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베일 벗은' 인터넷은행,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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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새로운 은행인 인터넷은행시대가 열린다. K뱅크는 인터넷은행 1호 출범을 위해 오는 9월 말 본인가를 신청하고 올 연말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올 연말 본인가 신청 후 내년 상반기에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찬 포부와 달리 인터넷은행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비금융자본이 은행지분 4%(의결권 미행사 시 10%)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는 ‘은산 분리법’ 개정안이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통과가 불투명해 ICT(기술정보통신)기업들은 소극적인 경영 참여만 가능하다.

인터넷은행은 ICT기업 기반의 새로운 은행을 표방했지만 결국 우리은행과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 금융회사 주주에 끌려갈 위기에 처했다. 이처럼 ‘반쪽자리‘ 지분구조에도 인터넷은행이 출범을 서두르는 속내는 무엇일까. 규제에 가로막힌 인터넷은행의 생존전략을 알아봤다.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사진=뉴스1 DB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사진=뉴스1 DB
K뱅크 준비법인 사옥. /사진제공=KT
K뱅크 준비법인 사옥. /사진제공=KT

◆출범 후 금융회사 주주에 증자 요청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은행법 규제에도 출범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우선 출범 후 초기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자본은 주주들의 유상증자로 충당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넷은행은 은행업 규제를 받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8%에 맞춰야 한다.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초기자본이 각각 2500억원, 1000억원으로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선 자본금 2배 이상의 추가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K뱅크는 연내 출범 후 내년에 1000억원대 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카카오뱅크는 연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했다.

그러나 은행법이 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ICT업체 주주의 유상증자를 요구하긴 어려운 상황. 결국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금융회사 주주에게 유상증자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K뱅크의 주요주주 지분율은 KT 8%, 우리은행 10%, 한화생명 10%, GS리테일 10%, 다날 10%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10%, KB국민은행이 10%,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판 다이와넥스트뱅크를 꿈꾸는 한국투자금융지주에 유상증자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와넥스트뱅크는 다이와증권의 100% 자회사인 인터넷은행으로 증권사가 인터넷은행을 인수해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펼치는 사례로 꼽힌다.

다이와넥스트뱅크는 지난해 9월 기준 4조1000만엔의 자산을 갖춰 일본에서 가장 큰 인터넷은행으로 성장했다. 다이와증권 지점에선 인터넷은행의 모든 상품을 취급하고 자산운용 상담까지 해준다. 일본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금리가 0.25%인데 비해 다이와넥스트뱅크는 연 1.7%, 프리미엄고객에게는 최대 3.2%의 이자를 제공한다. 인터넷은행이 지불하는 높은 이자비용은 다이와증권에서 상쇄한다. 다이와증권의 예금대비 유가증권 비율이 93.7%에 이를 정도다.

한국투자금융지주도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증권의 고액자산가 및 모바일 소액고객을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카카오의 빅데이터와 소비자의 생활패턴 분석을 통해 고객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하고 유통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K뱅크다. 지분이 10%에 불과한 우리은행, 한화생명이 추가증자에 나설지 미지수다. 더욱이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를 전면에 내세워 모바일금융서비스를 펼치고 있어 비슷한 사업모델인 인터넷은행에 증자를 진행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와 관련 안효조 K뱅크 준비법인 대표는 “은행 영업개시 이전에는 설립자본금으로 운영이 가능하지만 영업개시 이후에는 영업 확대와 BIS비율 준수 등의 필요성으로 빠른 시일 내에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며 “컨소시엄을 모집했을 당시 주주들과 한 약속이 있다. 다만 주주들의 지원 여력 등을 고려하면 조속한 은행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오프라인 영업제휴, 모바일 강화

두 인터넷은행이 금융회사 주주의 유상증자로 자본을 유치한다면 실질적인 영업전략은 ICT기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K뱅크는 모바일데이터 충전, 콘텐츠 무료이용권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이자와 혜택을 제공해 기존 은행과 다른 마케팅을 펼칠 전망이다. K뱅크 주주사는 IT를 중심으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한화생명,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뱅크웨어글로벌, GS리테일, 알리페이, 스마일게이트 등 21개사다. 이 중 절반이 넘는 ICT기업을 영업채널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K뱅크는 자동화기기(ATM)가 필요 없는 출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편의점 GS25에서 현금인출이 가능한 '캐시아웃' 서비스도 도입한다. 일본의 인터넷뱅크 ‘세븐뱅크’처럼 편의점의 막강한 ATM 네트워크를 전국에서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

KT 대리점 1500여개도 은행상품을 안내해주는 작은 점포로 활용한다. 이후 고객기반이 쌓이면 현대증권 대신 주주로 합류한 NH투자증권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추가할 방침이다. 여기서 온라인 방카슈랑스, 펀드판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주요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쉽게 송금할 수 있는 간편송금서비스를 도입한다. 카카오톡 친구끼리는 계좌번호 입력 없이 돈을 보낼 수 있는 방식이다. 아울러 카카오톡으로 ‘금융봇’(금융과 로봇의 합성어)과 채팅하며 자산관리 조언을 받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금융봇은 고객의 재무상황을 점검·관리하고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김민정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은행의 주주로 대형 ICT업체, 통신사, 유통사, 시중은행, 증권사 등 다양한 업체가 참여했다”며 “주주사 간 시너지가 초기 시장에 안착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S토리] '베일 벗은' 인터넷은행, 생존 전략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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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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