 곳이다. 그동안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만든 원동력인 ‘착한가격’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동대문 문구·완구거리(창신동 문구·완구거리)


[장난감 세상] '창신동 문구완구거리' 집중해부
▶특징 : 시중가격에서 30~40% 저렴
▶영업시간 : 평일 08:00~19:00, 토요일 10:00~18:00, 일요일 10:00~16:00
▶교통 : 1·4호선 동대문역, 6호선 동묘역, 2호선 신설동역(도보 10분 이상)
▶주차 : 성동공고 공영주차장 10분 300원, 인근 사설주차장 기본30분 3000원/이후 10분 1000원
▶먹을거리 : 골목 입구 주변에 분식집과 음료를 파는 곳이 있음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131.88하락 11.3818:01 04/09
  • 코스닥 : 989.39상승 7.3718:01 04/09
  • 원달러 : 1121.20상승 418:01 04/09
  • 두바이유 : 62.95하락 0.2518:01 04/09
  • 금 : 60.94하락 0.318:01 04/09
  • [머니S포토] 오세훈 시장, 서북병원 '코로나19 대응' 현황, 경청
  • [머니S포토]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 2030의원 간담회
  • [머니S포토] '민주당 첫 비대위' 도종환 "내로남불에서 속히 나오겠다"
  • [머니S포토] 주호영 "김종인 상임고문으로 모시겠다"
  • [머니S포토] 오세훈 시장, 서북병원 '코로나19 대응' 현황, 경청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