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15년동안 앞만 보고 내달린 '한강자전거', 올스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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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잠실한강공원 대여점에 어린이용 자전거가 잠금장치에 발이 묶여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지난달 17일, 잠실한강공원 대여점에 어린이용 자전거가 잠금장치에 발이 묶여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한강 자전거대여서비스가 도입 15년 만에 중단됐다. 서울시의 이면협의 불이행을 주장하며 지난 7월23일 사업자가 서비스를 중단해 한강변 대여자전거의 바퀴가 일제히 묶였다. 본격적인 자전거 시즌을 맞았지만 서비스 재개가 불투명한 상태여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2001년 서비스를 시작한 한강자전거는 그동안 어린이용, 2인용 등 다양한 자전거를 저렴한 가격에 빌릴 수 있고 헬멧 등 보호장구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시민과 관광객의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강자전거가 모두 발이 묶인 채 강변에 방치된 상태다. 한강공원 자전거대여점 사용 및 수익 허가를 받은 사업자가 사업책임자인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협의 불이행을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한강사업본부는 위탁사업자가 오히려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행정제재를 검토 중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새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한강자전거라는 대시민 서비스가 또다시 중단되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 중"이라면서 "관련법과 조례, 절차 등을 면밀히 검토할 경우 올해 안에 한강자전거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저렴하게 한강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던 시민들이 불편을 떠안게 됐다. 도입 15년 만에 처음으로 자전거 대여서비스가 중단되자 시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지난 주말 기자가 찾은 한강공원 자전거대여점 곳곳에는 헛걸음을 한 시민들이 많았다. 초등학생 자녀와 난지한강공원 자전거대여점을 찾은 전모씨(44)는 대여점에 붙여진 '서비스 잠정 중단' 문구를 보고 허탈해 했다.

그는 "이곳에 오면 어린이용 자전거와 헬멧을 싼 값에 빌릴 수 있고 결제도 간편해 아이들과 함께 주말마다 수년째 이용했는데 자전거를 다 묶어놓고 빌려줄 수 없다고 하니 화가 치민다"면서 "방금 서울시에 문의 전화를 해봤지만 언제 다시 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달 이상 지속된 폭염과 열대야가 물러간 첫 주말인 지난달 26일부터 전씨처럼 한강공원에는 대여자전거를 찾는 시민이 크게 늘었다. 따라서 자전거 이용이 여름철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9~10월에 관련 문의와 민원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폭염과 서비스 중단으로 한강자전거를 이용하지 못했던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다산콜센터(120)와 함께 공공자전거 등 대체이용 방안을 알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전씨는 "아이들 키에 맞지도 않는 공공자전거로 헬멧도 없이 한강까지 나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한강 자전거대여서비스 재개를 촉구했다.
 

박정웅
박정웅 parkjo@mt.co.kr  | twitter facebook

자전거와 걷기여행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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