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소리없이 강한 '달리는 스위트룸'

닛산 '무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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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하이브리드시스템으로 파워·효율 겸비

닛산 무라노(MURANO)가 우리나라에 처음 출시된 2008년, 국내 소비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영화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베이더’를 연상시키는 앞모양 탓이다. 복잡하게 얽힌 크롬 그릴은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았지만 우리나라에선 부담스럽다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무라노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북동쪽에 위치한 작은 섬의 이름이다. 유리공예로 유명하다. 2002년 세계시장에 처음 출시된 무라노의 콘셉트는 ‘움직이는 스위트룸’이다. 한국닛산은 우리나라에 2세대 모델을 들여왔고 이번에 출시될 새로운 무라노는 3세대다.


닛산 올 뉴 무라노. /사진제공=한국 닛산
닛산 올 뉴 무라노. /사진제공=한국 닛산

신형 무라노는 대형세단 ‘맥시마’(MAXIMA)의 디자인 큐를 물려받아 멀리서 봐도 닛산 차종임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다. 거대한 브이-모션그릴과 화살촉(또는 부메랑) 형상의 헤드램프가 앞모양의 핵심이다. 존재감을 뽐내면서도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다. 그릴 속엔 ‘액티브 그릴 셔터’가 숨어있어 빨리 달릴 때는 셔터가 닫혀 공기저항을 줄이고 냉각성능을 높여야 할 땐 셔터가 열린다. 기능과 디자인 모두를 챙긴 셈이다.

옆모양은 낮고 길어보이도록 디자인됐다. 길이가 4900mm에 달하는 큰 덩치임에도 둔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도어 아랫부분의 은색장식은 뒤로 갈수록 얆아지고 높아진다.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C필러는 차체와 같은 컬러를 쓰지 않고 유리가 이어진 것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됐다. 닛산은 차 지붕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플로팅 루프’(Floating Roof) 디자인이라고 부른다.

◆편안한 실내공간 매력적

구형처럼 새 차의 인테리어 디자인도 ‘편안함’과 ‘조화로움’을 추구한다. 자동차회사는 탑승자에게 편안함을 주기 위해 몸이 밀착되는 ‘시트’에 공을 많이 들인다. 무라노는 닛산의 대표 SUV답게 전좌석에 저중력 시트를 적용해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저중력 시트’는 주행 시 느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한다.

시각적 요소도 신경을 많이 썼다. 문을 열면 은은한 LED 엠비언트 라이트가 탑승자를 반갑게 맞이한다. 낮에는 보이지 않지만 밤에는 꽤 고급스럽다. 또 이전 세대 대비 40% 길어지고 29% 더 열리는 파노라마 선루프 덕에 1열과 2열 모두 한결 쾌적해졌고 베이지톤 인테리어와 무광 실버 장식이 조화롭다. 버튼도 잘 정돈돼 운전 중에도 조작하기 쉽다.

덩치 큰 SUV답게 공간활용에도 신경 썼다.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했는데 특히 얇고 길쭉한 공간을 손이 잘 닿는 곳에 설치했다. 스마트폰을 놓아두기 편하다. 뒷좌석은 등받이를 접어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덩치가 큰 SUV에선 무겁고 커다란 시트를 움직이는 게 부담스럽지만 무라노는 버튼 하나로 시트를 옮길 수 있어 체구가 작은 여성운전자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닛산 올 뉴 무라노. /사진=박찬규 기자
닛산 올 뉴 무라노. /사진=박찬규 기자
닛산 올 뉴 무라노. /사진=한국 닛산
닛산 올 뉴 무라노. /사진=한국 닛산

◆조용하고 강한 파워트레인

신형은 구형에 탑재된 3.5ℓ V형6기통 가솔린엔진 대신 2.5ℓ 4기통 가솔린 수퍼차저 하이브리드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엔진이 233마력이며 전기모터가 20마력을 보태 총 253마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33.7kg·m이다. 수퍼차저와 하이브리드시스템의 조합으로 1915kg의 차체를 거뜬히 몰아붙일 수 있다.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엔진을 ‘다운사이징’ 한 것이지만 기계적인 소리 등의 요소에서만 차이가 날 뿐 실제 주행감각엔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다른 변화는 변속기다. 구형처럼 CVT라는 무단변속기가 적용됐지만 이번엔 최신버전의 CVT인 엑스트로닉이다. 구형은 가속할 때 엔진회전수(RPM)가 일정한 반면 신형은 RPM이 오르내리면서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와의 이질감을 줄였다. 엔진회전수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감성적으로 꽤 중요한 부분이다.

서스펜션은 상하 움직임이 부드럽다. 다소 출렁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불필요한 좌우 흔들림은 적어 탑승객이 불안감을 느끼긴 어렵다. 유럽형의 단단함이 아닌 유연한 미국형이다. 웬만한 충격은 다 걸러낸다. 가벼운 험로주행에선 이런 세팅이 훨씬 유리하다. 신형 무라노는 독립식 스트럿 프론트 서스펜션과 독립식 멀티 링크 리어 서스펜션이 차체의 안정성을 높였다.

◆디젤 SUV의 대안

그동안 덩치가 큰 SUV는 대부분 디젤모델이었다. 조용하고 힘이 센 차를 찾는다면 새로운 무라노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안팎의 디자인도 새롭게 다듬었고 앞차 또는 주변 차와의 사고를 미리 막거나 줄여주는 첨단 안전기능에다 원하는 속도로 앞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는 기능도 기본 탑재했다. 국내 판매가격은 5490만원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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