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보고서] 월급쟁이, 버틸까 vs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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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직장인 A씨는 날로 팍팍해지는 회사생활을 접고 자신의 사업을 해볼까 고민 중이다. 아이가 크면서 생활비가 늘어가는데 월급으로는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서다. 또 상사의 압박, 후배의 추격으로 직장생활도 불안하기 그지없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자영업’. 상사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출퇴근도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하고 싶어서다. 또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지인의 사업 대박 소식도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하지만 자영업을 시작해도 모두 잘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월급보다 더 적은 수입을 버는 경우가 다반사다. 부족하지만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회사에 남을까, ‘모 아니면 도’의 심정으로 자영업에 도전해볼까. 선택은 각자 몫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샐러리맨, 안정적 ‘월급’이 장점

샐러리맨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이다. 회사가 문 닫을 지경에 처한 상황이 아니라면 매달 급여가 들어온다. 실적에 따라 성과급도 챙길 수 있다.

국내 중견기업에서 근무하는 조성철씨(42)는 “큰돈은 아니지만 매달 월급날이 기다려지고 통장에 찍힌 금액을 보면 뿌듯하다”며 “경기가 나빠져도 월급이 꾸준히 들어오니까 마음은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월급이 들어온 즉시 카드결제액, 각종 공과금, 대출상환 등으로 바로 썰물처럼 빠져나간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이가 들수록 자녀의 교육비가 점점 늘어 지출이 증가하는 점은 샐러리맨에게 부담이다. 지난해 한국노동패널의 조사에 따르면 40대 가구가 최근 10년간 지출한 자녀교육비는 8223만원이지만 50대 가구는 1억269만원으로 25%가량 증가했다. 자녀세대인 20~30대의 학력수준이 높아지고 스펙 쌓기 열풍이 불면서 교육비를 지출하는 기간과 액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40대 샐러리맨은 은퇴할 때까지 얼마나 모을 수 있을까. 국세청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40대 남성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4928만원이다. 아내와 자녀 2명을 포함해 부양가족이 3명인 가장을 기준으로 하면 실제 수령액은 약 366만원이다. 또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30~40대 직장인의 월급 중 저축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11%다. 평균 월급에 대입하면 약 40만원을 저축하는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는 비용은 제외했다. 개인의 저축성향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은 비중을 보였다. 나이가 들수록 연봉은 늘지만 쓰는 돈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근로자가 일을 그만두는 평균 퇴직연령은 52세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본 결과 40대 직장인이 일을 관두지 않고 퇴직할 때까지 버티면 은퇴자금으로 6000만원을 더 모을 수 있다. 40대 이전에 13년간 근속한 것으로 가정하면 은퇴 시 약 1억5000만원을 손에 쥐는 셈이다.

여기에 지금 40대는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등 3대 연금보장을 받을 수 있다. 위 사례의 경우 소득상승률을 지난해 수준인 0.8%로 계산하면 65세부터 월 100만원가량(현재 가치)의 노령연금을 받는다. 또 삼성생명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월평균 개인연금 수령액은 35만원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자영업, ‘큰돈’ 만질 확률 낮다

회사에서 소위 잘리지만 않는다면 월급생활 근로자의 생활은 그나마 안정적이다. 하지만 큰돈을 벌 가능성이 적다. 앞서 샐러리맨이 은퇴 후 모을 수 있는 1억5000만원의 여유자금으로는 서울의 집 한채 사기도 버겁다. 은행에 맡겨봤자 1%대 초저금리시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자로 한달에 20만원을 받을까 말까다. 게다가 샐러리맨 생활은 조직 내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회사의 부속품이라는 자괴감이 들기 시작하면 더 이상 삶을 윤택하게 해주지 못한다.

이에 보다 나은 삶을 얻고자 직장을 포기하고 자영업에 뛰어드는 샐러리맨이 늘어나는 추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14년 새로 창업한 사람 중 40대 비중이 32%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30대(25%)가 이었다. 과거에는 정년퇴직한 후 창업에 뛰어들었으나 지금은 트렌드가 변한 것이다.

국내 대기업을 다니다 창업한 김현준씨(41)는 “직장에서 틀에 박힌 일을 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져 삶의 무료함을 느꼈는데 내 사업은 일한 만큼 벌 수 있으니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30대는 경험이 부족하고 50대는 열정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40대인 지금이 창업하는 데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영업으로 샐러리맨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연간 평균소득은 약 3500만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자영업자 중 56%가 월평균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셈이다.

또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사업을 시작한 후 5년 안에 폐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창업 1순위로 꼽히는 ‘치킨집’의 경우 평균 존속기간이 2.7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화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뿐더러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 높은 이익배분율을 고수해 자영업자의 등골이 휘게 한다.

물론 희망적인 면도 있다. 자영업자의 평균소득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가 4200만원으로 30대(1800만원)와 60세 이상(2000만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자영업의 수입 편차가 큰 점을 고려하면 40대에서 고소득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인섭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은 “창업할 때는 정부정책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뜻하지 않은 사고까지 대비하는 철저한 준비와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시대 흐름을 잘 파악한 후 수년간의 경험과 지식을 결합한 창업자는 청년보다 월등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효원
장효원 specialjhw@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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