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찻잔 속 태풍'에 그친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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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가 야심차게(?) 추진한 성과주의 반대 총파업이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노조는 ‘9·23 총파업’에 10만명이 몰릴 것으로 적극 홍보했지만 실제론 7만5000여명(노조 추산)이 참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는 각각 1만8000명, 1만9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노조가 저조한 성적을 거둔 배경엔 시중은행 조합원이 대거 불참한 영향이 컸다. 성과연봉제를 반대한 대다수 조합원이 현장에서 피켓을 들지 못한 이유는 뭘까.

기자는 노조위원장 선거를 지적하고 싶다. KB국민·KEB하나·우리은행은 올해 말 차기 노조위원장을 선임하는 선거를 치른다. 당연히 노조 집행부 입장에선 총파업보다 선거를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다.

후보자 간 경쟁도 치열하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아직 공식적인 선거공고 전임에도 각각 10명, 5명의 후보자가 차기 노조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끼리 벌써부터 기싸움을 벌인다는 얘기도 들린다.

KEB하나은행도 옛 하나은행지부와 옛 외환은행지부가 통합하기로 결정해 2명의 공동위원장 후보로 나서기 위한 일명 ‘짝짓기’ 작업이 한창이다. 자산이 290조원에 달하는 은행의 새로운 통합노조는 노조원 1만명을 이끄는 대형지부인 만큼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다.

총파업이 뒷전으로 밀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실제로 해당 은행에선 노조가 전날까지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전달하지 않아 노조원이 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파업을 이끈 금융노조도 별반 다르지 않다.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의 임기가 조만간 만료돼 총파업을 ‘차기 선거수단으로 쓰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 위원장 후임으로 하마평에 올랐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이 흥행에 실패하자 은행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시중은행은 은행연합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금융공공기관 운영방안을 토대로 내부적인 검토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관리자(부부점장 이상)의 경우 같은 직급끼리 연봉차이를 최저 30%, 일반직원(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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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이하)은 20% 이상으로 확대한 후 이를 4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해 금융노사의 입장 차이는 분명하다. 사측은 ‘일 잘하는 사람을 우대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직원을 쉽게 해고할 수 있는 임금제를 도입해선 안된다’고 맞선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기득권의 자리 쟁탈과 비슷해 보인다.

금융노조는 다음달 2차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흥행을 점치기 어렵다. 성과주의를 반대하는 금융노조가 정작 성과에 매달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과연 몇명이나 머리띠를 같이 매줄까.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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