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백제에서 서울까지 2000년을 누비다

송세진의 On the Road – 서울 한성백제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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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역사의 고도 서울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우리 역사의 중심지이자 각축장이었다. 끊임없이 ‘도시화’를 겪은 탓에 이전 시대 유적들은 대부분 훼손됐지만 그럼에도 가장 많은 흔적들을 간직하고 있는 곳. 백제의 도읍으로 여행을 떠난다. 

석촌동 고분군.
석촌동 고분군.

◆석촌동 고분군  

송파구 ‘석촌동’은 돌무덤이 많아서 지어진 이름이다. 돌무덤군의 주인은 백제 한성시대의 왕과 귀족들이다. 이웃 동네 방이동에도 고분군이 있고 올림픽공원에는 백제의 몽촌토성이 있다. 

멀지 않은 암사동에 선사유적지가 있는 것만 봐도 옛적부터 한강은 중요한 삶의 터전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백제가 가장 먼저 이곳에 도읍을 정했고, 이후 삼국은 한강 일대를 차지하기 위해 각축을 벌였다. 

이곳 한강유역은 항상 중심부였다. 아이러니하지만 문화재 보존 측면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언제나 많은 사람이 살았고 이를 위해 토목공사도 하고 집도 짓고 농사도 지었을 테니 이전의 유적이 상당부분 훼손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한성백제 지역의 유물은 1970년대 초 서울의 개발 붐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일제강점기 때까지만 해도 90여기 남아 있었다던 백제의 무덤들이 대부분 가옥 아래로 사라졌다. 땅을 깊이 파고 큰 빌딩이 들어선 곳은 흔적조차 없어졌다. 

1974년 문화재 조사가 이뤄졌다. 포크레인이 지날 때마다 고대의 보물들이 드러났을 터, 이 조사는 1986년까지 계속됐다. 석촌동 고분군의 계단식돌무지무덤 2기와 봉토분 1기가 이때 발굴됐다. 원래 이 위로는 가옥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3호 무덤은 엄청난 규모다. 한변이 50m로 장수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장군총보다도 크다. 옆에 있는 4호분의 한변이 17m인 것만 봐도 이 무덤 주인공의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거대한 무덤은 규모와 시기로 봐 4세기 백제의 전성기를 이끈 근초고왕의 것으로 추정된다. 

어마어마한 무덤 너머로는 지난해 완공된 제2롯데월드 빌딩이 바벨탑처럼 높이 솟아 있다. 1600년 전 최대 규모의 무덤과 현재 최고 높이의 빌딩, 그 사이로 난개발의 흔적과 아파트숲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고분군 아래로는 지하도가 있기 때문에 차를 타고 지나는 사람들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저 주민들이 나와 휴식을 취하는 조그마한 공원일 뿐이다. 

석촌동 고분군은 다시 발굴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부터 시작했으니 30년 만이다. 돌무지무덤인 2호분과 이 고분군의 유일한 봉토분인 5호분 사이로 잠자던 역사가 다시 우리 앞에 드러나는 중이다. 유적 발굴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어 학생들과 함께 간다면 살아있는 역사 교육이 될 것이다. 

석촌동3호분.
석촌동3호분.
석촌동4호분.
석촌동4호분.

◆한성백제문화제 

10월6일부터 9일까지 한성백제문화제가 열린다. 올해로 벌써 16회를 맞이하는 송파구의 대표 축제다. 혼불 점화를 시작으로 뮤지컬, 갈라쇼 등 백제 이야기를 담은 풍성한 볼거리가 있고, 한성백제체험마을과 다양한 문화체험 코너가 운영된다. ‘몽촌토성 성곽걷기’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산책을 하면서 2000년 전 백제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동명제’는 백제 한성시대를 꽃피운 전성기 백제왕들에 대한 제사로 앞서 소개한 석촌동 고분군에서 열린다. 백제시대 의복차림으로 진행되니 제사의식을 포함한 볼거리와 함께 교육효과도 얻을 수 있다. 마지막 날에는 폐막식과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백제의 바둑판.
백제의 바둑판.

◆한성백제박물관과 올림픽공원 

올림픽공원 내에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쉬운 한성백제박물관도 한번쯤 둘러볼 만하다. 입구로 들어서면 전면에 커다란 성벽이 있다. 몽촌토성의 축조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전시실로 들어서면 한강유역에서 시작된 고대사가 펼쳐진다. 예로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이들의 생활상과 선사시대 유적이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됐다. 

가장 먼저 보이는 유물은 이 부근에서 발견된 곰의 얼굴뼈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우리나라 산과 들에 곰과 호랑이가 있었고 사람들은 돌도끼 같은 단순한 도구로 이들을 사냥했다. 고인돌을 만들었고 부족간의 전투도 많았다. 

백제는 한성시대 유물부터 펼쳐진다. 천도에 따른 백제의 역사 흐름과 고분 양식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전시해 놓은 것이 흥미롭다. 사실 백제는 한성 도읍 시절에 전성기를 누렸다. 근초고왕 시대의 활발했던 교역과 번영에 대한 기록, 유물이 충분하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다.  

입이 떡 벌어지는 것은 바둑판이다. 나무를 다듬고 상감으로 새겨넣은 바둑판은 물론 다리와 측면에 새긴 아름다운 문양과 칠보단장, 바둑알을 보관하는 서랍의 세심한 완성도와 바둑알 하나하나에 그려넣은 문양까지 극강의 호사스러움을 보인다. 이 또한 진품은 일본에 있고 재현품이라 하니 안타깝고 서글프다. 

‘무덤 껴묻거리’라 부르는 무덤 유물은 매우 사실적이다. 배 모양의 도기, 가축과 동물, 사람을 표현한 인형들, 의복과 장신구 등이 무덤 주인의 성향과 일생을 이야기한다.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보이는 도자기도 있고 사람이나 가축을 표현한 모양이 서방과 교류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것도 있다. 학교 때 배운 것처럼 백제는 확실히 대외교류에 힘쓴 나라였나 보다.

박물관에서 나오면 올림픽공원이다. 생각해보면 ‘올림픽’ 또한 우리 역사에 남을 대사건이다. 88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것이니 28년이 넘었다. 43만8000평이라는 넓은 면적에 체육시설은 물론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산책로다. 조깅코스, 건강지압로, 자전거도로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주민뿐 아니라 여행자들이 다양하게 즐기기 좋다. 커플자전거를 타는 사람, 웨딩사진을 찍는 커플, 호돌이열차를 타고 공원을 한바퀴 도는 가족,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 등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공원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조각품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계절마다 피고지는 꽃과 가을이면 붉게 물드는 단풍놀이를 즐겨보자.  
  
시래옥.
시래옥.
[여행 정보]
석촌동 고분군 가는 법 
올림픽대로 – 종합운동장분기점에서 ‘종합운동장’ 방면으로 우측방향 – 한가람로 – 우회전 – 석촌호수로를 따라 이동 – 신천역에서 ‘잠실역’ 방면으로 좌회전 – 올림픽로 – 잠실3사거리에서 ‘남부순환로’ 방면으로 우회전 – 잠실로 – ‘송파구청, 송파대로’ 방면으로 좌회전 – 잠실로 – 서울놀이마당앞에서 ‘배명중고교, 서울놀이마당’ 방면으로 우회전 – 삼학사로 – 배명사거리에서 ‘석촌역’ 방면으로 좌회전 – 백제고분로 – 가락로5길을 따라 이동 

[대중교통]
1. 2호선 잠실역 – 3314 버스 탑승 – 삼학사길사거리 정류장 하차 – 석촌동 고분군 입구까지 도보 이동 
2. 8호선 석촌역 - – 석촌동 고분군 입구까지 도보 이동 

[주요 스팟 내비게이션 정보] 
석촌동 고분군: 검색어 ‘석촌동 고분군’ / 서울특별시 송파구 석촌동 61-6 
한성백제박물관: 검색어 ‘한성백제박물관’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71
올림픽공원: 검색어 ‘올림픽공원’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한성백제문화제 
문의: 02-2147-2800  
http://www.한성백제문화제.com/
기간: 2016년 10월6일 ~ 9일 
장소: 올림픽공원 일대 

한성백제박물관
문의: 02-2152-5800 
http://baekjemuseum.seoul.go.kr/
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 ~ 오후 9시 / (토·일·공휴일) 오전 9시 ~ 오후 7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시장이 정하는 휴관일(공휴일이 월요일인 경우 휴관하지 않는다) 
관람료: 무료(특별, 기획 전시는 유료로 진행될 수 있다)
스마트폰 전시안내: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로드하고 실행하면 전시설명을 들을 수 있다. 
태블릿PC 무료 대여: 안내데스크에서 신청·대여 후 전시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올림픽공원
문의: 02-410-1114 
http://www.olympicpark.co.kr
호돌이열차 이용요금: 성인 1000원 / 청소년 700원 / 어린이 500원 
호돌이열차 문의: 02-417-4472 / 평화의문 광장에서 승차 

●음식, 카페 
시래옥 본점: 시래기를 테마로 소고기, 돼지등갈비, 고등어 등 여러가지 음식을 선보인다. 비타민이 풍부한 시래기가 건강식으로 알려져 언제나 손님들이 많다.  
시래기불고기 1만8000원 / 시래옥정식 1만2500원 / 시래기갈비찜 4만~5만원 
02-416-1288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56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송세진 여행 칼럼니스트
송세진 여행 칼럼니스트 esjung@mt.co.kr

<머니S> 산업부장 정의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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