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세상] 거리·일터 바꾼 'wire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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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1980~90년대 커피숍엔 테이블마다 유선전화가 놓인 곳이 많았다. 길거리 공중전화 부스에선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2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무선의 자유를 한껏 누리며 생활하고 있다. <머니S>는 무선기술로 달라진 현대인의 삶을 살펴보고, 앞으로 해결할 과제가 무엇인지 짚어봤다.

족쇄 풀린 시공간, 달라진 풍경들

# 마케팅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A씨(35)는 자칭 무선제품 얼리어댑터다. 무언가 많은 걸 가지고 다닐 것 같지만 짐은 의외로 단출하다. 그의 작은 크로스백 안에는 빔프로젝터를 내장한 태블릿PC와 무선이어폰, 보조배터리가 전부다. 그 흔한 USB메모리나 외장하드조차 없다. 일반적인 자료는 태블릿PC에 저장하면 되고 더 필요한 자료는 클라우드 서버와 개인용 웹하드에서 다운받아 쓰면 된다. 급할 땐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볼 수 있다. 기술의 발달로 기기의 기능이 통합되고 거추장스러운 케이블이 사라지면서 생긴 변화다. 업무 수행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진 것이다.

무선기술은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들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도움을 받고 있다. ‘선’에서 해방된다는 건 엄청난 편익을 준다. 시공간적 족쇄가 풀린 것이다. 주변을 다시 둘러보자. 무선의 자유로움을 즐기는 사이 어느덧 거리의 풍경과 일터의 모습이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무선세상] 거리·일터 바꾼 'wireless'

1. 자동차 키를 꽂지 않아도 된다

출퇴근길에 무심코 이용하던 자동차 스마트키는 대표적인 무선기술 중 하나다. 스마트키는 ‘주인’임을 알려주는 상징이다. 키를 지닌 채 세워둔 차에 가까이 가면 주인을 환영하는 웰컴라이트가 주변을 밝힌다. 손잡이를 당기면 잠금장치가 풀려 문을 열고 차에 들어갈 수 있고 키를 꽂지 않아도 시동을 걸 수 있다.

스마트키와 똑똑한 테일게이트가 만나면 대형마트에서 양손 가득히 짐을 들었을 때 문을 열기 위해 애를 쓰지 않아도 된다. 일정한 제스처를 취하거나 근처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열리는 이 기능은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 빠르게 적용되는 추세다. 이런 기능이 없더라도 스마트키를 가졌다면 버튼을 눌러 도어의 잠금을 해제하기 쉽다.

요즘엔 특별한 기능을 갖추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차 문이 제대로 잠긴 건지 확인할 수 있고 차에 타기 전에 미리 에어컨 작동을 예약해두거나 좁은 주차공간에서 차를 넣고 빼는 기능이 추가된 경우도 있다.

2. 이어폰 줄이 사라졌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7’을 선보이며 에어팟이라는 무선이어폰을 함께 공개했다. 그동안 무선이어폰은 스마트폰 등의 기기에서 소스를 무선으로 받을 뿐 좌우 유닛을 이어주는 선은 그대로였다. 그런데 애플은 좌우 이어폰을 잇는 선조차 없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고장난(선 잘린)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것으로 오해할 법한 생김새다. 에어팟의 20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도 가격이지만 새로운 아이폰엔 이어폰 플러그를 꽂을 잭이 아예 사라졌기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거리엔 혼잣말을 하며 걸어가는 사람이 많다. 자세히 보면 무선헤드셋을 귀에 꽂고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이다. 무선헤드셋은 두 손을 자유롭게 써야 하면서 이동이 많은 운전자와 직장인에게 필수 아이템이 됐다.

이어폰도 헤드셋도 다양한 무선제품이 출시돼 선택폭이 매우 넓어졌다. 한쪽 귀에 꽂는 제품부터 목에 걸고 다니는 말굽 형태, 커다란 헤드폰 등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3. 거리에 전화박스가 사라졌다

공중전화는 많은 이들의 소식통이었다. 물론 오래 전 얘기다. 줄서서 기다렸다가 내 차례가 됐을 때 앞사람이 남긴 잔돈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이미 과거의 사소한 즐거움을 잊어버렸다. 집전화와 개인용 휴대전화 보급으로 찾는 이가 빠르게 줄자 거리의 공중전화박스 숫자도 급감했다.

심지어 이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스몸비족(smombie族)이 생겨났다. 유전학적인 게 아니라 사회현상이 만들어낸 종족이다. 스몸비는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데만 집중해 주변환경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길을 걷는 사람을 일컫는다.


[무선세상] 거리·일터 바꾼 'wireless'

4. 책상 휘감던 복잡한 선이 사라졌다

요즘 사무실 풍경의 특징 중 하나도 무선이다. 무선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빠른 속도를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거추장스러운 랜선은 필요가 없어졌다. 특히 노트북을 주로 쓰는 곳이라면 펼치는 공간 어디서든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PC의 경우도 키보드와 마우스, 스피커, 모니터 케이블이 사라지고 있다. 다루기 쉽고 선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무선마우스와 무선키보드를 쓰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나아가 스피커나 모니터 케이블도 통합되거나 무선으로 대체할 수 있어 PC는 전원케이블 한가닥만 남은 상태다.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필요한 빔프로젝터도 소형 무선제품이 인기다. 거추장스러운 선 없이도 언제 어디서든 큰 화면을 보며 회의할 수 있다.

5. 디스켓·USB·유선 외장하드가 사라졌다

25년쯤 전만 해도 이동식 저장장치는 디스켓이 일반적이었다. 이후 CD-ROM이 자리를 꿰찼고 지금은 외장하드디스크나 USB메모리가 보편적인 수단이 됐다. 크기가 줄어들고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지만 물리적인 장치라는 한계를 넘기 어렵다. 혹여 잃어버리거나 집에 놓고 출장길에 올랐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요샌 NAS, 클라우드, 웹하드 등의 무선저장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인터넷만 되면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물론 메모리나 외장하드 등 저장장치 자체가 무선기능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6. 지하철과 버스의 무선 접촉식 결제

가장 많이, 자주 이용하는 무선기술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볼 수 있다. 단말기에 카드나 스마트폰을 태그하는 순간 무선으로 카드정보가 오간다. 스마트폰 케이스 뒷면 안쪽과 교통카드 속엔 통신을 위한 안테나와 칩이 달려있다.

이 기술은 의사표현이 명확한 행동에 따른 것이어서 특정 사물의 정보를 확인하는 데도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블루투스로 조절되는 조명제품의 NFC를 태그하면 컨트롤 애플리케이션이 자동 설치되고 설명서가 보이도록 한 것도 좋은 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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